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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한 아이 ㅣ 웅진책마을 119
최도영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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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 내 동생>, <특별한 날, 특별한 동화>의 최도영 작가님의 글과 <겨울 별>의 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으로 탄생한 고학년 신간 동화집 <돌돌한 아이>를 만났다.
동생이 쓰레기 봉투로 변하는 등의 과감한 상상력으로 유쾌한 서사를 그려 낸 최도영 작가님은
이번 <돌돌한 아이>에서는 특유의 놀랍고 당돌한 상상력에 더해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감동과 재미를 담아냈다.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돌돌한 아이?? 어떤 아이가 돌돌한 아이인가?? 표지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돌처럼 울퉁불퉁 한 것이 다른 아이들과 달라보이지만 아이의 표정에서 나는 나!!야 라는 당당함이 느껴진다.
호기심으로 가득차 펼쳐본 책은 단순히 재미있다로 끝날 이야기가 아닌 마음 속 깊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돌돌한 아이', '문어 신 여리', '옷걸이, 옷을 벗다' 세 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돌돌한 아이-
"엄마, 엄마는 나를 왜 낳았는지 모르고, 나도 왜 태어났는지 몰라요. 하지만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아요. 하루하루 너무 좋아서 그 시간을 매일매일 헤아리느라 다른 수를 셀 겨를이 없었다고요. 단지 너무 바빴을 뿐이에요" (p.26)
"굳세고 단단하고... 오래 견디는 거. 그건 바로...우리 돌돌이야."(p.44)
- 단단한 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돌돌이'
돌돌이는 엄마나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를 알려주는데~~
-문어 신 여리-
'나는 왜 여린 거지?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p.58)
삶의 첫 순간, 그토록 거세고 가혹하게 느껴지던 그 바람이, 실은 자신의 곁을 지키던 이의 뜨거운 응원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그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p.83)
문어로 태어난 여리는 자신이 너무 약하게 태어난 이유가 궁금하다. 그 이유는 신만이 알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을 찾아 나선다. 문어 여리는 신을 만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옷걸이, 옷을 벗다-
"남의 옷 얻어 입고 사는 거. 내 옷도 아닌데 내 옷인 척하는 거."(p.113)
밤이 되면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옷의 주인인 수빈, 엄마, 아빠의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차례대로 돌아가며 변신한다. 하지만 '빈'은 스스로 옷을 벗었기에 옷 주인인 수빈이의 모습으로 변신하지 못한다. 달라서 외면받던 '빈'이 수빈이 아닌 자신의 모습의 소중함을 깨달을까?
*세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특별하다. 돌처럼 딱딱한 피부의 돌 아이인 '돌돌이', 너무나 약하고 여린 문어 '여리', 스스로 옷을 벗은 옷걸이 '빈'.
이름도 특이하지만 그 개성도 범상치 않은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슴 뭉클하며 반성도 하게 된다.
우리는 외적으로 조금만 달라도 편견의 시선을 보낸다. 돌돌이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잘 지내는데 엄마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살아가기를 강요한다. 돌돌이는 돌돌이만의 방식이 있다.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돌돌이 엄마의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쳐보인다
"내가 어쩌다 이런 돌을 낳았을까!" 라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움직일 수 없게된 돌돌이.
나는 얼마나 우리 아이들이 돌처럼 굳어지게 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나는 어떤 아이인지를 고민하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내는 돌돌이가 당당하게 친구에게 함께놀자고 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고 눈물 났다
문어 신 여리도 연약한 자신을 지켜줄 신을 찾아다니지만 진짜 용기있고 강한 존재가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 보이지 않는 허상을 쫓는 어리석은 나의 모습도 발견한다. 멀리 있을 것 같던 존재, 나를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존재가 바로 옆에 가까이 있음을, 그리고 자신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음이 잘 담겨있다.
남과 똑같지 않은 것이 나쁜것이 아님을 '빈'을 통해 알려준다. 옷걸이들은 모두 같은 주인의 모습을 하고 좋아한다. 나는 없고 그 주인만 있다. 몰개성의 시대에 진짜 내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나, 나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우리집 옷걸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 오늘밤 잠들지 못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아이들에게 너답게 살라고 말하면서도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누구인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돌돌이를 통해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이 나를 알아가는데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이 소영 작가님의 단편마다 다른 그림으로 책 속에 더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더해져 감동이 두배로 온다
@woongjin_junior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