육아의 감촉 - 말랑말랑 보들보들 나꽁아꽁 일기
임세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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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꽁아꽁맘님의 그림 육아 에세이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을 사로잡네요.

단순한 곡선이지만, 몽글몽글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네이버 부모i 인기 콘텐츠였다고 하네요. 우와...

저도 엄마가 된 지 이제 일년이 넘었어요.

엄.마.

이 두 글자에 깊은 사랑이 담겨있음을 이제야 조금 알아갑니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있어요.

1장 내가 위로해 줄게요

2장 너란 아기

3장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4장 딸에게 쓰는 편지

아... 우리집을 보는 줄 알았어요.

거실은 어느새 키즈 까페가 되고 있구요.

안방은 튼튼이가 옷장 열어보기에 재미들려서

하루에도 수십번 옷을 헤쳐놓지요.

하루 3끼 챙기고, 간식 1-2번 챙기다보면

하루가 끝이예요.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더라구요.

특히 아기띠를 메고 집안일하고, 밥 먹는 모습은 바로 저였어요.

베이비룸을 샀지만, 아기를 가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어 티비 장식장을 가두었죠. 주방 출입은 위험하니 문을 하나 달아주었구요.

아기를 업어키우는 전통 육아를 전 좋아하는 편이라

아기띠로 자주 업고 집안일을 합니다.

이제 튼튼이가 10kg 넘어서 좀 후덜덜하긴 하지만요.

일상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잘 담아내셨어요.

두명의 아이를 키우는 작가님.

한 명의 육아보다 두 명의 육아는 4배가 되는 것.

제곱 이상으로 어려워지나봅니다.

아직 초보 엄마인 전,

하루에도 몇 번씩 멘붕을 겪기도 하지요.

나 혼자 살 때보다 10배쯤,

혹은 100배쯤 힘든 육아

하지만

나 혼자 살 때보다 20배쯤,

혹은 200배쯤 많이 웃는 것을 보면

육아는 이득인 것이 확실합니다.

육아의 어려움이 물론 있겠지만,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아기를 보면 그 모든 어려움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마법이 있지요.

태어나서 평생할 효도를 다 한다는 말.

정말인 것 같아요.

아이가 주는 큰 사랑이 있습니다.

온전히 나만 바라봐주며,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지요. 한 사람의 우주가 된다는 것.

피식피식 웃음이 났던 부분이예요.

[다 똥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특히 응가를 해도 칭찬받는 시기가 있죠.

조카들 기저귀는 갈아줬어도, 차마 똥 기저귀는 어려웠던 저였어요.

그런데 왠걸! 튼튼이 응가는 초기엔 냄새도 모르겠더라구요. 이유식을 먹으면서 제법 어른 똥 냄새가 나긴 하지만,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보면 신기했어요.

아이를 낳으면 모성애 모드가 바로 켜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좀 두렵긴 했었답니다.

구수한 똥 냄새를 맡으며, 튼튼이에게 “응가 잘 했어요!”라고 칭찬하는 제 모습에 놀라지요.

숨 한조각까지 소중한 너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어요.

내 아이는 착해서, 예뻐서, 똑똑해서 등등의 수식어가 필요없죠. 단지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귀한 아이인거죠.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야하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이겠지요.

튼튼이가 돌치레로 열감기에 두드러기에 힘들었지요. 아기가 아프니 엄마가 더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아픈만큼 성장한다고,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가 성장한 만큼, 엄마도 성장해야죠.

엄마 2년차를 맞이하면서 선배맘인 나꽁아꽁맘의 이야기를 잘 들었답니다. 가르치는 육아서가 아니라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듯이 읽었지요.

엄마가 처음인 우리를 위해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내 일생 다시 오지 않는 그 특별한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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