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0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그는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어요.
영원히 잠들고 싶다고 모그가 생각하자
모그의 몸은 정말로 영원히 잠이 들었지요.
하지만 모그의 영혼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지요.


🔖모그가 영원히 잠들자 가족 모두 슬퍼했어요.
"모그는 왜 죽어야 해요?" 다비가 울먹였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였단 말이에요."
이지도 울고 말았어요.
"모그는 나이가 정말 많았단다."
엄마도 울었어요. 아빠도 울었지요.
"모그는 우리 가족이었는데... 모두 보고 싶을 거야."


다비와 가족들은 순간순간 모그를 떠올려요.
텔레비전을 꼬리로 가리던 모그,
침대에 올라오곤 했던 모그
모그와 함께한 추억들을 떠올립니다.
사실 모그의 영혼은 그대로 자리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모그를 볼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집에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어미가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돼서 돌보게 되었다고 해요.

아기 고양이는 겁도 많았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랐어요.
가방도 무서워하고 살짝 들기만 해도 무서워했어요.
우유를 먹다 이지의 소리에 놀라 도망가던 아기 고양이!
아무래도 밖으로 나간 것 같아 가족들은 고양이를 찾으러
정원으로, 길거리로 향했답니다.


✅ 과연 아기 고양이는 어디로 간 걸까요?
✅ 아기 고양이를 본 모그의 마음은 어떨까요?
✅ 아기 고양이와 모그는 소통할 수 있을까요?
✅ 모그는 가족과 아기 고양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 가족들은 아기 고양이 때문에 모그를 잊게 되는 걸까요?


-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그는 정말 긍정적인 고양이예요. 세상과 이별하고 자신을 아끼던 가족들에게 새로운 고양이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는데도 모그는 절대로 슬퍼하거나 원망하지 않아요. 자신도 가족과 얼마나 함께하고 싶을 텐데, 속상할 텐데도 말이죠.

사실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픈 일이지요.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때론 반려동물과, 친구와, 가족과 우리는 이별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 대체가 불가능한 유일한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은 너무나 아픈 일이지만, 우리는 또 이별을 받아들이고 빈자리에 적응을 하며 익숙하게 살아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익숙해진다고 해서 그 존재를 잃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 존재를 잊는 것도 아니랍니다. 마음속 한자리에 깊숙하게 함께한 추억을 간직하고 그리워하고 떠올리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하루하루 살아가며 우리가 반드시 언젠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 이미 경험을 해본 아이도, 하지 못한 아이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별'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원한 이별'을 다룬 그림책임에도, 전혀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고, 행복해 보이는 모그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다행이었어요.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준 모그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모그는 행복하겠죠?

-

주다스 커의 #깜박깜박고양이모그 가 첫 이야기였다면
#안녕모그 는 고양이 모그 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랍니다.
마지막까지 너무나 낙천적인 모그라서 정말 고마웠어요.

아름다운 모그의 이야기를 담은 모그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지금 북극곰 그림책 <안녕, 모그!>를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이 직접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첨되셨습니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0
길상효 외 지음 / 비룡소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 10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10인10색 이야기.
나를 둘러싼 세계의 질문에 대해 10인의 작가가 답하다.

'SF 앤솔러지'라는 장르적 이름을 붙였을 만큼, 10대 청소년들의 자아, 성장, 미래, 사춘기, 친구 등을 다룬 10가지 이야기들을 SF라는 장르 속에 담고 있는 책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색깔이 분명한 이야기들 10편이었다.

더욱이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짠했고, 10대 아이를 둔 엄마라 더욱 마음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미래에나 일어날법한,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법한 SF적 요소들이 불편하지 않고, 혹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과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10가지 이야기는 모두 주제가 달랐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고,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어 놀라웠다.

10대 초 성장이 멈춰버리는 인류가 코쿤이라는 캡슐 기계를 거쳐 성장을 하게 되는 시대, 주인공은 친구가 먼저 코쿤에 입소했다 퇴소하면서 낯선 변화를 느끼게 된다.<코쿤>

지금보다 더욱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 싱가포르에서 대한민국으로 '수입'되며 겪었던 2주간의 자가격리 동안 미스터리한 소년의 목소리를 만난 이야기. 과연 그 소년은 누구일까? <오즈에서의 14일>

갑자기 변화한 몸 때문에 짜증이 나는 사춘기 아이, 과학반 숙제로 직접 채집해온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거대한 외계행성의 캣사라 공주로 변태하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배추벌레 공주>

로봇과 우주선이 넘쳐나는 시대, 이벤트에 성공해 로봇인 도, 레, 미를 머나먼 왜소행성으로 보낸 주인공, 통신 쿠폰을 얻어 꼭 연락을 하고자 다짐한다.<뭘 좀 아는 나이>

죽음이라는 것을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생 학회, 소생 학회가 만들어낸 진핵생물 '붉은 피터'. 죽은 이의 정보가 입력된 붉은 피터를 통해 소생한 존재는 죽음으로부터 소생한 것일까 새롭게 태어난 존재일까.<소생과 탄생 사이>

떡볶이집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다 친구가 저장해온 일제강점기 시절 할아버지 사진에서 떡볶이집 주인아줌마와 똑같은 사람을 발견하게 된 주인공. 아줌마는 정말 불사신인 걸까. 정말 미약한 존재인 인간은 너무나 유한하다. <떡볶이 집의 불사신>

반려 고대 생명체인 쇼고스를 개천에서 데려온 철수와 영희. 쇼고스는 가족들 사이에 자리를 잡지만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반려 고대 동물 전문가를 찾아 존중과 관심을 주는 법을 배운 주인공들. 쇼고스는 그동안 삼킨 사람들을 토해내고 은하수 너머로 돌아간다. <세상에 나쁜 쇼고스는 없다>

도현이의 부모는 중2병에 걸린 자녀를 순둥이 때로 돌려주는 '내 아이 다시 키우기' 연구소의 임상참가자로 도현이를 참가시키게 된다. 미용사를 꿈꾸며 제대로 사춘기를 맞았던 도현이를 공부만 잘하던 11세로 보낸 부모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생각했다. 과연 그럴까? <누나의 에펠탑>

감각, 감정, 기억과 연결된 속마음이 정보로 읽히는 가상현실 수업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경험을 하던 중인 제나. 어느 날 제나의 아바타는 물방울처럼 쏟아지는 말풍선들을 받게 된다. 그 안에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들어있었고, 신나게 타인의 정보를 엿보던 제나는 몰래봤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말풍선 속마음을 잘 못 터트리게 되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속마음 도둑>

5년 전 아들을 사고로 잃고 제정신이 아니던 석진은 '신의 선물 기적의 7일 이벤트'에 응모하였고, 5년 후 당첨되었다며 AI 신전으로부터 '당첨되셨습니다.'라는 문자통보를 받는다.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존재는 이미 죽은 석진의 아들. 과연 돌아온 아들이 신의 선물이 될까? 석진은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당첨되셨습니다>

-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주제로 마주하는 10대들의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한 번쯤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아직은 실현이 불가능한 어느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SF적 요소가 특이했고, 재미와 독특한 시선이 느껴져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 년 가게 4 - 수수께끼를 풀어 드립니다 십 년 가게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천당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십년가게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모두 여섯 가지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십 년 가게 4>의 이야기에는
다섯 명의 손님과 한 명의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각자가 맡기고 싶어 하는 물건들 속에는 엄청난 사연이 숨어있어요.
반전과 함께 감동적인 사연이 담긴 각 챕터들을 읽다 보면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는 <십 년 가게 4>.

<십 년 가게 4>에서는 타바님의 포도주,
코보님의 바람의 행복, 키나 님의 나무집,
사리 님의 비밀, 시프 님의 열쇠 등
손님들이 맡긴 모두 5가지의 물건과,

봉인 마법사 포가 봉인을 풀어주는 대가로 가져가게 되는 꽃다발
이렇게 모두 6가지의 물품이 등장한답니다.

서로 묘하게 얽혀있고, 기묘하게 보관된 물품들 각각의 사연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 아버지 타바의 보물이었던 특별한 포도주, 가족을 내팽개치고 앞만 보며 사는 아버지가 죽은 뒤 받게 된 포도주를 보기 좋게 X 표로 거부하는 아들 자쿠를 보며,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타바가 진심으로 안타까웠어요.

✔ 또, 그 소중한 '바람의 행복' 포도주를 소중한 손님인 유라 씨에게 선물하고자 자신의 수명을 줄인 코보가 답답했던 유라 씨의 멋진 반품과 그들의 건배가 환상적이었고요.

✔ 고스 가족에게 시달려 자신의 행복한 나무집을 잃을 뻔했던 아이 키나와 가족들이 고통스럽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향할 때는 정말 저의 기분마저 개운해졌답니다. 다시 만난 나무는 키나 가족을 지켜주겠지요?

✔ 사리가 비밀을 맡긴 것은 해선 안 될 약속이었다는 것, 아이로서 감당하기 벅찬 비밀이어서였겠지만 그것이 가져온 후폭풍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지요. 다시 큰결심을 하게된 사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시프와 젠의 이야기를 보며 젠의 반전이 없었다면, 시프가 가프의 열쇠를 들고 가 조금만 일찍 삼촌의 봉인을 풀어 삼촌을 구할 수 있었다면,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이 되어 안타까웠네요.



저는 십 년 가게 4권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일부러 나머지 십년가게 1~3권도 직접 구매해서
아이들과 정말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어보았답니다.
며칠 동안 십 년 가게에 폭 빠져서 지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보는 판타지 동화가 이렇게 상상력을
큼직하게 그려낼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흡입력이 있어서
정말 푹 빠져서 술술 읽게 되었답니다.

히로시마레이코 작가님의 책들은
작가님의 판타지만의 보여줄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정말 매력인 것 같아요.
특히 십 년 가게에서는 더욱 그렇고 말이지요.



십 년 가게는 각 권마다 새로운 마법사가
등장해서 그 흥미를 더하고 있었는데요.

1권에선 모든 것을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마법사 트루가,
2권에서는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과 카멜레온 팔레트가,
3권에서는 날씨를 바꿀 수 있는 마법사 비비가 등장하지요.

4권에서는 무엇이든 봉인하고 풀 수 있는
봉인 가게의 마법사 포가 등장한답니다.

각각의 마법사들 이야기가 조금씩 연관이 되어있다 보니,
한 권씩만 읽어도 그 재미가 충분하지만,
모두 읽으며 공통적으로 연관된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 것 같아요.

1권을 읽고 나니 2,3,4권을 계속 이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더군요.



책이 주는 메시지도 좋았어요.
결국 모든 마법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점,
그리고 권선징악도 분명한 이야기들이었고요.

아동문학임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공감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답니다.
스토리는 또 얼마나 탄탄하고 몰입력 있는지
또 말하면 잔소리겠지요?

코로나로 집콕이 길어지며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상상력!
아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지요.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 <십 년 가게 4>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내기 왕 세종
권오준 지음, 김효찬 그림 / 책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기억하는 세종은 성군이자 책을 좋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임금이다. 게다가 세자 옹립 때문에 왕자의 난을 벌였던 태종이 장자를 세자로 세워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기에, 양녕을 폐세자로 만들면서까지 세운 충녕대군은 더욱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렇듯, 처음이라는 것은 매우 떨리고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나 보다. 엄하고 무서운 잣대가 있던 태종의 아들이기에 뭐든지 처음부터 잘했을 것 같은 세종도 처음은 쉽지 않았다. 독서를 많이 하고 똑똑한 충녕이었지만, 왕의 자리는 정말 만만치 않았다. 충녕대군이 세자가 된 지 2달 만에 태종에게서 양위를 받았다는 것은 너무나 놀라웠다. 태종의 양위 2달 전 판단이 역사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었으니까 말이다.


🔖"대궐 안에 두 임금이라니."
"대신들이 참 힘들겠구먼, 두 임금 모시느라."
"우리는 대체 어느 해 아래 있는 거야. 상왕인가, 아니면 젊은 임금이신가?"
충녕대군에게 임금 자리를 내주었지만, 실질적인 왕 노릇은 상황이 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P.15)


이렇게 태종이 상왕으로 떡하니 버티고 병권까지 꽉 잡고 있기에 태평성대라고 생각한 세종은 그저 불안하고 겁이 나는 상황이 맞았을 것이다. 스물둘에 갑자기 임금이 된 세종은 잘하고 싶었을 것이고, 또 겁이 나기도 했을 것이다.

임금이 되기는 했으나 자신의 편이 누구인지도 모를 상황, 세종은, 형을 중심으로 언제라도 다시 세력이 뭉쳐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형인 양녕과도 마음을 나누고 꾸준히 교류를 하고 유교적으로도 맞는 예를 다하여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녕대군의 지지세력도 포섭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태종은 양녕을 미워하지 않았다. 세자로 세웠던 큰아들로, 적장자이기도 했고, 어느 정도 기대와 지지도 쌓였으리라. 담을 넘어 놀러 다니기 바빴고 사고를 치기도 해 노여움을 사기는 했으나 여전히 사랑하는 아들이었을 것이다. 매사냥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칭찬을 퍼붓다 멋쩍어하는 태종의 모습도 참 인상 깊었다.

세종은 이렇듯 양녕과 양녕을 여전히 아끼는 상왕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상왕이 형을 폐하면서까지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종은 놀기와 사냥을 좋아하는 양녕대군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하기도 했고, 태종에게 양녕의 능력을 칭찬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등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안전과 실리를 챙기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애도 지키고자 했던 것 같다.

또, 상왕이라는 부담을 무거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상왕께 배우고 싶어 하는 총기 있는 임금이었다. 오히려 상왕이라는 큰 아군의 옳은 비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나갔다. 잘했다 칭찬을 받으면 너무나 기뻐하고, 실수나 짧은 생각에는 한없이 부끄러워하기도 했던 새내기 왕 세종. 상왕을 통해 참된 임금이 되는 법을 서서히 깨달아갔다.

그 떨리는 새내기 시절을 힘들어하거나 고통스러워 피하려 하기보다는 더욱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은 현명한 세종이기에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최고의 임금, 세종대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 의견이 모든 사람과 다를 때는 내 생각이 짧은 것일 수 있습니다.
찬반이 섞일 때에는 서로 논의 해서 결론에 이르면 됩니다."(중략)
'아, 임금 하기 참으로 어렵구나. 내 생각이 지푸라기보다 짧았다니!'
그날 임금의 방에서는 밤새도록 긴 탄식이 멎지 않았다. (P.119)


세종에 대해 모르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단편적 업적을 통해서만 알아온 세종의 완벽함 이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처음은 떨리고 걱정된다는 것, 그것을 고통으로 여기기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라 골라 눈코입
김해우 지음, 박현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빠 언니와 너무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 보미. 보미는 자신이 식구 중에 제일 못생겼다고 생각해요. 가족사진을 보아도 화가 났어요. 작은 눈, 납작한 코, 두툼한 입술, 네모난 얼굴까지 보면 볼수록 자꾸만 자신이 너무 미워 보였지요.

학교 뮤지컬 동아리 '샛별'에서 신입 부원을 뽑는 날. 노래를 잘하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 보미는 샛별에 들어가고 싶어 준비를 해왔어요. 보미는 27번이었어요. 26번 아이는 아주 예쁘게 생겼지만 음치였어요. 보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래와 춤을 보여주었지만, 26번 아이는 붙고, 보미는 떨어지고 말았지요.

길을 가던 보미는 향기가 짙은 낯선 가게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요. 그곳 '꼬마 삼신의 A/S센터'가 마음에 안 드는 점을 고쳐주는 곳이라는 이야기에 보미는 마음에 드는 눈코입 스티커를 골라 붙였지요. 그러나 이 A/S는 공짜가 아니었어요. 보미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줘야 한대요. 보미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노래하는 재능이라는 것도 모른 채 지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변화는 아주 조금씩 일어나 가족들도 눈치를 못 챌 만큼 자연스럽게 바뀌어갔고, 보미는 점점 예뻐졌지요. 시간이 흘러 다시 샛별에서 동아리 부원을 뽑는 날이 되었고, 역시나 오디션을 보러 간 보미는 엉망인 노래를 들려주고도 예쁜 외모 때문에 합격했어요. 그리고 샛별에는 못생기고 통통하지만 노래를 정말 잘하는 오수정이라는 친구도 있었지요.

드디어 공연의 주인공을 뽑는 날, 1표 차이로 보미는 수정이를 이기고 주인공이 됩니다. 그러나 보미의 노래 실력은 한참 모자랐고, 결국 보미는 수정이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되었어요. 바로 무대 뒤에서 대신 노래를 해달라는 제안이었지요.

✅ 과연 수정이는 보미가 제안한 립싱크를 받아들일까요?
✅ 보미는 주인공으로서 공연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 보미 대신 노래한 무대 뒤 수정이는 기분이 어떨까요?
✅ 보미와 수정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

보미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못 하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만 했어요. 그래서 예쁜 눈 코 입을 받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는 말에도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라 걱정도 하지 않았죠.

자신이 가지고 싶던 것, 즉 예쁜 외모를 가지게 되었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노래 재능을 잃고 나니 보미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자신이 되고 싶던 가수라는 꿍은 외모가 아닌 노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리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누구나 멋져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 보미와 수정이. 아마 아이들은 다시는 자신에게 없는 것만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 행복해하고 자신감을 가진,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겠지요?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라는 말이 있어요. 남과 비교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에만 불만을 갖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나에게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은 나를 보다 성장시키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좋은 촉매제가 되어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 우리 아이들도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함께 읽어보고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크레용 하우스의 참 좋은 책 <골라 골라 눈 코 입> 이었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