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3 (반양장)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행동하는자.
멈추어선 자.
또 다른것을 행동하는 자.
한때 같은 사상으로 뭉쳤던 세 사람이, 이데올로기의 충돌에 각자의 신념으로 서로 다른 세 갈래의 길로 걸어간다. 인간다움, 혁명, 투쟁, 시대적인 삶 앞에서 그들은 선택과 행동을 해야 했으며, 민족과 집단, 개인과 집단의 진실, 개인의 허위의 그 미궁 속에서 그들은 각자의 길로 갈라질수 밖에 없었다.

*염상진 (행동하는 자)
아리랑의 송수익을 연상케 한다. 그에게 마르크시즘은 종교화 된것처럼 맹신적이다. 확고한 신념의 야성적인 행동파. 큰 키에 맵고 차지고 단단한 체격을 가졌으며, .남로당 보성군책, 나이 이십구세, 광주사범 졸업, 교사 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농사를 지었다, 일정때 적색농민운동 주도, 소작쟁의로 징역을 살았으며. 출옥후 강제징용을 피해 잠적했다가 해방후 나타나 하대치가 속했던 소작회를 이끔, 혁명의 날이 도래할 때까지 용맹스러운 투쟁을 전개하는 것만이 자신이 해야 할 임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손승호 (행동하기를 멈추어선 자)
남국민학교 선생, 김범우 친구, 염상진, 김범우와 죄익활동하다 회의를 느껴 그만둠. 세상의 그 어떤 주의든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상의 실현을 위해서 인간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회의를 느껴 행동하기를 멈추어 선다. 인간을 위한 주의가 아니라 어떤 주의를 위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 변질을 그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사상보다는 차라리 원시상태가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회주의를 벼렸을 뿐 그 반대개념의 사상을 취한 것이 아니었다. 사상의 공백상태로 스스로를 회색주의자라 말한다. 글재주가 좋으며 소작인들의 일에 발벗고 나선다.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을 주장 한다.

*김범우 ( 또 다른것을 행동하는 자)
지주의 아들이면서 양반과 지주들의 탐욕스러움에 경멸을 느끼며, 소작인들의 편에서서 모든 사건에 해결사이며 중재자 이다. 일제치하에 학도병으로 끌러갔다 탈출, 태평양 산타카탈리나 섬에서 연합군으로(OSS 해외전략 첩보훈련원) 활동. 일본의 항복으로 한때의 동지에서 포로로 전락 샌프란시스코 포로수용소로 보내졌다 해방 맞아 귀국(형 김범준 독립운동가)- 175센치의 헌칠한 키에 균형잡히 키,말재주가 좋음. 순천중학때 염상진과 사회주의에 빠짐, 학병에서 돌아와 미군정의 통역관 요청을 거절, 사회과 선생으로 정하섭을만남. 학교내의 학생세력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주의 이념을 조종하는 세력을 파괴 함. 그 세력의
주동인물들을 개인적으로 접촉해서, 정치의식을 버리고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이 될 것을 설득함. 그의 설득으로 그 학교의 조직이 흔들려 학생조직으로부터 ‘파괴분자, 반동분자‘라 낙인 찍힘. 그러나 극력한 행동을 하다가 경찰서에 붙들려 들어간 학생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학교의 구분을 두지 않고 노력, 좌익조직에서 보면 그는 눈의 가시였지만 그렇다고 증오스러운 적도 아니었다. 불필요한 말은 거의 하지 않는 무게감, 세상의 이치를 훤히 아는 것 같은 해박함, 그누구도 무시하지 않을것 같은 겸손함과 거의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진행해가는 꾸준한 행동성, 그 어딘지 우울한 듯하기도 하고, 쓸쓸한 듯 하기도 한 범접하기 어려운 사색적이고도 지성적인 분위기를 가졌다.

염상진, 김범우, 손승호는 태백산맥의 케미, 브로맨스 이다. 서로 다름을 존중해 주고, 서로를 애틋해 하며,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신념 앞에서는 강하고 끗끗한 인물들 이다. 이데올로기 앞에서 강철같은 굳건한 신념을 가진 염상진과 대조적으로 손승호는 혼란스러워하고 심약함을 보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신념에 부합되는 선택과 행동이었다. 마르크시즘의 맹신적 종교화와 자본주의의 추악한 물신주의에 신물을 느낀 김범우의 선택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찾고자 함 이었다. "민족의 발견" 김구식의 민족주의 통일노선을 실현 시키고자하는 것이다. 지주의 아들로서 소작인들에게 자책과 죄의식을 느겨 인간다움의 삶을 영위할 수있는 이상적 평등사회를 이룩하려 필연적으로 봉건 게급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김범우와 자책과 죄의식의 과정은 아예 생략되었고 이상세계의 빠른 실현을 위해 지주계급이나 경제적 지배세력을 타도할 수 있는 무산자들의 힘의 조직화를 강조하는 염산진. 그들의 행보를 보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손승호. 행동의 선택은 다르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동일하다. 귀천이 없는 평등한 사회. 굶주리는 이가 없는 풍요로운 세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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