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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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수 그를 너무도 늦게 알게되었다.
그를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설계자들'을 통해서 먼저 알게되었다. 그런데 설계자들 보다 먼저 '캐비닛'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 하였다니 제목에서 부터 끌려 읽게 되었다.
설계자들은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연상하게 했다면, 캐비닛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연상시킬 만큼 상상력이 풍부하다.
기발한 상상력,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너무도 쉽게 읽혀지며 그러면서도 빠져들게한다.

심토머라는 돌연변이들을 상담하고 내용을 정리하여 캐비닛에 비밀스럽게 보관하는 일을하는 화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새끼 손톱에서 미세하리만치 작게 자라고 있는 은행나무를 자기 분신인 양 키우는 남자. 그 은행나무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그 나무와 함께 혼연 일체가 되어 소멸하는 심토머.
짝사랑 하는 여자를 위해 고양이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 토포러(torporer) 매우 긴 잠을 자는 사람, 짧게는 두달에서 길게는 이 년 동안 먹지도 깨지도 않는 채 내내 잠만 잔다.
수많은 돌연변이 징후를 가진 심토머 들이 나온다. 그들은 모두 기괴하고 희귀하다. 그의 상상의 끝은 없는 듯 하다. 정말로 내 주변에 심토머가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특이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우린 조금만 나와 다르면 (외모, 성격,취향 등)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꺼려한다. 김언수는 그걸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불안 때문에 삶을 규칙적으로 만든다.
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삶을 맟춘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삶의 방식 이외에도 아주 많은 삶의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는 얘기하고 있다. 아무리 얼토당토 않고 무모해 보여도 그것은 그들이 이 세계를 견디기위해 나름대로 고안한 필연적인 질서라는 것이다.
왜?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그건 김언수가 얘기 했듯이 자신이 세워 놓은 질서가 무너질까 두렵고 자신의 세계에 확신이 없어서 인듯 하다.
그의 충고 처럼 그런 일에 가타부타 참견하지 말고 좀더 생산적인 일에 골몰하는게 어떨까 싶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내가 심토머로 보일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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