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양 오르간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34
아라이 료지 지음, 유문조 옮김 / 비룡소 / 2025년 7월
평점 :
🔖
태양 오르간, 태양 오르간.
태양이 오르간을 쳐서 아침이 왔어요.
코끼리 버스 달려요. 좁은 길, 가느다란 길.
세상을 가득 채운 커다란 태양빛 그리고
열심히 달려가는 코끼리 버스 한 대.
붉고 푸르고 초록과 어두운 빛이 가득한 세상을
밝게 채워주며 뜨겁게 빛내는 태양의 표지 그림이
무척 강렬하고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코끼리 버스는 과연 어디에서 달리고 있을까요?
태양에는 왜 '오르간'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
태양 오르간, 태양 오르간.
코끼리 버스 달려요. 울퉁불퉁한 길.
코끼리 버스가 안녕 인사해서 바람이 기분 좋아요.
풀 돋아 있네요. 꽃 피었어요. 나비 날아요.
새도 날아요. 구름은 하얘요.
이 그림책을 보며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이 떠올랐어요.
해가 뜨는 그 순간, 태양빛의 그 한 자락 한자락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모두 비추는 모습이 절로 떠올랐지요.
좁은 길도 가느다란 길도 문제없는 햇살.
세상의 그 어느 구석진 곳에도 닿을 수 있는 햇살.
해가 뜨는 방향대로 그늘졌던 곳에 해가 닿는 순간.
바로 그 순간 풀도 돋고, 꽃도 피고 나비도 날지요.
새도 날아다니고 구름도 하얗게 빛이 나고요.
코끼리 버스는 계속해서 달려요.
그리고 비슷한 리듬의 말을 반복하지요.
🔖
타고 싶은 사람 손을 드세요.
타세요, 내리세요. 타고 내리고
코끼리 버스 달려요.
반복되는 리듬을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과,
소중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콜라주 된듯한 그림들과 이를 감싸는 태양빛 색채.
🔖
태양 오르간, 태양 오르간.
흐려도 오르간 소리 들려요. 작게 오르간.
큰 도시, 넓은 길
빌딩, 빌딩, 빌딩, 빌딩 많아요.
자동차 많아요, 사람도 많아요.
타세요, 내리세요. 타고 내리고
코끼리 버스 달려요.
그리고 마치 노랫말처럼 조사가 여럿 생략된 문장에서
절로 리듬감이 느껴져 자꾸만 어깨를 들썩이게 됩니다.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그림에는
크고 작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아주 가득 들어 있어요.
햇살이 비치며 하나둘 드러나는 세상의 모든 생명.
꽃도, 풀도, 소도, 염소도, 조그만 집도, 타워도, 상점도
모두 태양을 만나 반짝반짝 빛이 나요. 밝아지고 환해져요.
빛을 받은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을 한참 바라보게 되네요.
작은 글씨 하나 작은 그림 하나까지 모두 들여다보게 됩니다.
코끼리 버스는 태양빛과 함께 달리고 또 달려요.
풀밭을 지나고, 밭을 지나고, 다리를 지나고, 마을을 지나,
도시를 지나고 바다를 지나고 사막을 지나 노을 속으로....
온 세상을 달리는 코끼리 버스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가 빛나는 태양이 되어 코끼리 버스와 함께
이 세상 한 바퀴를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글씨로 이루어진 문장에서도 태양의 빛나는 색이 느껴지고,
글을 읽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느낌입니다.
강렬한 태양빛을 매일 마주하는 여름에 어울리는 그림책.
감각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
마음속 가득한 상상력을 퐁퐁 샘솟게 해주는 환상 그림책.
'아스틔드 린드그렌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아라이 료지의 대표작
[ 태양 오르간 ]을 여러분도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