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셨습니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0
길상효 외 지음 / 비룡소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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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10인10색 이야기.
나를 둘러싼 세계의 질문에 대해 10인의 작가가 답하다.

'SF 앤솔러지'라는 장르적 이름을 붙였을 만큼, 10대 청소년들의 자아, 성장, 미래, 사춘기, 친구 등을 다룬 10가지 이야기들을 SF라는 장르 속에 담고 있는 책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색깔이 분명한 이야기들 10편이었다.

더욱이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짠했고, 10대 아이를 둔 엄마라 더욱 마음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미래에나 일어날법한,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법한 SF적 요소들이 불편하지 않고, 혹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과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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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이야기는 모두 주제가 달랐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고,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어 놀라웠다.

10대 초 성장이 멈춰버리는 인류가 코쿤이라는 캡슐 기계를 거쳐 성장을 하게 되는 시대, 주인공은 친구가 먼저 코쿤에 입소했다 퇴소하면서 낯선 변화를 느끼게 된다.<코쿤>

지금보다 더욱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 싱가포르에서 대한민국으로 '수입'되며 겪었던 2주간의 자가격리 동안 미스터리한 소년의 목소리를 만난 이야기. 과연 그 소년은 누구일까? <오즈에서의 14일>

갑자기 변화한 몸 때문에 짜증이 나는 사춘기 아이, 과학반 숙제로 직접 채집해온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거대한 외계행성의 캣사라 공주로 변태하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배추벌레 공주>

로봇과 우주선이 넘쳐나는 시대, 이벤트에 성공해 로봇인 도, 레, 미를 머나먼 왜소행성으로 보낸 주인공, 통신 쿠폰을 얻어 꼭 연락을 하고자 다짐한다.<뭘 좀 아는 나이>

죽음이라는 것을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생 학회, 소생 학회가 만들어낸 진핵생물 '붉은 피터'. 죽은 이의 정보가 입력된 붉은 피터를 통해 소생한 존재는 죽음으로부터 소생한 것일까 새롭게 태어난 존재일까.<소생과 탄생 사이>

떡볶이집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다 친구가 저장해온 일제강점기 시절 할아버지 사진에서 떡볶이집 주인아줌마와 똑같은 사람을 발견하게 된 주인공. 아줌마는 정말 불사신인 걸까. 정말 미약한 존재인 인간은 너무나 유한하다. <떡볶이 집의 불사신>

반려 고대 생명체인 쇼고스를 개천에서 데려온 철수와 영희. 쇼고스는 가족들 사이에 자리를 잡지만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반려 고대 동물 전문가를 찾아 존중과 관심을 주는 법을 배운 주인공들. 쇼고스는 그동안 삼킨 사람들을 토해내고 은하수 너머로 돌아간다. <세상에 나쁜 쇼고스는 없다>

도현이의 부모는 중2병에 걸린 자녀를 순둥이 때로 돌려주는 '내 아이 다시 키우기' 연구소의 임상참가자로 도현이를 참가시키게 된다. 미용사를 꿈꾸며 제대로 사춘기를 맞았던 도현이를 공부만 잘하던 11세로 보낸 부모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생각했다. 과연 그럴까? <누나의 에펠탑>

감각, 감정, 기억과 연결된 속마음이 정보로 읽히는 가상현실 수업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경험을 하던 중인 제나. 어느 날 제나의 아바타는 물방울처럼 쏟아지는 말풍선들을 받게 된다. 그 안에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들어있었고, 신나게 타인의 정보를 엿보던 제나는 몰래봤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말풍선 속마음을 잘 못 터트리게 되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속마음 도둑>

5년 전 아들을 사고로 잃고 제정신이 아니던 석진은 '신의 선물 기적의 7일 이벤트'에 응모하였고, 5년 후 당첨되었다며 AI 신전으로부터 '당첨되셨습니다.'라는 문자통보를 받는다.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존재는 이미 죽은 석진의 아들. 과연 돌아온 아들이 신의 선물이 될까? 석진은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당첨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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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주제로 마주하는 10대들의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한 번쯤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아직은 실현이 불가능한 어느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SF적 요소가 특이했고, 재미와 독특한 시선이 느껴져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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