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만 배우는 것이 다가 아니라 오랫동안그의 몸속에 잠자던 본능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길들여진 습성이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어렴풋이나마 종족이 번성했던아득히 멋 옛날, 들개들이 무리를 지어 원시림을 돌아다니며 동물을 쫓아, 잡아먹던 시절을 기억했다.
상대에게 번개처럼 달려들어 일격을 가하고 늑대처럼 물어뜯는 식의 싸움 기술을 배우는 건 이제 일도아니었다. 잊힌 옛 조상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싸웠던 것이다. 조상의 피가 그의 몸속에서 잠자던 원시의 생명을 깨웠고, 그러자 몸속에 종족의 유전자로묻혀 있던 원시의 기술들이 발현된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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