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받아야 할 자들이 용서를 빌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하라는 것인가. 일본이 독일식의 용서를 빌지 않는 한 우리 민족은 <용서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다>는 민족적 동의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 그 동의에 충실하고자 나는〈아리랑>을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