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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선사 고슴 씨 ㅣ 북멘토 가치동화 78
이나영 지음, 홍수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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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선사 고슴씨』는 상처 입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치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마음을 수선한다’는 설정이 마치 내 마음도 수선해줄 수 있어?라고 묻고 싶을 만큼 다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구멍이나 찢어진 자리가 있다는 것과 고슴씨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꿰매고 다독여 주는 행동은 공감과 기다림, 그리고 진심 어린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고 읽을수록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우리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사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슴씨처럼 ‘나는 과연 누군가의 마음을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준 적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은 이야기의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며, 문을 통해 드러나는 공간은 마음의 안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드러나는 장면은 마치 굳게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과정을 보는 듯해 나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마음을 고쳐주는 일’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곁에 있어 주는 것,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며 5년 동안 고슴씨의 상처를 숨기고 홀로 숲속에서 살아가며 대문 밖을 나가지 않았을 때의 고독함과 외로움, 깊이 박히 상처가 세상과 단절된 생활이었지만 동물 친구인 다다, 설기, 부야, 폴짝, 푸푸를 통해 고슴씨는 마음이 다친 동물친구들의 상처를 조용히 보듬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처를 꺼낼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음을 ‘수선한다’는 표현이 오래 남는다. 찢어진 옷을 꿰매듯, 우리의 마음도 다시 이어 붙일 수 있다는 것에 큰 위로가 되고 상처는 없어지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진심 어린 관심이 있다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다른 사람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 등장한 코끼리 푸푸 마음을 통해 고슴씨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다다 언니의 편지를 읽고 돌돌초등학교에 친구들의 신발을 고쳐주러 간다는 결심은 그만큼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뜻이기에 치유가 되었다는 뜻도 있다. 이처럼 고슴씨의 마음수선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처방일 것 같다.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읽고 마음을 함께 나눈다면 건강하고 밝고 생활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