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삶이 지치고 힘들어 희망과 용기가 필요할 때

와일드(셰릴 스트레이드)

삶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위기나, 시련,방황의 때가 오기마련이다.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묵묵히 살아나가는 이가 있고, 외면하고 슬쩍 피해 다른 길로 피하는 이도 있다.
셰릴 스트레이드는 인생의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돌파해 나간 삶의 실체를 보여준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형식의 이야기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엄마의 죽음과 그로인해 뿔뿔이 흩어진 가족, 남편과의 이혼, 어릴적 아버지의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방황하던 때에 우연히 퍼시픽 크러스트 트레일 (4,285km) 의 강한 끌림에 빠져 자신을 찾고자,9개의 산맥을 넘고, 광활한 평원과 화산지대를 지나며, 사막과 황무지, 눈덮인 산을 걸으며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길을 걷고, 절대 고독과 육체적 고통, 외로움과 싸우며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하나하나 찾으며, 자신의 존재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가장 스펙타클하며,매혹적이고, 진솔한 3개월간의 인생 고백이다.
읽는 동안 한순간도 긴장을 풀수가 없으며, 함께 사막을 걸으며, 곰을 피하고, 방울뱀을 피해서, 눈 덮인 산을 넘어, 발톱이 빠지고 배고픔과 외로움을 함께 느끼게하는
몰입감 최고의 필력을 갖추고 있다.

이 여정의 끝에 셰릴은 이렇게 고백을 한다.
내가 해냈다는 사실 외에는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없었다. 내가 정말로 해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그게 정말로 해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면서도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제는 더 이상 텅 빈 손을 휘저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고 저 수면 아래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처럼 나의 삶도 신비로우면서도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고귀한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곁에 있는 바로 그것.

셰릴은 PCT를 계획하면서 이 여정을하는 동안
자신이 큰 깨달음을 얻을것을 기대하고,
이 여정을 끝내고 나면 자신의 잘못 산 인생이 깨끗이 씻겨나가고 새로운 삶을, 바뀐 삶을 살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PCT를 무사히 마친 셰릴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이 해냈다는 그 사실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삶이 깨끗이 지워지기를 원하지도, 뭔가 새로운 삶을 원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 만큼이나 소중함을 알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지금 그 모습 그대로를 끌어안았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계획하고 도전하면서 그 후에는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거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무언가로 확 바뀌지는 않는다. 그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살아내고 나서야 그것이 자신의 삶이였고 무언가 자신의 내면이 바뀌었음을 안다.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멀리 돌아가든, 지름길로 질러 가든
각자의 길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 방법은 누가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찾을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인생에 한 번 쯤은 길을 떠날 필요가 있는듯 하다.
각자의 폭스바겐 비틀 or 몬스터를 등에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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