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차별, 불평등의 시작은 벼농사가 시작 되면서 개인의 축적이 시작되었던 청동기 때부터 이다. 청동기를 쓰면서 계급에 의한 지배층이 생겨 났다. 5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차별이 있었으니 없어 지기가 쉽지 않다. 표면적인 불평등이 청동기때 부터이지 아마도 구석기 때에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탄생 된 때부터 차별은 시작 되었다고 봐야 할것 같다. 인간의 내제된 의식속에 차별의 유전자가 있는 것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고 일상에서 행하는 무의식적 차별에 대해서 얘기 한다. 우리가 얼마나 차별을 보지 못하는 지와 차별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어떻게 '정당한 차별'로 위장 되지는를 알려 준다. 마지막에 가서는 차별에 대한 우리의 제세를 얘기 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고정관념은 무언가 '잘못한' 사람에 대해서도 존재한다. 범죄자를 생각할 대 사람들은 영화에서 본 극단적인 악인을 상상한다. 실제로 범죄가 발생했을때 가해자를 보고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반응하는 것은 자신이 범죄자에 대한 과장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차별도 마찬가지다.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 성은 사실 거의 없다."
국민학교때 유독 2차 성징이 빠른 아이가 있었다. 그때 우리들의 눈에는 이상하고 비정상으로 보였고 무서웠다. 몇몇이 모여 수군덕 거리기도 하고, 고무줄놀이할 때도,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도 끼워주지 않았다. 우리와 다르다는게 무리에 들이지 않은 이유였다. 그 아이는 소수 이지만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렸다. 숫자가 많은 우리는 늘 당당했고 큰 소리 쳤다. 어리지만 무리 짓는 법과 구별을하고 차별하는 법을 오랜 학습을 통해 배웠던것 같다.
다수에 의한 소수의 차별, 집단이나 공동체 속의 차별 이다. 우리는 다수의 무리에 들기 위해서 혹은 이탈되지 않기 위해서 암묵적 차별을 자행한다.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무리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무리 밖으로 쫓아 내야 한다. 재화는 언제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어울림의 공포라고 말한다.
그러니 차별은 구석기 때부터 시작된게 맞는것 같다. 우리가 흔히 하는 '억울 하면 출세 해', "누가 공부 못하래", "난 선택 장애야"라는 말들이 다 차별에서 오는 말 이란다.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어울림의 공포와 싸우는 한가지 방안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소속되기 위해 '완벽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거나 그런 사람인 척 가장하는 대신, 모두가 있는 그대로 어울리는 사람으로 환영받는 세상을 상상하자고 이야기 한다. 최소한 내가 배척당할까봐 두려워 다른 누군가를 비웃고 놀리고 짓밟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게 모두를 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를 꿈꾼다.
이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정말로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중에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
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얼음같은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돌려 세우긴 커녕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강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로써 상대방을 감싸버린다. 강한 말투는 자신을 확신할 수 없어서 이며,약함을 포장하기 위함이다. 활화산 같은 말은 상대를 설득시킬 수 없으며 나와 상대방을 태워 버릴 뿐이다.
'낙인 효과'는 말로써 누군가의 인격과, 사회적 위치를 지정해 버리는 권력의 횡포라고 한다. "너는 늘 그래", "니네 나라는 ~~하잖아" "넌 너무 바보 같아" "~~ 주제에", " 네가 할 수 있겠어" 라는 말들로 나는 누군가에게 낙인을 찍는 권력을 횡포하지는 않는지 주의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