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 몸, 한 몸이 다 조선입니다......그 처음 들어본 말을 공허는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몇십번이고 되새김질했다.
그 말의 의미가 마치 심오한 불경의 한 구절처럼 마음을 사로잡고 드는 것이었다.
말은 생각할수록 여러 갈래의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우리 한 사라 한 사람은 다 조선을 되찾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조선사람으로서의 책무를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조선이 됩니다. 조선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조선도 살아
있다는 것을 각성시키는 것이었다. 우리 한 몸, 한 몸이 조선의 앞날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조선사람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이었다. 우리 한몸, 한 몸을 지켜 조선 회복에 바칩시다. 서로가 앞날의 고난을 헤쳐나가자는 각오를 다짐하는 것이었다.
공허는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송수익의 이야기를 통해서 임금이 곧 나라이고, 조선의 모든 것은
바로 임금의 것이라는 생각은 바꾸게 되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조선이라는 생각은 감히
해본 적이 없었다.
대종교 교도들은 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것인가……? 공허는 은근히 대종교에 관심이 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