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낙하
유청 지음, 최산호 그림 / 발견(키즈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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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낙하
#유청_글
#발견
#책잇다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고래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순환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고래 낙하’라는 자연 현상을 소재로, 한 존재의 끝이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 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그리지 않고,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흐름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은 깊은 바다의 고요함과 신비로움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글은 간결하지만 울림이 크고, 여백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으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

덧붙이기ㅡ
아이가 읽고 첫마디...
"선생님, 고래가 깊은 바다 속으로 가서 죽으면 별이 되나요? 별은 하늘에 떠있는거잖아요?"
"그런데 고래 입 속에 쓰레기가 많아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어 죽었나봐요. 불쌍해요." 아이들 눈에는 보여지는 그대로를 이해한다.
어른이 본 책은
"가보지 못한 곳
별이 되고 싶었지.
어둠을 빛춰 주는 별처럼
생명을 잉태하는 별처럼"
이 글이 그저 슬픔으로 다가왔다.
고래가 죽은 자리에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생명들이 존재함으로 바다의 별이 된 고래...글이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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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스토리잉크
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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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아침을
#이수연_지음
#웅진주니어

푸른 밤하늘과 커다란 달, 달을 향해 손을 뻗는 토끼의 모습은 마치 꿈속 한 장면처럼 신비롭고 따뜻하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현실과 상상의 경계 사이에 서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림책이라고 말해야 될지 그림책에세이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여운을 남기는 책인건 분명하다.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달’이라는 공간이 가진 상징성이다. 달은 멀리 있지만 늘 우리를 비추는 존재다. 그림책 속 주인공 역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를 바라보며 손을 내민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 같기도 하다. 나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 장면 속에 겹쳐 보게 된다. 특히 깊고 푸른 색감의 그림은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이야기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한다.
또한 글은 많지 않지만 여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화려한 이야기보다 감정을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책을 덮은 뒤에도 푸른 달빛 같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덧붙이기ㅡ
어른이 보는 시선의 그림책과 아이의 시선에서 본 그림책은 다른다.
아이와 읽고 생각 정리하는데 곰이 나쁜 친구라면서...양다리 걸쳐 토끼를 위로하는 척하지만 아니라며 나쁘다고 표현한다.
반면 토끼를 바라보는 아이는 친구가 없어 외로워 보이지만 오히려 더 편할 거 같다고 한다. 초등6(읽고)...저학년은 설명을 해야만 이해되는 책이지만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읽는다면 좋은 책? 여운이 남고 나를 너를,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덮고도 한참을 책 속에 빠져들게 한 그림책이다. 어쩌다보니 가구를 팝니다 책도 여운이 남더니 이 책도...작가님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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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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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무섭거나 어두운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외롭고 서툰 존재를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재미있는 괴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잃어버리기 쉬운 감정과 공감의 의미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만든다.
괴물은 마음을 잃어버린 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도 없다. 처음에는 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점점 괴물은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 갇히게 된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감정을 잃어버리고 지금은? 어떤 감정이지라며 찾는다. 감정은 수없이 많은데 우리들이 쓰는 감정은 몇 개 안되며 그 안에서 갈등과 기쁨, 외로움과 행복을 느낀다며 살아간다. 더불어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감추고 살아가지만, 결국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진짜 행복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책은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단순하면서도 개성 있는 선으로 표현된 괴물은 처음에는 무표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이야기가 흐를수록 점점 외롭고 안쓰럽게 느껴진다. 특히 커다란 눈과 멍한 표정은 괴물의 텅 빈 마음을 잘 보여 준다. 화려하지 않은 색감과 여백이 많은 그림은 오히려 감정의 공허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든다. 아이들은 그림만 보아도 괴물의 기분을 상상하게 되고, 어른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좋은 감정을 억지로 설명하거나 교훈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괴물의 모습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마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웃는 시간, 슬플 때 울 수 있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결국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감정은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해 준다.

덧붙이기-
괴물은 지도에 따라 하하호호마을, 부글부글마을, 반짝반짝마을, 훌쩍훌쩍마을을 여행하며 감정을 찾는 부분에서 아이들은 “나는 부글부글이요”, “나는 반짝반짝이요”라며 지금의 감정에서 마을을 선택하는 아이들...친구랑 싸웠다며 부글부글마을의 감정과 똑같다며 씩씩거리는 아이 표정을 보면서 표정에서 나오는 감정을 다른 아이들이 표현할 때 순수함이 그대로구나...싶었다. 요즘은 감정수업을 많이 하기에 감정 단어는 많이 알지만 그의 뜻과 내마음의 감정을 표현하는 건 아직 어색해한다. 학습으로만 익히는 감정, 그러나 일상에서 찾는 감정을 헷갈려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 순간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알아가든 건강하게 밝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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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5
펠리치타 살라 지음, 김세실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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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 번쯤 입에 달고 사는 “심심해!”라는 말을 아주 다정하고도 깊이 있게 바라보는 그림책이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심심해”라며 말할 때가 종종 있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는 푹신한 쿠션 위에 늘어진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익살스럽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모습 안에 아이의 마음과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지루함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심심함 속에서 시작되는 감정과 상상의 여행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은 아이가 “심심해”라고 말하면 같이 놀아줘야 될 것 같고 심심하지 않을 꺼리를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심심함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 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고 그러다가 새로운 놀이를 발견했다며 같이 하자고도 한다. 책 속 아이의 표정과 몸짓은 아주 느긋하고 축 처져 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심심함”이라는 감정이 오히려 창의력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럽고 포근한 색감은 마치 오래된 담요처럼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여러 개의 쿠션 위에 몸을 맡긴 아이의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고 있으며 그림을 자세히 바라보면 아이의 무료함이 단순한 짜증이 아니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배경에 작게 그려진 낙서 같은 그림들도 아이의 상상 세계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잠시 멈추어 쉬어 가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멍하니 누워 있는 시간, 괜히 심심한 시간 속에서도 마음은 자라고 있다고 따뜻하게 전해진다.

덧붙이기-
아이들과 읽는데 놀라웠던 건 책을 읽는데도 심심해라며 한 아이가 큰소리로 말한다. 그소리에 모두 깜짝 놀라 웃는 아이들도 짜증을 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심심하다고 말한 아이는 책 제목을 크게 읽고 싶었다고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집에서 심심할 때 게임하고 바닥을 굴러다닌다는 아이가 있는 반면 엄마 졸라서 마트를 간다는 아이도 있다. 이 책이 아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듯한 느낌이랄까?
풍선처럼 하늘에 떠있고 궁금함이 생기면 바람이 빠지듯 땅에 떨어지는 장면 장면들이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이들과 심심할 때 나는 무엇을 하는지 그림을 그리는 시간과 어떤 활동을 해야 즐겁게 신나는 일들이 생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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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 미운오리 그림동화 23
큐라이스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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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바르봉의심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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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표지 속 봉바르봉은 무섭게 생긴 괴물이지만 작은 바구니를 들고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과 표정은 무섭다기보다 귀여워 아이들이 좋아할 주인공이다.
봉바르봉의 겉모습만 보고 무섭다고 느끼는 것처럼 상대의 표정과 얼굴을 보고 무섭다고 판단하는 우리의 시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한 것 같다.
주인공은 엄마의 부탁으로 할아버지 계신 북극으로 길을 나선다. 차갑고 얼어붙은 세상 속에서도 다른 사람를 먼저 생각하며 행동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도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예의를 담으려는 모습은 아이들이 놓치기 쉬운 ‘존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예의란 단순히 인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깊은 누군가를 돕고 예의를 지키고 친절함을 책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며 그림은 단순하고 귀엽지만 빙하의 차가운 분위기와 주인공의 따뜻한 마음이 대비되며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봉바르봉의 심부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긴장하고 웃고 거기 아니야 라며 길을 안내하게도 만드는 긴장감도는 그야 말로 아슬아슬한 그렇지만 또 돕는 고운 마음과 말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친구를 배려하고 도우면서 친절할까? 또 이해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친구들의 외모나 첫인상으로 오해한 적은 없었을까? 행동과 작은 친절 하나의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차가운 빙하 속에서도 따뜻함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가장 강한 힘은 친절과 배려라는 것을 조용히 전해주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진짜 예의란 무엇일까?”를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었다.

덧붙이기ㅡ
아이들과 읽으면서 봉바르봉처럼 엄마 심부름을 얼만큼 했는지? 심부름하고 난 후 기분은 어땠는지를 이야기 나누는데 반전이 일어났다.ㅠ
기분 좋았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심부름이 귀찮았다는 아이들이 있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다음에는 기분좋게 심부름하기 약속을 하며 웃었다.
반면 봉바르봉 등에 있던 작은 배는 왜 끝까지 따라 왔냐며 묻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냥 깨워서 가라고 하면 되지 왜 힘들게 등에 태워서 끝까지 왔냐며 투덜거리니 옆에 있던 아이가 그건 "배려잖아"라며 말한다.

그림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틀렸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읽으며 흡수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생각ㆍ행동들이 나오길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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