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분실함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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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공모전이 열렸다. 현직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이라 어떤 동화가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이번에 대상 수상작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도야의 초록 리본', '바꿔!'의 박상기선생님의 《기적의 분실함》이다. 그림은 '탐정 칸'시리즈, <영웅 쥐 마가와>의 하민석작가님이 그렸다.

요즘처럼 물건을 잃어버려도 아쉬워하지 않고 다시 찾지도 않는 풍요로운(?)시대에 물건의 소중함과 추억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이다. 물건의 소중함과 가족, 친구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성호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레드가방을 소중하게 들고 다닌다. 어느날 축구를 하는 중에 누군가 성호의 가방을 가져가고 성호와 가방은 헤어지게 된다.
성호는 성호대로 레드 가방을 찾고, 레드 가방은 레드 가방대로 성호에게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분실함에서 만난 손목시계 할아버지와 스마트폰 아가씨와 말이 통하고 주인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레드 가방을 찾아다니던 성호는 우연히 창욱을 마주치고 친구가 되는데, 창욱이가 레드가방을 훔친친구다.

창욱이는 왜 물건을 훔쳐서 분실함에 버리는 걸까?
성호는 레드 가방을 찾게 될까?

"주인이 물건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 그렇게 된단다. 우리는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어 마음이 생긴 것이거든."(p.23)
*우리가 잃어버린 물건들은 어떤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오래된 물건이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면 쉽게 버릴 수 없고 잃어버리게 되면 너무 속상할 것이다. 성호와 창욱이는 각자 고민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대상이 없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옆에 있는 손목시계와 레드가방이다.
물론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내 품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소중한 물건인 것이다.
비싸고 좋은 물건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들, 정이들기도 전에 질려서 쳐다보지않고 유행하는 다른 물건들로 빨리 빨리 바꿔버리는 우리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물건들의 마음도 들어보고, 물건의 주인과 서로를 소중히 하는가에 따라 생명이 불어넣어진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 레드가방을 생각하는 성호의 입장과, 성호를 생각하는 레드가방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상대의 마음도 한 번더 생각하게 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다. 한번 쓰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얼마나 속상할까? 잃어버리고 나서 찾는 게 귀찮아 바로 새 물건을 샀던 행동도 반성하며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마음도 가져야겠다.

@sooboo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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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똥 손 - 이상교 동화집
이상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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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웃긴 <엄마 손은 똥손>
동시 작가 이상교 시인님이 글을 쓰고, <달빛 청소부>의 젤리이모 작가님의 그림으로 탄생한 단편 동화집이다.
사랑하는 손자, 손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과, 젤리이모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만나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상교작가님은 동시작가인줄 알았는데 동화집도 내시는구나. 동시도 동화도 써주시는 작가님 감사하고 반갑다. 《엄마 손은 똥손》의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엄마 손은 똥손》 의 동화는!
아빠, 우리 아빠 - 분식점을 하는 아빠. 늘 아빠가 자랑스러웠는데 비오는 날 마중나온 아빠를 본 친구들이 할아버지냐고 물어본다. 아빠의 맨머리가 할아버지처럼 보이게 했나보다.
솜이의 새 친구 - 솜이의 장난감들은 솜이가 이제 자기들을 찾지 않아 속상하다. 아마 새 친구가 생겨서인가보다. 장난감들은 버려질까봐 걱정하는데•••••
준이의 생일 선물 - 준이는 연지와 뭐든 맞거나 비슷했다. 준이 생일에 연지는 준이가 좋아하는 공룡퍼즐을 준다. 준이는 기뻐서 바로 연지의 생일선물을 준비한다. 연지 생일은 언제일까?
학교 가기 싫은 날 - 학교에 가기 싫어서 엄만한테 따진 가희. 학교 쉬고 싶다고. 엄마도 아빠도 쉬니까 자기도 쉬고 싶다고. 엄마는 가희에게 학교가지 말고 쉬라고 한다. 가희는 신나서 학교를 안 가는데••••••
안녕, 새끼 고양이 - 단비는 자려고 누웠다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는다. 새끼 고양이가 옆으로 쓰러진 기다란 도자기 입구에 목이 끼고 만 것이다. 단비는 새끼 고양이를 도와주려는데••••••
살아나는 그림 - 흰 페인트로 말끔히 단장을 한 담장이 낮잠을 자다가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담장에 낙서를 하려는 순간 담장 주인이 아이들을 쫓아낸다. 밤에 담벼락 그림들이 신나게 논다. 어떻게 된거지?
엄마 손은 똥손 - 민규는 체해서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다. 엄마는 민규의 배를 문지르며 "엄마 손은 약손, 민규 배는 똥배" 스무번 넘게 하던 말이 "엄마 손은 똥손, 민규 배는 약 배••••••"로 바뀌어서 민규는 킥킥 웃음을 터뜨린다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동물과의 관계, 또 상상의 나라까지 다양한 주제로 만나는 7편의 단편동화집.
<엄마 손은 똥손>은 배가 아픈 아이를 간호하면서 엄마손은 약손, 아가 배는 똥배를 외치다가 어느 순간에 엄마손은 똥손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아이가 웃다가 배 아픈게 낫는 이야기이다.
나도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먼저, 화장실 가라하고 그 다음에 배를 살살 문지르면서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말한다. 우리 엄마도 나한테 그렇게 해줬고, 나도 우리 아이한테 그렇게 한다.
이상교작가님은 실컷 잘도 놀며 노는 걸 통해 생각이 익어가는 아이들 이야기, '실컷 놀기'를 통해 가족과 이웃과 자연을 알아가면서 사랑하기를 담았다고 한다.
잘 노는 것도 중요한데 요즘 잘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책이랑 실컷놀기를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7편의 동화에 담긴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마음을 예쁜 동화로 만나 읽는내내 절로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bookmo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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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등 선생님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1
이순원 지음, 한태희 그림 / 책모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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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 <희망등 선생님>이 출간되었다.
<소>, <은비령>, <삿뽀로의 여인> 등의 이순원작가님의 글과 <열두달 지하철 여행>의 한태희 작가님 그림으로 만난 《희망등 선생님》

*제목을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만난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이제 곧 새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 기대감도 가져본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전기도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 갓 결혼한 젊은 선생님이 새로 부임해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너무나 산골이라 다른 선생님들은 건너편 큰마을에 살면서 자전거로 왔다갔다 했는데, 이 젊은 선생님은 산골마을로 임신중인 사모님과 이사를 온다. 아이들은 이사오는 선생님을 기다린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모두 집으로 돌아가 집안일을 도왔다. 늘 일손이 부족했기에 아이들도 할일이 많았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아이들의 책상에는 등잔불을 선생님 책상 위에는 작은 남폿불을 켰다. 그 불빛 아래에서 아이들은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며 꿈을 키웠다. 선생님의 남폿불의 이름은 '희망등'이었다. 선생님은 어려운 처지의 어린 학생들을 마음 깊이 격려하고 칭찬하고 응원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각자의 꿈을 찾아 떠나고, 어느덧 선생님은 정년 퇴임을 맞이한다. 그 날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다.

*한동안 유행하고 인기있던 드라마가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 지금과 다르게 이웃들과 한집처럼 지내던 그 시절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때를 그리워한다. 힘들었어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등 선생님>의 이야기도 그렇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과 그때의 선생님들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가정이 힘들면 학교를 다닐 수도 없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 가는 길, 선생님, 친구들, 희망, 꿈 모두 소중했다. 지금의 학교에서 느낄수 없던 희망등 같던 그 마음이 그립다. 우리 아이들은 그 마음을 알까?
지금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따뜻한 선생님이 계시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감사하다.
아이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것에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요즘 우리가 잊고 있던 작은 일에 감사하는 소중한 마음을 되돌아보게한다. 시간이 흘러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찾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희망등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림책 속에 한가득 담겨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며 우리도 행복하게 웃어본다.
희망등 선생님같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다. 우리 아이들이 희망등 선생님의 마음을 닮은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bookmojong
@book_cheeee_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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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와 클로드 모네 이 시대를 빛낸 인물 시리즈 4
엄예현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아주좋은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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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날 출판사의 이 시대를 빛낸 인물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 '감성과 사고의 전환 김홍도와 클로드 모네' 편의 출간 소식에 서평단에 선뜻 손을 들었고 책을 만났다. 유명한 만큼 익숙한 이름, 그리고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하는 화가들인 '김홍도'와 '모네'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꿀꿀바와 수상한 택배>, <빨간 문이 수상해>등을 지은 엄예현작가의 글에 <달빛 청소부>의 젤리이모 작가의 그림이 만나 탄생한 <김홍도와 클로드 모네>

-책 속으로-
*김홍도
글공부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는 그림 밖에 모르는 소년 김홍도가 스승 강세황을 만나 도화서 화원이 되고 젊은 나이에 임금님의 어진까지 그리며 화원으로서 이름을 떨친다. 궁궐에서 왕족들의 그림을 승승장구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궁 밖의 백성들의 삶을 화폭에 담으면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스승 강세황으로부터 그림 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 세상을 담는 법을 배우게 되면서 더 큰 세상을 바라본다

'홍도야, 똑같이 그리기만 하면 붓장난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그림에 다 담겨 있어야 하느니라." (p.15)

*클로드 모네
오스카 모네가 다섯살 되던 해 노르망디 근처의 항구 도시 르아브르로 이사하면서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틈만 나면 바닷가로 달려가던 오스카 모네에게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르아브르의 날씨는 날씨에 따라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빛에 따라 자연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를 저절로 알게한다. 학교 공부는 따분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모네는 선생님의 특징을 잡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캐리커쳐 화가로 불리던 오스카는 외젠 부댕을 만나 야외에서 유화로 풍경화를 그리는 것을 보고 그림 그리는 재미에 빠지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파리로 가서 끊임없이 빛과 색을 연구하여 자신만의 화풍인 인상주의를 탄생시킨다.

"먼저 그리려는 대상을 잘 관찰하게. 야외에서 그린 그림은 화실에서 작업한 것과는 다르네. 현장에서 그려야 힘과 생동감을 담을 수 있다네." (p.83)

*김홍도와 모네 두 화가에 대해 아는 것을 이야기하려면 솔직히 말문이 막힐정도로 잘 모른다. 그래서 두 작가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책이라 반가웠고,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에 살면 한명은 동양에서, 한명은 서양에서 각자의 삶을 살았지만 닮은 점도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김홍도와 모네는 전혀 다른 문화에 살았지만 쉽게 가는 길을 포기하고 힘들지만 자신만의 길을 가며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예술의 세상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을 하게 된다. 모두가 가는 길을 그냥 따라 가든지 아니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나만의 길을 개척할 것인지 말이다.
김홍도와 모네는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결국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긴 그 삶이 위대해보인다.
자신만의 감성과 사고의 전환을 보여준 삶이 '이 시대를 빛낸 인물' 네번째 이야기의 키워드인 '감성과 사고의 전환'에 딱 맞는 것 같다.
내가 미술이 어려워하고 재능이 없다고 해서 화가들의 삶도 외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삶에 담긴 열정이 내게도 큰 울림을 주기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appletree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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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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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었던 책. 전 세계를 휩쓴 아동, 청소년 화제작

*욜레오 아동•청소년 문학상
*아체 아동•청소년 문학상
*엘 코르테 잉글레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첸토 아동 •청소년 문학상

다수의 아동•청소년 문학상 을 수상한 작가 엘로이 모레노의 작품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의 삶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소년과 그 주변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들려준다.
학교 폭력 앞에 피해자만 있지 않음을 상기하면서 가해자,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방관자들의 모습을 조각조각 나눠 보여준다. 무슨 이야기인지 의문을 가지며 보던 단편적인 사실이 모여 전체가 될 때 충격은 더 크게 온다. 시작부터 잡아끄는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몰입되어 읽으면서 소녀의 망가져가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불편하고 아프고 미안한 마음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 프롤로그
여자가 등 뒤에 드래곤의 문신을 새긴다
-보이지않는 소년
물에 빠져 숨이 막히는 느낌, 하늘을 나는 느낌, 누군가 내 입으로 온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나, 어떤 소리가 내 몸을 가득 채우는 그런 느낌 ...(p.26)
-눈썹에 흉터가 있는 소년
벌써 닷새째, 소년은 이제라도 사실을 모두 털어놓아야 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침묵을 지켜야 할지 망설였다. 자신이 비겁한 겁쟁이인지 아니면 그저 생존자일 뿐인지 깨닫지 못한 채. (p.29)
-백개의 팔찌를 찬 소녀
소녀는 그제야 사랑에는 두려움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소녀는 깨져 버린 기대의 조각들을 조심조심 모아야 했다. 자칫하면 그 조각에 손이 베일 수도 있으니까. (p.81)

-책 속으로-
병원에 실려와 사흘만에 깨어난 소년은 밤마다 코끼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극심한 통증과 머리를 꿰뚫는 것만 같은 윙윙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신에게는 투명인간이 되는 슈퍼 파워가 있다고 믿는 소년.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얼마전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오히려 죄인처럼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해자들을 벌 주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소년>에서는 등장인물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외형적 특징으로 부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인듯 전개되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다. 한 아이가 괴물을 만나면서 일상이 무너지고 평범한 삶이 망가져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나는 일임에 충격에 빠진다. 모르는 아이들도, 친구였던 아이들도 그저 내가 그 아이가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같다.
아이들이 아무리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뱡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희생자의 삶이 어떤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을 희생자, 가해자, 방관자 모두의 모습을 담아 나는 어디에 서있는지도 고민하게 한다. 방관자이면서 가해자이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우리 모습이 아닐까?
그저 나만 아니면 되니까 보고서도 외면하는 길을 선택해 왔던 나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 폭력을 걱정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 또한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소년>을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학교 폭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은 돌아보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고 있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학교 폭력이 피해자만 상처주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학교 폭력은 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도망가지 말고 용기를 가져야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내가 겪지 않는다고 내 문제가 아닌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는 이제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 폭력을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하고, 죄책감을 갖게 한다. 나는 어느 위치에 서있는가?도 고민하게한다.

*한 문장*
어쩌면 그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바깥세상과 마찬가지로 말벌 소년의 친구 가운데에슨 희생자들만큼이나 괴물도 많았다.
그들 모두는 그렇게 하나하나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만은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았다. (p.221)
그 소년은, 그러니까 투명인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몰랐다. 그 슈퍼파워는 소년이 만들어 낸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 즉 소년을 둘러싼 모든 사람을 덕에 얻어진 능력이라는 것을. (p.255)

그리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보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던 우리,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편을 선택했던 우리,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야'를 삶의 철학으로 삼은 우리도 소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p.355)
단순한 투명인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소년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한 번쯤 투명인간이 되어 그만 사라져 버리고 싶었던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safariboo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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