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있듯만듯하던 그들 민간인들의 힘이ㆍㆍㆍㆍ 그것은 분명 작은 힘들이 모아져 폭풍으로 돌변하는모습이었고, 전에는 전혀 경험해본 바 없는 힘의 섬뜩함이었다. 어느길목에서 갑자기 맞닥뜨릴 때 황급히 옆걸음질치며 피하는 그들은 흐릿흐릿 흩어지는 안개발에 지나지 않았고, 장날이면 호의를 가지고 말을 걸어도 잔뜩 주눅이 들어 말더듬이가 되는 그들은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한 방울의 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순간에는 한발 앞도 분간 못하게 하는 진한 안개로 뭉쳐지고, 어떤 계기에는 강둑을 사정없이 무너뜨리는 성난 물줄기로 한덩어리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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