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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덕혜옹주 (개정판)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7월
평점 :
8월 15일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 덕혜옹주를 조국으로 모셔가기 위해 이승만 정부에 귀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이승만은 왕실 재산을 국유화하고 왕족들을 천대했다. 이씨 왕가의 자손들은 해방이 되고도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박정희를 만나 덕혜옹주 이야기를 청했다. 박정희가 물었다. "덕혜옹주가 대체 누구요?" 나는 대답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녀 입니다."
-기자 김을한의 말-
덕혜라는 이름을 얻은 대가 처럼 일본의 볼모로 끌려 가야만 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황족이기 때문에 더 자유롭지 못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속에 살아간 옹주. 14세에 조선을 떠나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와 원치않은 정략 결혼을 한다. 일본의 패망으로 이혼을 당하고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51세가 되어서야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그토록 바라던 낙선재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그녀는 세상 속에서 잊혀져 살았다. 저 혼자 깊어가는 강물 이었다. 실제로 세상은 그녀를 주목하지도,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지,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역사의 책갈피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말라가는 작은 꽃잎이었다. 조선의 황족이 그러할진대 망국의 백성이 겪은 그 시절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을 까? 지금을 사는 우리는 상상도 못 하는 삶이 었을 것이다.
처음 읽는것도 아닌데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가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한탄하다 절망하고 멍해지곤 했다. 한 여자의 무참히 버려진 삶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라가, 백성이 유린당하고, 짓밟히도록 만든 원인이 이씨 왕가의 잘못 만 있을까 ....
올해는 광복 76주년 이다. 박근혜의 지시하에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 소송을 국익을 위해 (일본과 좋은 관계 유지) 소송지연, 전범 기업이 승소 할 수 있도록 결론을 바꾸라고 지시 했다고 한다. 나라와 백성을 팔아 먹은 자들은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박제순 뿐만이 아니었다.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자 한 수 많은 떨거지들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라를, 국민을 팔아먹은 김기춘, 양승태, 황교안 이 있다. 그 회의에 참석한 떨거지들이 있다.
칼을 가진 자가 득세했던 세상. 권력의 그늘이 안온 했던 때. 일본에 빌붙은 친일파들이 황실을 뒤흔들었던 때. 고종을 한갓 허수아비로 만들었던 그 때와 지금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의 말이 떠오른다. 박근혜. 김기춘, 양승태도 몰랐겠지, 이런날이 올 줄 이야....
조선의 마지막 황녀는 돌아 왔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백성들은 어찌하나. 가슴에 피멍이 든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찌하나....
청산할 것을 깨끗이 청산하지 못하면 후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모든 것에는 적절한 때가 있다고 했다. 지금이 바로 그 적절한 때 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