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피투성이가 될 순간순간에 다른 누군가의 안위를 살필여유가 없었다. 서운함은 냉장고 위나 욕실 선반 위,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계속 무심히 내버려두게 되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두 사람 사이에 쌓여 갔다.

 ~~ 사실 그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미 버석이는 묵은 감정의 먼지들 위로 작은 불씨가 떨어쳤다. 가장 젊고 아름답던 시절은 그렇게 허망하게 불타 잿더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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