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하루키 데뷔작으로 자전적 소설 이다. 스물아홉에 갑자기 무언가 불현듯 쓰고 싶어져 아무생각 없이 쓴 소설 이라고 한다.

하루키의 첫 소설이라 그런지 엉성하고, 문단이 단락 단락 끊어져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 마음 내키는대로 붓 가는대로 막 쓴 느낌이 든다. 작가의 말에서 처럼 새로운 것을 평가하는 '군조'가 아니었다면 신인상 당선은 어림도 없었을것 같다.

첫 문장에 쓰인 말 처럼 "완변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벽함이 없다. 작가를 모르고 읽었다면 하루키가 썼다고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그러나 읽다보니 하루키 만의 것이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 이렇다 저렇다 설명이 없으며, 하루키의 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사람을 찾고, 죽음과 여자(섹스)가 있다. 모순적이게도 이야기속 '나'의 친구 '쥐'의 소설에는 섹스 이야기가 없다는 것과 한 사람도 죽지 않는다는 점을 '나' 는 뛰어난 점이라고 높게 평한다.

이야기는 1970년 8월8일에 시작해 8월 26일에 끝난다. 스물한 살의 '나'라는 인물이 방학을 맞아 고향 바닷가 마을에 가서 '쥐'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와 '그녀'와 18일 동안 지낸 이야기 이다. '나'와 '쥐'는 허무와 공허함을 달래려 매일 같이 제인에서 맥주를 마시고, 팝을 듣고, 책을 읽고, 여자를 만난다. '나'와 '쥐' '그녀' 이 셋은 자신의 내면을 내보이지 않는다. 각자의 결핍과 공허함 속에 갇혀있다. 서로를 아무렇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버석한 메마름이 있다. (여기서 '나'는 외향적 하루키이고, '쥐'는 내면의 하루키 같다. )

여행을 간다고 거짓말한 '그녀'가 진실을 알고 싶냐고 말했을 때 '나'는 소를 해부했을때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왜 소는 이렇게 맛없어 보이고 비참한 풀을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몇번씩이나 되새김질해서 먹는 걸까" 그의 말에 '그녀'는 쌀짝 웃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을 바라보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70~90년대의 청춘들에게는 고뇌와 공허, 무료함과 허무가 있었다. 지금의 청춘들과는 조금은 다른.... 나의 젊었을 때를 생각나게하는 소설 이다.
그땐 그랬지~~~하고 말이다.

하루키의 젊었을때의 문학에 대한 생각과 허무함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뭍어 있고, 풋풋한 신인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상큼함이 느껴진다.

하루키의 젊은 감각은 세대를 뛰어넘기에 요즘의 청춘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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