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2023 목표 중 하나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내 주장을 막힘없이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다. 어떤 주장이든 찬반이 있기 마련이고 내 의견이 찬인지 반인지 명확하게 얘기해야하는 순간에도 나는 이것도 맞는 말같고 저것도 맞는 말 같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첫째로 남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 둘째는 솔직하지 못해서, 셋째는 사안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어서다.
첫째와 둘째는 내가 스스로 고쳐야 하는 부분이지만 셋째는 그 사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 책은 내게 세상에 존재하는 주장들에 얼마나 많은 찬반과 그 근거들이 있을 수 있는지, 더불어 나는 어떤 사람인지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12년, 신문사 근무는 33년째인 베테랑이다. 고등학생들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신문을 읽는 이유는 물론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기사를 보는 이유도 있지만 종이신문의 맨 뒷면에 주로 위치하는 사설을 보려는 경우도 많다. 사설을 읽음으로써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게 하고 찬반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 합리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다양한 사안에 대해 찬과 반, 그리고 추가로 더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면서 독자들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부에서는 안락사, 디지털 성범죄, 카카오톡 먹통사고, 저작권료, 아프간 난민 수용, 여성가족부 폐지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충돌하는 가치에 대해 양쪽 의견을 모두 제시하고 독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내가 관심있게 지켜본 사안은 이태원 참사고 제기된 국가 무한 책임론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처음 뉴스를 봤을 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감정적인 애도가 정리되고 난 후부터는 이성적으로 어디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역으로 생각이 넘어갔다. 유무형의 배상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면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됏고 무엇이 법 위반인지 제대로 규명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특정 공무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넘어서 국가에 책임을 묻는 행위가 성립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면밀하게 따져야 하는 사안이므로 뜨거운 감자다. 나는 처음에는 단순히 국가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국가 책임을 키울수록 정부의 국민 간섭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에서 봤을 때, 모든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이 무한대로 간다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하며 모든 것은 '법과 규정에 정해진 대로 정확하고 충실하게'를 기본으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2부는 경쟁과 규제에 대한 찬반 논쟁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경제와 관련된 부분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내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통신비, 카드 수수료 인하 공약이 정당한지, 주식 공매도는 금지해야 하는지 등은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찬과 반이 극명히 갈릴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찬과 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점점 사안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내 의견도 정립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3부는 고용과 노동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주로 경제와 관련된 사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4일 근로제, 임금피크제, 정년 64세 연장에 대한 득과 실 따져보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한 찬반 내용 등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내가 찬성했던 의견이 다른 사안과 맞물리면서 다시 생각해봤을 때 반대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경우도 있었다.
4부는 성장과 복지에 관한 문제다. 진보, 보수 등 정치적 문제와도 긴밀히 연결된 사안이다. 어디까지 복지를 국가가 책임져야 할지, 우리나라는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북유럽 국가들과 다른 여건이기 때문에 무한정 복지를 북유럽 국가의 실정에 맞추어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 아직도 존재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느 정도의 기본적 주거, 살림살이는 보장해야 한다. 이 두 극명한 무게차를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 할지, 완전한 균형은 없으니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에 무게를 실어주는 게 현재 상황에서 옳은지, 미래를 위한 큰 시각에서 보는 것이 맞는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지,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간다.

이 책을 읽으면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 같다. 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내가 내린 결론이 반드시 옳다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없음도 함께 배우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의 상황을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떤 선택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는 자꾸 그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보고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제대로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으며, 교양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페이지 가계부
윤영애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까지 가계부가 단순히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적어내려간 것의 합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이 서평단으로 당첨됐을 때만 해도 가계부 디자인이 얼마나 세련됐을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본 원페이지 가계부는 A4용지 크기의 상당히 큰 사이즈였다. 딱 열면 바로 가계부를 적을 수 있는 양식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이 가계부는 달랐다.
가계부가 뭔가. 우리 가정의 재무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다. 단순한 수입 지출의 합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 가정 경제다. 돈관리는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경제 무식자 나에게 이 가계부는 실전을 바로 가르쳐준다. 가계부를 쓰는 안내페이지만 해도 7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그만큼 함부로 아무때나 가계부를 쓰면 안된다는 거다. 가계부를 쓰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바로 마인드셋이다. 왜 가계부를 써야 할까에 대해 끊임없이 그 필요성을 얘기함과 동시에, 필요성은 알아도 지속적으로 가계부를 쓰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이유, 그렇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거듭 얘기한다. 가계부는 쓰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고 읽어내지 않을 거라면 가계부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 원페이지 가계부가 그 과정을 함께 하기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점에서 그럴까?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수입 및 지출, 예산 및 결산, 자산 및 부채 관리 꿀팁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가계부를 그냥 쓰지 말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하라는 거다.
무작정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고 현실을 점검한 후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변동지출에 대한 주간기록을 쓰고 월간결산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 사실 이 가계부는 플래너 겸용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꼭 써야 하는 서식은 연월간 예산서, 변동지출 주간기록, 월간 연간 결산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각 서식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활용 예시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현실 점검을 해보는 첫 단추에도 단순히 현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씀씀이 개별 항목을 적고 항목별 그루핑을 하여 한 달치 비용을 적고 연간 고정비 적고 필요항목과 소망항목을 정한 후 연간 총 필요비용을 한 장에 정리해본다.
부의 소명 선언서는 적고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었다. 내 재무 비전 로드맵을 작성해보게 함으로써 좀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됐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나의 한 해 살림살이 원페이지 가계부로 확정이 다. 뒷쪽에는 가정자산 관리표, 보험 관리표, 대출 관리표, 다녀온 경조사 체크표까지 들어 있고 작성예시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정말 짜임새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가계부는 지속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결정의 원칙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보고도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남들의 시선 때문이다. 심지어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먹을 메뉴를 선정할 때도 '아무거나'다. 나는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맛이 없을 때, 뭔가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내가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책권을 얻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나는 이게 잘못됐다는 걸 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견고한 벽을 깨부수기란 쉽지 않았다. 서평단 모집 글에 이 책이 있었을 때, 나는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감사히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책을 완독했는데, 왜 자기가 결정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현재의 삶에 도달하게 된 것은 순전히 내 자유의지다. 그리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과 대가를 치르는 것도 당연히 나 자신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내가 과체중이라면 그것도 내 선택의 결과다. 어떤 것의 값을 더 비싸게 또는 싸게 매기는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현재의 삶을 가족이나 주변 책임으로 돌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나는 지금처럼 살 수도 있고 원하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내 직업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박차고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대로 있기로 결정한 것은 내 선택이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저 울거나 좌절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난관을 헤치고 나가는 힘은 남에게 기대하지 않을 때만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한탄하지 말고 행위하라! 고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은 자기탓, 실패는 남탓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타인의 성공은 남탓, 실패는 그 사람탓이라고 생각한다. 참 비루한 자기 정당화 논리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움츠린 채 상황을 탓한 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이 언어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결정하기도 한다. 사실상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표현들을 정말 내가 많이 하고 있음을 꺠달았다. "나는 ~해야 할 것 같아." "나는 ~ 할지도 몰라." 같은 완곡한 의무나 금지를 나타내는 말은 최악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결정'에는 대가가 따른다. 대가는 바로 '자존감의 상실'이다. 그렇다. 나는 늘 결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내 기호를 없애며 자존감도 같이 무너뜨렸다. 불분명한 생각은 불분명한 말을 낳고, 불분명한 말은 불분명한 생각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해본다"는 표현인데, 행위하기도 전에 실패를 확정하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내면적 태도를 포함한 말이다. 나는 이런 미지근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었던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냐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이 사실은 나를 더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모든 게 좋아보여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의 문제는 결정하지 않은 데 따르는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들의 기대는 남들의 기대일 뿐. 이제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불혹인데 말이다. 스트레스는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예'라고 말할 때 생긴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너무 내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말이라 밑줄 좍 그었다. 나는 오늘도 얼마나 수많은 아니오에 예를 갖다 붙였는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나를 바꿀 필요가 없어지지만 나를 변화시키려 하면 책임 전가를 끝내고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떠맡아 그 힘으로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주 있어 왔던 일이다. 가족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 동료들도 나를 편하게 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막말을 일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에 내 책임은 없는가? 라고 이 책은 반문한다. 분명 내 행동이 거기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거다. 내가 그렇게 용인한다는 거다. 당연하다. 당연한 말을 해서 내 뼈를 때리고 있다. 나는 정직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직성이란 정보를 제멋대로 자기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지 않고 최선의 지식과 양심에 따라 답하는 것이다.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면 내 삶은 더 단순해지고 예측가능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는 늘 의무에 휩싸여 있었다. 의무는 스스로 떠맡은 책임이며 흔한 변명거리다.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결정을 내리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책임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해야 한다, 가 아니라 내가 한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파른 성공의 길이라고 이 책은 단언한다. 

그러나 내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의욕을 파괴하는 보상과 칭찬이다. 보상은 의욕을 의무로 바꿔버리며 칭찬은 자존감에 손상을 가한다. 칭찬은 평가이고 평가는 위에서 내리는 것, 남이 무엇이 좋고 옳은지를 결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신선한 점은 롤모델을 두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거다. 롤모델 자체가 내가 롤모델보다 약함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가치 있는 것은 원본이지 복사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기 결정을 함으로써 나는 행복할 수 있는가? 행복은 언제나 나중에야 말할 수 있다. 행복은 과거형이지 행복한 순간에는 언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비교는 그 대상이 동일함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고유한 개인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유일하게 의미 있는 비교는 나 자신과의 비교다. 그러니까 롤모델을 따라하지 말고 스스로 내 안에서 롤모델을 개발해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자유, 자율성, 창의성을 의식하는 것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실제 상황이 좋아졌거나 좋아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한 결정과 단호한 태도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적극적인 행위, 자기 책임 하의 삶, 분명한 결단 뒤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고 결정하고 판단하기 나름이다. 이 책이 나를 정말로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읽고 노트에 적어볼 생각이다. 결국 변화는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의 아니게 최근 클래식을 들을 일이 많이 있었다. 임윤찬 콘서트 예매를 실패해 아쉬워하던 옆 동료, 매일 아침 클래식을 틀어주는 분들 덕에 클래식을 듣기는 했는데 문외한이라 어떤 곡이 누구의 곡이며 곡명이 뭔지 잘 몰랐다. 좋은 기회가 닿아 연수도 듣게 되었는데 제대로 기초부터 공부하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음악평론가 최은규님이 고른 클래식 명곡들을 소개받는 책으로 어떤 악곡에서 제1주제가 뭔지, 그 주제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어떤 악기로 연주하는지 들을 수 있도록 악곡의 주요부분을 편집한 음원을 일부 넣어 작품을 해설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QR코드를 찍으면 그 주제를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작품해설을 읽으며 귀로도 확인할 수 있다.

1장은 클래식 음악을 이루는 악기에 따라 곡을 분류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그리고 내겐 생소한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클래식 곡들이 소개되어 있다. 내가 아는 건 비창 소나타, 녹턴 밖에 없는데 다소 생소한 카프리스, 클라브생 모음곡 등을 접해보며 여러 악기가 내는 아름다운 선율과 그 특징을 알게 됐다. 내가 특히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음악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나타냄말을 요약해 놓은 부분이다. 아다지오, 알레그로, 안단테, 칸타빌레 등 많이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몰랐던 용어들을 알게 됐다. 이런 용어들을 잘 모르고는 정확하게 클래식에 입문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2장은 협주곡에 대한 내용인데 라흐마니노프, 모차르트 협주곡 등 많이 들어는 봤지만 뭔지 정확히 몰랐던 협주곡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게 비발디 사계이고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등도 익숙했다. 베토벤, 바흐 곡 중 몰랐던 보석같은 협주곡들도 들을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작품명의 영문 표기법, 나라마다 다른 음이름과 도 표기 등도 알 수 있었다.

3장은 관현악곡이다. 웅장한 하모니의 관현악곡은 교향곡이 대표적이지만 짧은 관현악곡부터 감상하니 조금씩 귀가 익숙해지는 느낌이었다. 짧은 관현악곡을 서곡, 전주곡, 모음곡, 교향시로 나누어 대표곡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죽음의 무도는 익숙했고 나머지는 생경했다.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세헤라자데, 무소륵스키 등 오히려 낯선 음악들이 내게 주는 신선함에 클래식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다.

4장은 좀더 웅장한 교향곡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든에서 시작해 베토벤에서 완성되는 웅장한 교향곡들 중 모차르트 제41번 주피터나 전원교향곡이 역시 맘에 들었다.

5장은 실내악이다. 슈베르트의 송어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곡부터 보로딘, 스메나타 등 낯선 곡까지 다양한 실내악들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이 클래식들을 정말 상세하게 옆에서 이야기하듯 설명해주고 있다.

클래식을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깊이 있게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훌륭한 입문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꾸준히 하는 습관의 기술 - 단 하나의 습관으로 인생이 극적으로 바뀐다!
요시이 마사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말이 "꾸준히" 인 것 같다. 나는 습관의 중요성을 최근에 깨달았고, 챌린저스라는 어플을 약 4개월 정도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인증을 위해, 건 돈을 까먹지 않기 위해 했지만 이제는 내가 약속한 습관을 행하지 않은 날은 허전한 느낌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 어플을 이용하지 않아도 내 무의식이 나를 습관으로 이끌 것인가?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습관을 지속하기 위한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을 펼쳤을 때, 숨통이 탁 틔였다. 이 책 읽기 직전에 보았던 책의 글자가 빽빽한데다 내용도 어려워서 쉬엄쉬엄 보고 있어도 조금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선 한 장에 하나의 주제가 펼쳐져 있고 글자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읽기 지루하지도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0부는 습관이 미래를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습관은 언제든지 새롭게 만들 수 있으며 습관은 뇌에 각인된 결과이고 꾸준히 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나의 잠재된 가치가 발현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1부에서 본격적으로 습관이란 무엇인지,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며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즉, 습관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는 장이다.
습관을 정착시키는 단계를 아주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는데,

나의 본성을 파악하고
되고 싶은 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한 후
필요한 것은 접근, 불필요한 것은 회피한다.
그리고 한 가지 습관을 정착시킨다.
이것이 작은 습관 하나를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2부는 현재를 직시하고 되고 싶은 나와의 간격을 확인하는 단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되고 싶은 나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동안 나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글로만 줄줄 적어봤다. 이미지화 시킬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더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일 수 있다. 우뇌로 나의 미래 이미지를 확고하게 그리면 되고 싶은 나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또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 습관을 장착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는 내 나름의 합리화, 즉 핑곗거리가 있다. 핑계 리스트로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

3부는 일단 해보자!다. ~하지 않으면, 과 같은 부정적인 말보다 ~을 하고 싶다, 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장착시키고 습관의 문턱을 낮춰본다. 습관을 게임처럼 만들면 동기 부여 효과가 높아진다고 하는데, 챌린저스가 내게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막연하게 뭘 하겠다라고 선언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내가 한 습관을 기록하는 "해빗트래킹"같은 걸 해보는 게 좋다. 습관을 정비하기 위해 나는 늘 '구색 갗추기'를 먼저 하는데 역시 관련 상품을 사는 것도 본전 뽑기 위한 적당한 자극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 '보상'인데, 첫째 아이 해빗트래킹은 보상을 주면서 내게는 너무 짠 것 같다. 그리고 보상이 없으니 습관 이행이 느슨해지기도 한다. 이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

4부는 뇌과학으로 접근한다. 뇌는 부정적인 걸 더 강하게 인지하고 0.5초 만에 부정적 사고를 완성하는데, 뇌가 입력보다 출력을 더 믿기 때문에 정보입력과 동시에 긍정적 출력을 해버리면 뇌가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검색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 긍정적 출력에는 말뿐만 아니라 몸짓과 표정도 포함된다. 특히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은 "꿈과 목표가 없을 때의 대처법"인데, 지금 딱 나다. 이 책에서는 동경하는 사람 정하기와 과거의 설렘을 떠올리는 걸 추천한다.

5부는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끊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문턱을 낮추고 완벽주의 지양하기, 뭐라고 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황별로 아주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습관을 장착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유튜브 보는 걸로 시간을 죽이곤 했는데, 이런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해서는 게임은 '유치한 놀이', SNS는 '시간 도둑'과 같은 회피 반응을 유발하는 호칭으로 대체하거나 그걸 할 시간에 대신할 일을 정해버리는 거다.

6부는 인생이 달라지는 습관의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상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할 수 없는 이유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7부는 일이 잘 풀리는 습관의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와닿은 말은 " 성공한 사람들은 '이득'보다 '공헌'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거다. 그리고 내면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신선했다. 어떻게 보여질지, 어떻게 보게 할지, 어떻게 볼까, 어떻게 매료시킬까를 의식함으로써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그것이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또 할 것과 안 할 것을 선명하게 하여 시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핵심을 잘 설명하는 간결하고 명확한 글과 그림, 다양한 습관 지키기의 예를 통해 어떻게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지에 대한 스킬을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