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토벌대는 우리 읍내의 치안을 위하고, 도주한 빨갱이들을 소탕하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그분들은빨갱이들로부터 우리 읍민 전체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중차대한일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읍에서도 그분들의 노고에 다소나마 보답하는 뜻으로 민간후원회를 조직하는 것이 떨까 하여 이리 모인 것입니다.

밤마다 간헐적으로 울리는 총성이 계엄령이 발효중임을
강조하고 있었고, 대낮에도 실시되는 검문검색으로 계엄령의 살벌한 얼굴을 대해야 했다. 읍내는 회색빛으로 죽어 있었다.
장날이라고 해야 아침부터 파장꼴이었고, 철다리 아래
선창에는 배가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문밖출입을 저어했고, 어둠살이 퍼지기 전에 벌써 읍내 큰길은 텅 비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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