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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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자상하고 진절한 신경정신과 의사.
내담자와 상담사도 모두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박식함을 갖추었다.현실속 일상 대화라기 보다는 철학적 토론? 대담을 한다고 해야할까? 전혀 상담 내용같지 않다. (이런 식의 상담을 한다면 다소 부담 스러울것 같다. 내 지식의 짧음에 우울감이 더해질듯 하다.)

그러나 작가의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공감과 위로가 된다. 세상 나만 우울해하는게 아님에 안심 된다. 외모 콤플렉스, 자신의 찌질한 모습, 의존적 성격, 열등감, 대인관계, 무기력, 약물부작용까지 자신의 민낯을 보이는 용감함은 우울함에 빠져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주고자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작가의 우울함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다시 좋아졌다의 반복함, 매번 도돌이표되는 문제, 했던 말 또하는것 같은 반복적 상담 내용을 통해 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반복되는게 정상이며 삶은 이렇게 잘 견디며 넘어가는 거라는 걸 손수 보여준다.

힘들어 지친 사람에게 꼭 힘을 낼 필요도,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꼭 자신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한다.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라는 말은 '때론' 독이다 라는 말이 공감 된다. 우린 언제 부터인가 항상 무슨 일에든 힘을 내야했고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어 도전 해야만 했다. 전력질주하다 넘어진 사람에게는 바로 일어설 기력이 남아있지 않다. 숨을 고르고 기력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뛰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걸어도 상관없다. 그래도 괜찮은 거였다. 그래도 실패하는게 아니였다.

" 난 원래 위축되는 사람이고 자신감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구태여 그런 모습을 숨길 생각도 없다. 일부러 위축되어 보이려고 찌질하게 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깨와 가슴을 펴고 우렁차게 이야기하며 작위적인 연출을 할 생각도 없다. 그냥 난 솔직해질 생각이다. 첫 경험에 능숙할 수도 완벽할 수도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결국 나는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잡을 수밖에 없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보듬어주고, 안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힘내지 말라고 나의 온 내부에 속삭이면서."
-p166-

"~~힘듬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게 이니에요.어떤조건이 좋다는 건, 가기 전 까지만 좋은 거예요. 직업이든 학교든 마찬가지죠. 합격하는 순간까지만 좋고, 가고 나면 불만이 시작돼요. 처음부터 끝까지 '난 여기가 너무 좋아!' 하는 게 가능할까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할지 몰라도 정작 나는 아닐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는 왜 즐겁지 못 한 거야' 하며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어요."-

동화속 이발사 처럼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속시원히 말할 곳(사람)을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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