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철학을 만나다 - 소프트웨어를 사랑하는 기술 사람과 프로그래머 4
유석문 지음 / 로드북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초행 길에 지도나, 네비가 있다면 가는 길이 수월하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가 있다면, 조금은 덜 헤맬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멘토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떡볶이 하나 만드는데도 며느리 몰래 만드니 말이다. 그러니 대를 잇는 가업이 없고,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분들이 제자를 양육하지 못해 문화유산의 맥이 끊기고 있다. 이런 속에서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멘토를 자처하는 이가 있다. 자신이 경험한 것 들을 아낌없이 퍼주는 좋은 선배가 풀어 놓는 이야기 "프로그래머 철학을 만나다"이다.
이 책은 프로그래머로서의 기술과 지식 습득보다는 프로그래머로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선배의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일은 어렵지 않다. 서점에 수많은 관련 서적이 있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도 많다. 그런 자료가 풍부하다고 누구나 다 개발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문학과 철학이 무너진 지금. 무엇을 할까?보다는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라는 저자. 모든 학문의 기초는 철학에서 출발함을 강조한다. 철학을 바탕으로 '나'라는 존재의 기둥을 튼튼히 세우고 서까래를 얹는다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그 무엇보다 인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의 일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대기업, 벤처. SI, 포털서비스를 거쳐 지금 라이엇 게임즈 기술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철학과 심리학 멘탈 관리 이야기.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들과 논리적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논리적 선택이 연속되는 작업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조직이 하나의 적합한 의견을 도출하려면 참여자 모두의 뛰어난 논리력이 필요하다. 논리 없이 절차만 신봉한다면 정작 문제는 해결 못하고 책임만 회피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벗어나 현재를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그 행복을 에피쿠로스의 철학에서 찾는다. 욕망을 줄이고 유쾌하고 즐겁게 현재를 즐기는소확행, 욜로를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소확행을 실천하며, 욜로 욜로... 개발자가 행복을 누리는 방법으로 ATDD와 TDD, 릭팩토링..등을 얘기하는데 그쪽 전문 용어라 어렵다. 아무튼 실제적 조언을 해준다.

"미래에 대한 과도한 근심이나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오버 엔지니어링을 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뛰어난 협업 능력을 갖춘 관리자가 가장 잘 하는 일은 '문제의 해결' 이지 '미래 문제의 예측' 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철저히 현재를 살아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아이팟은 MP3의 불편함을, 앱스토어는 소프트웨어의 불편함과 기존 문제를 을 해결한 서비스이다. 현실의 불편함이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처 성공에 이른 것이지 미래의 문제를 예측한 것이 아니다. "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철학을 모르나 알고 싶다면 접근하기에 좋은 책이다. 철학과 심리학 이야기 위주라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로그래머에 대해 1도 몰랐는데 조금은 눈을 뜬 듯하다.
내용 중에서 저자가 인용한 책을 따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읽은 책이 나올 때는 반갑기도 하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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