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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ㅣ 문학동네 동시집 16
신현득 지음, 전미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문학동네 동시집 16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신현득 시
전미화 그림
문학동네
작고 작아진 몽당연필하나 아들 필통안에 쏘옥 있는 걸 보며...
"왜 이걸 그렇게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니?"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자기가 처음 학교가서 쓰기 시작했구 자기랑 늘 같이 공부하는 친구라 버릴수가 없다나요...
그 이야기 들으며 아이의 순수한 맘이 참 이뻤어요 일기를 쓰기시작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글쓰기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가 시를 짓기 시작할때
즉흥적으로 쏟아내는 글귀를 보며 시집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문학동네 동시집이 눈에 띄어 부담없이 한페이지 한페이지 만나게 되었죠
기회가 좋아 작년 맛의 거리 시인 곽해룡시인과의 만남 이후로 아들 역시 시집을 부담없이 펼쳐보는 데요
최근엔 권오삼 시인의 똥 찾아가세요 읽고 넘 잼있어 했던 기억도 나요 ㅋ
이책 제목을 보고나서
몽당연필에 애착을 보이는 아들 모습이 젤 먼저 떠올랐어요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잼있는 발상이죠
아니 소소한 작고 잊혀지기 쉬운 사물에 대한 애착과 소중함을 담아낸 듯..
아들과 책장을 펼쳐 이 시를 젤 먼저 읽어봤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주소가 있듯이 내 필통 속에 간직된 몽당연필도 역시 주소를 갖고 있다란 생각...
일상의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며 작고 소중한 것에 감사하는 맘을 느끼게 했던 시였죠
잼있어요 반복적으로 표현된 내용들과 마지막 연필에 적힌 주소가 너무 친근감있게 다가왔어요
<은학계안 태양계 지구별 대한민국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754번지 동민이네 집> ㅋㅋ
시를 읽고 나선 아들왈...
그럼 우리집 주소도 함 읊어 볼까나 하며 서울시 구로구...하더니
자신의 몽당연필에도 주소가 나랑 같네 아참 이 친구는 수현군 필통속이네 ㅋ라더라구요
시를 읽고 있으면 아니 특히 동시를 만나며 아이가 되는거 같아요
아이처럼 순수한 지금 딱 내아이의 눈높이로 돌아가 공감하며 웃죠
웃음짓게 하는 순수함이 동시엔 담겨 있어요 가끔 맘이 탁해질때
살짝 꺼내보며 아이처럼 철없이 웃게도 하구요
신현득 시인은 작은거인이란 별명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ㅋ
작고 아담한 상상을 해봤어요 저두 초등학교 별명이 작은거인이라 왠지 동질감이 ㅋㅋ
작은 고추 덕수란 시를 읽으며 그림속 덕수가 시인의 모습일까란 상상도 해보구요
진짜 매운맛을 보여주는 알짜배기 덕수 모습에 아들도 짝짝짝 박수를 쳐주구요ㅎㅎ
우리 글의 아름다움도 곳곳에 많이 보여요 잘 모르는 이쁜 우리말들이 많죠 ㅎㅎ
우리말을 사랑하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인의 맘이 고스란히 담긴 동시집이랍니다~~^^
함께 시를 읽고 나서 아들이 몽당연필로 종알거리며 한편의 시를 완성했어요
자기가 아끼는 노란 필통 속에 쏘옥 담겨 있는 몽당연필을 주인공으로 말이죠^^
<제목 : 내 몽당연필은 어디에
몽당연필아 어디있니?
몽당몽당 몽당연필아 어디있니?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고
도대체 어디있니
아하~!
내 몽당연필아
필통속에 있었구나 >
즉흥적으로 쓴 시예요 ㅋ
그렇게 꼬마시인이 되서 말도 바꿔보며 재밌는 시의 세계에 빠져봤어요^^
주변 사물을 살펴보며 아이와 함께 작은 것 소중한걸 느끼지 못했던 사물에
주소를 정해주는 놀이에 빠져보심 좋을꺼예요 ㅎㅎ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한층 소중하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