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 - 제1부 아, 한반도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 발휘하는 신묘한 마력이고 신기한 최면력이었다. 말은 무기보다도이씨 더 강력한 지배력이었다. 어느 인간집단이든 완벽하게 지배하려면,
이차적으로 무력을 동원해야 하고, 이차적으로 말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었다. 탁월한 정치술이란 그 두 가지의 조화였다. 별다른 구속력이 없는것 같은 상태에서 인간을 무한히 지배하고 있는 종교나 미신이나 지식이라는 것은 바로 말의 힘이었다. 무력이 보이는 힘이라면 말은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총독부의 무관복 착용 조처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젠 말의 힘을 이용할 단계이지 관리들마저 무관복을 입어 거부감과 위화감을 조성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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