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어디나, 언제나 불공평하다.
고통분담은 언제나 약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99 마리 양을 가진 사람이 1 마리 양을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는 세상이다.
부당하고, 억울한 이들이 가득한 세상.
나는 못하겠고 누군가 대신 복수를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고 칼부림 이든, 휘발유를 뒤집어쓰든, 자동차로 돌진하든, 타워에 올라가든, 무릎을 꿇고 애원하든
다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다.
작가의 말처럼 쓸쓸하고 아린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몸 이든, 마음 이든 칼에 베이고 갈기갈기 찢기는 것은
똑같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복수를 하면 괜찮아 질까.. 찢긴 마음이 남겨진
흉터가 없어질까..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 눈먼 인간을 눈 뜨게 할 방법은 없다.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필요함이 다하였으니 폐기처분을 기다리거나, (머리, 안녕, 내 사랑) 또다시 자기만의 동굴과 집으로 (흉터, 즐거운 나의 집) 숨어들거나 누군가 기적처럼 찾아와서 삶에 묶인 줄을
풀어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재회)

그러나 나는 희망한다.
누군가는 팔꿈치를 내밀어 줄 것이고,
내가 그때 당신 옆을 스쳐 지나갔던 사람이란 걸 기억해 줄
것이라는 것을...
인간의 시간이 끝난 뒤에 찾아갈 곳이 있으니
삶의 끝에 죽음이 있다 한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살아갈
테니 또다시 인간을 만나 사랑하길 선택한 공주처럼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사막의 하늘을 가로질러 초원을 향해 천천히 움직여 본다.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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