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들이 아무리 많이 생겨나도 친일파 아닌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법이지. 왜 그런지 아나? 근본적으로 저버릴 수 없는 민족적 양심이 살아 있기 때문이지. 쉽게 말하면 왜놈들에게 짓밟히며 사는 게 싫다 하는 생각 때문이란 말야. 우리의 운동은 그 점을 믿는 것이고, 그 바탕에 뿌리를 내리는 것 아닌가. 자넨 아무 걱정 말고 의술이나 열심히 익혀.
그래서 장안의 명의가 되어 부자놈들에게 비싸게받고,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싸게 받아 돈을 많이 버는 거야. 그리고 그돈을 나 같은 사람한테 대주면 그보다 장한 독립운동이 어디 또 있겠나. 난 자네만 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