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바로쓰기 경필 속담편 저학년 1 글씨 바로쓰기 경필 시리즈
그루터기 기획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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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바로쓰기 속담편 1
저자: 그루터기
출판: 스쿨존
발매: 2019.04.20.
이 책은 저학년용으로 글씨 바로쓰기 연습을 속담을 익히며 할 수 있는 책이다. <속담편1>과 <속담편2>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가나다 순(사전식)으로 나눠져 실려 있다. <속담편1>편은 '기역(ㄱ)'으로 시작하는 속담부터 시작해서 '미음(ㅁ)'으로 시작하는 속담의 중간까지 나와 있다. 그 이후의 속담은 <속담편2>에서 다루어진다.

글씨를 쓸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한글을 쓸 줄 아는 유아~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칸(틀)에 맞게 글씨를 쓰는 연습을 자꾸 해줘야 나중에 줄로 된 공책에 글씨를 쓸 때 글씨가 들쭉날쭉하거나 악필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글씨가 악필인가 명필인가는 글씨의 대칭성과 통일성 있는 글자크기, 즉 글자가 균형에 맞게 쓰여졌는지 아닌지로 첫 판단이 내려지는 것 같다. 칸이 크면 아이가 마름모형, 세모형, 네모형 등 글자의 모양에 따라 대칭성 있게 글자를 쓰기 좋고, 칸이 작으면 좀 더 균형 있게 글씨를 쓸 수 있다. 이 책은 큰 칸에 세 번, 작은 칸에 두 번 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글자를 잘 쓰는 연습 뿐만 아니라 어휘력과 문장력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로 아이를 쓰게 해보았는데 작은 칸에 쓰는 연습을 시켰을 때 오히려 좀 더 편안하게 쓰는 듯 하다.

중간에 콩트란은 상황을 잘 읽어보고 이에 어울리는 속담을 떠올릴 수 있는지 적용하는 부분이다. 속담을 알기만 하고 적용할 줄 모르면 속담 공부는 무의미하다. 이런 점에서 재밌는 실생활 이야기로 흥미 있게 속담 공부를 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란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꼭 알고 있으면 좋을 속담 목록과 그 뜻이 마지막 부록에 제시되어 있다. 속담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책으로 나도 새로 알게된 속담들이 있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와 같은 속담은 나도 몰랐던 속담이다. 아이가 글자쓰는 걸 보면서 나도 함께 속담을 공부하며 옛 조상들의 지혜를 함꼐 느낀다.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한글공부와 속담공부를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더불어 글씨 잘쓰기 연습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알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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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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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면서 이 질병의 전염 상황과 관련된 실시간 데이터에 이제 매우 익숙해져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SNS가 실시간 코로나 상황을 가장 빠르게 전달해주는 매개체이므로 나는 매일 10시와 오후 한시 반에 업데이트되는 SNS의 우리 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런 아웃브레이크(질병의 발발)는 메르스, 신종플루 등으로 익숙해져 있었지만 유독 전세계는 코로나를 아직까지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 아웃브레이크 이면에 수학과 관련된 어떤 원리가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전염을 탐구하며 어떤 질병의 특정 양상을 보이는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은행 위기, 총기 폭력, 가짜 뉴스에서 질병의 진화, 아편중독, 사회적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연관성을 드러낸다. 코로나와 같은 질병 전염의 대처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감염과 믿음, 행동 패턴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비정상적인 상황까지 망라하고 있다.

1장은 말라리아와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의 열대병학자 로널드 로스는 역학적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관찰할 수 있는 경향을 나타낼 패턴을 찾는 대신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과정을 개략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수학식을 이용해 말라리아의 전파를 나타내는 개념 모형을 간추렸고 이를 분석해서 가능한 아웃브레이크 패턴 결론을 이끌어냈다. 또한 단순히 이미 있는 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앞날을 내다보면서 '만약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로스의 연구는 지카 바이러스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은 감염성 질병 연구분야에서조차 수십 년이 지나서야 그 방법이 널리 퍼졌고 상업, 정치, 공중보건, 인구학 등 다른 영역까지 확장되는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전염병 관리에 처음으로 수학 모형을 도입한 그의 업적은 늦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다.


2장은 금융 전염이란 단어와 에이즈가 등장한다. 수학자 클라우스 디츠는 감염재생산수(R)라는 수치의 윤곽을 만들었다. 이는 전형적인 감염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데 대규모 아웃브레이크가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알려주기 때문에 특히 유용하다.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R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뉴스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 수치를 이용해 감염병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에르되시와 레니라는 수학자가 함께 만든 무작위 연결 네트워크 분석법은 성병과 같은 아웃브레이크를 분석하는데 큰 공헌을 했는데 이는 금융시스템과도 연관된다. 즉, 전염을 증폭할 수 있는 네트워크 특징은 대부분 2008년 이전 은행시스템 안에서 찾을 수 있고 이것은 리먼브라더스 파산과도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다.

3장은 사회적 전염과 관련된 이야기다. 옆 사람이 하품하면 따라 하품하게 되는데, 질병 전파 네트워크 구조에 비해 사회적 전염은 그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복합 전염이란 용어를 대동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소개되어 있다.

4장은 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카고 총격사건 네트워크는 폭력구제 접근법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자면 폭력이나 총기 사건과 같은 범죄 역시 전염병처럼 관리와 통제가 가능함을 구체적으로 여러 예시와 그래프를 통해 설명한다.

5장은 더 나아가 온라인 상의 전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소셜 미디어에 의한 전파는 감염성 질병 아웃브레이크와 똑같은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소셜 미디어로 얻은 막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전파 패턴을 확인하고 이를 이용해 동역학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선 전파도 있지만 가짜뉴스같은 악 전파도 존재한다. 해로운 콘텐츠와 맞서 싸우면 예방접종의 직간접적 효과와 같이 그 콘텐츠를 보지 못하게 하는 직접적 효과와 타인에게 못퍼트리게 하는 간접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파와 관련된 R의 영역에 손을 대면 아웃브레이크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6장과 7장은 해로운 소문과 같은 약한 악이 아니라 컴퓨터 바이러스와 돌연변이같은 강한 악의 전파 및 HIV 바이러스 전염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 8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웃브레이크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우리가 옳을 때가 아니라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라는 마지막 문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결국, 선 전파는 빠르게, 악 전파는 느리게 하기 위해서는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빨리 옳은 방향으로 시선을 틀어야 한다. 그러한 겸손의 과정이 수학이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이며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라고 해서 나는 사실 멋드러진 수학식과 미적분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수학식과 미적분과 같은 복잡한 수학은 없다. 단지 수학자들이 전염을 다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과 그들로 인해 배우는 수학적 사고가 녹아 있을 뿐이다. 결국 수학적, 논리적, 합리적 사고를 위해 수학을 배운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수학적 지식 없이 수학이 얼마나 위대하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과거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더불어 세상은 연결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고리를 타고타고 가다보면 결국 다 만나게 되어 있다.(수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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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구의 주식투자 일주일 만에 뽀개기 - 주린이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주식 책
전인구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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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는 내가 일 년 전에 들었던 원격연수로 인해 이미 알고 있었다. 초등교육 쪽에서는 경제교육으로도 유명한 초등교사 출신이다. 워낙 하는 일도 많으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최근 의원면직(이라고 쓰고 사직이라 부름)을 하신 듯하다. 재테크, 특히 주식 관련해서 읽는 대여섯 번째 책이라 그런지 더 잘 읽히기도 했다. 책의 구성이나 설명이 좋아 더욱 술술 읽혔다.



이 책은 완전히 주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첫 장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방법부터 주식 거래하고 매수, 매도를 하는 기본적인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나도 처음 어플을 깔고 비대면 계좌개설할 때 어버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전히 어리버리한 나를 위해 이 책을 정말 친절하게 하나씩 하나씩 주식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주식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부분이다. 나는 주로 가치투자 관련된 책을 앞서 읽었고 이 책의 저자도 기술적 분석보다 가치투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의 기본을 아예 모르면 안되기에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봉 패턴 및 차트 패턴으로 상승, 하락 예측하기' 가 표로도 정리되어 있고 케이스를 잘 나누어 그래프와 함께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그래프는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술적 분석만 위주로 된 책은 너무 버거웠고 초보자는 정말 딱 이 책에서 다루어주는 기술적 분석 정도만 알아도 될 것 같다.

ROE, PER, PBR 이 세 개는 어느 가치투자 책에서든 나오는 지표다. 정말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다. PER은 몇 년 안에 본전 뽑는지, PBR은 얼마나 거품인지, ROE는 얼마나 효율적인 사업인지 알 수 있는 지표라고 마지막에 간단히 정리되어 있는데 그전에 여러 책을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이 세 지표에 대한 감이 오는 것 같다.



세 번째 장은 10배 오르는 좋은 종목 발굴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보려고 해도 너무 지표나 정보가 많아서 네이버 증권에 들어가도 정신이 혼미한데 이 책에선 네이버 증권 화면에서 어떤 지표를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를 딱 집어서 설명해준다. 또한 다양한 회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2020년 초에 책 작업을 하신 듯한데 현재 주가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네 번째 장은 고수들의 투자 방법 따라하기다. 사모펀드 투자 따라하기나 이모작 투자고 두 배 수익 얻기는 상당히 신선했다. 저자도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하는 후회를 많이 나열하고 있다. 저자의 경우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텐데'의 후회지만 일반 개미투자자의 경우는 원금회수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투자의 과정은 조금 더 옳은(돈을 버는) 방법으로의 계속적인 연습과정인 것 같다. 그 후회를 줄여가느냐 계속 후회하는 투자를 하느냐인데 생활주변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아우르고 세계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힘을 기르려면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다섯 번째 장은 상황별, 업종별 실전 투자다. 전염병이 돌거나 전쟁 위기, 금리, 유가 상황의 변동에 따라 어떤 주식에 투자하면 좋을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저자는 일명 테마주들은 초보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아예 얘기한다.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의견이 단호하다는 건데, 선물이나 옵션은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마라, 백신 관련 주식은 아예 안사는 것이 좋다, 테마주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투자다 등 의견이 확실하고,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자신의 경험이나 선택, 판단을 덧붙여 신뢰가 간다.



그동안 얕게 알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책이었고 회사 분석을 위해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 등을 볼 때 어떤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주식 중수들에게도 가치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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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공황 -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뒤바뀐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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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게 도착하고 나서 며칠 후에 코스피, 코스닥 너나할 거 없이 주가가 폭락했다.(끄응...다시 조금 회복했지만) 대공황의 시작이자 서막인지 아니면 그냥 일시적인 외국인 매도 현상으로 단기 조정이 온건지(근데 정말 조정은 누가 하는 겁니까) 알 수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적 대혼란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일지 장기적일지 그 깊이가 어떨지 예측하기란 매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대공황이라 할만한 상황이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싶었고 향후 투자 방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웨트 마켓이라 불리는 야생동물 판매 시장에서 박쥐와 사람 간 인수공통감염이 일어나 생겼다는 가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실수든 의도적이든) 등이 첫 발생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최근엔 생물 공학에 의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동물이 보유한 바이러스가 인수공통 감염이나 세포 배양용 페트리 접시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게 공통 견해다. 이 책의 저자는 웨트 마켓이 아닌 연구소 발원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인이 어찌 됐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미국이 내린 봉쇄령이 코로나에 도움이 안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여행제한조치나 물리적 거리두기보다 상식적인 방역조치(손씻기, 자율적 자가격리, 보호장비착용 등)가 효과있으며, 봉쇄로 인해 단기적 효과를 볼 순 있겠지만 자발적 행동이 아닌 의무적 행정명령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가 야기한 절망에 의한 죽음, 면역력 저하, 재산 손실, 생산량 감소 등의 비용' 등을 고려하지 못했고 그것들이 죽음을 이끌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입장에선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나 5인 이상 집합 금지도 당연히 부정적일거다.



신 대공황은 2020년 2월 24일부터 시작됐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몇 차례 반등이 이후에 일어났지만 장기 추세에 대해 부정적이다. 패시브 투자, 지수 연동제, 상장지수펀드, 프로그램 매매, 연방준비제도의 화폐발행 등은 주식 자산가치를 부풀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2020년 2분기 미국 GDP는 최악을 기록했으며 실제로 디플레이션이 왔다고 진단한다. 대기업은 파산하고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줄폐업이다.(소상공인 폐업은 우리나라도 심각하다) 일자리 감소는 경제활동 참가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서 9월까지 미국에선 6천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다우지수나 나스닥 지수는 기술, 통신, 미디어, 금융 등 코로나에 적게 영향받는 기업들이 절반을 차지하므로 실물경제와 분리되어 있고 명령만 따르는 로봇이 거래하는 주식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 그래서 모두가 원하는 V자형 경기회복은 일어나지 않으며 L자형이 지속될거라 본다.



MMT라는 현대화폐이론은 부채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줄고 저축이 늘어 화폐유통속도가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무용지물일거란 전망을 내놓는다. (저자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가루가 되도록 깐다.) 케인스는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 수혜자가 소비를 늘려 화폐유통속도가 증가할 거라고 했지만 이는 경기불황이나 회복초기, 디플레이션과 유동성 함정에 빠졌을 때나 효과가 있지 지금처럼 미국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국가가 부채를 늘려도 경제 성장이 이뤄지지 못한다고 한다.



코로나는 바이러스 자체적으로 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지만 생활 봉쇄로 인한 바이러스 외적 정신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미국 전역에 유례없이 일어나는 폭동이 코로나 봉쇄효과와 관련이 아예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얘기하며, 어쨌든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경제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는 분산투자다. 그가 말하는 분산투자는 주식 안에서 여러 종목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채권, 금, 부동산, 사모펀드 등 주식 이외의 여러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이다.

복잡성 이론(복잡한 동적 시스템의 결과로 타이밍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충격의 강도 분포를 예측하기는 매우 쉽다는 것으로, 큰 시장변동이 정규분포나 균형모델이 예측하는 것보다 큰 시장변동이 더 자주 일어남을 의미), 베이즈 정리, 역사의 경험, 행동 심리학을 토대로 한 예측 분석 시스템은 6개월 후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시스템으로 2021~2022 팬데믹 시기의 예측을 하면 디플레이션, 금리 하락, 금값 상승, 10%대의 실업률, 더딘 경기회복, 상업용 부동산 하락, 주거용 부동산 투자 용이, 2022년 달러 약세, 석유 가격 호조세 등이라 한다. 많은 이들이 관심 갖는 주식은 방산, 천연자원, 기술 종목을 제외하고는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결국 디플레이션으로 늘어나는 부채부담의 해결책은 금에 대한 달러화 평가 절하라고 말한다.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해결책이다. 금에 대한 달러화 평가절하는 금값 상승 및 다른 모든 것의 상승을 유도한다.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거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현금이 매력적인 자산일거고 현금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달러가격은 역풍을 맞는다. 금값 정체기 오래 지속되진 않을 거라 전망하고 저자는 그렇다고 금에 올인하라고 말하진 않는다. 주식만이 살 길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금과 부동산(인플레이션 헤지), 채권과 현금(디플레이션 헤지),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분산투자하라고 말한다.





사상초유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가 요동치고 있는듯 하지만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도 3천을 돌파했고 조정장이 올거라고 해도 아직 오지 않은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코스피든 다우 지수든 주가는 계속 오를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고 이 책의 저자처럼 미국의 현실적 상황에 비추어 디플레이션이 곧 닥칠 것이며 금값 상승을 점치는 비관론적 전문가도 있다. 사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판단은 스스로 하되 다양한 의견에 비판적으로 귀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낙관론에 제동을 걸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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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5일 완성 - 마흔 살에 시작하는, 2021년 최신개정판
박민수(샌드 타이거 샤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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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들어 주식에 처음 입문한 생초짜다. 이 책은 경제 쪽으로는 문외한인 내가 주식 공부를 위해 읽은 네 번째 책이다.

아직 재테크 관련도서를 많이 읽진 않았지만 주식투자로 성공하여 나름의 철학을 갖고 책을 쓰는 분들은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 어떤 분들은 저PBR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기술적 분석을, 어떤 분들은 EV/EVITDA를 중요하게 봐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미래PER과 시가배당률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저자인 '샌드타이거샤크'는 이미 이 책이 2018년에 첫 출간되어 주식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유명하고, 이 책은 그런 인기에 부합하여 만들어진 1판의 2021 개정판이다. 재테크 책은 정책의 흐름따라 제도 등 세부적인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이를 반영했다.



첫 파트는 '샤크전자'라는 가상의 회사가 주식을 상장해서 흥했다가 상장폐지되어 휴지조각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냈다. 대략적으로 어떤 원리로 회사가 돌아가는지, 그리고 호재와 악재의 예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첫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 5일간 공부할 주제가 나온다. 첫째 날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종목 고르는 비법이 소개되어 있다. 10단계로 나누어져 차근차근 이 책에서 소개한 수치에 적합한 회사를 골라볼 수 있다(물론 모든 수치에 적합한 회사란 거의 없다만). 제일 활용도가 높은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종목선정 분석표는 실제로 엑셀로 내가 표를 만들어서 종목 분석에 써먹어봤다. 정말 유용했고 이걸 응용해서 나만의 분석표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장에는 PER, PBR,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 중요 지표들 설명이 잘 되어 있어 기본적 분석을 위한 참고자료로 좋다(단, EV/EVITDA, ROE등은 나와 있지 않다.)



둘째날은 매매원칙이다. 저자는 단타 위주의 투자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심리적 원칙, 규칙 등운 설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 달 3일 이내 투자, 3종목 이내 투자라든지 수익난 날 시세판 끄기 등은 참 어려운 것같다. 나와의 싸움이다.



셋째 날은 호재뉴스, 넷째 날은 악재뉴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자사주 매입ㆍ소각, 실적 개선, 정책주, 액면병합(분할)등 호잿거리와 관리종목 지정, 상폐 조건, 전환사채 등을 다룬 악잿거리를 다룬 뉴스와 공시를 늘 가까이 해야 회사의 숨은 미래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주어진 정보로 합리적 가치 투자를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므로 여러 뉴스와 수치에 익숙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알려준다.



마지막 날은 주의해야 할 이슈들이다. 유상감자, 무상증자처럼 호재도 있지만 유상증자, 무상감자처럼 악재뉴스도 있다. 경영권 분쟁은 주주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득거리를 제공하므로 호재다. 바이오주나 정책주 등에 투자 시 고려사항, ETF 투자에 대한 내용, 잘 몰랐던 차이나디스카운트 등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어 주식 이외의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워낙 유명하고 유튜브에서도 활약하시기 때문에 유튜브 강의와 병행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 나같은 완전 초짜들도 따라갈 수 있을것 같다. 이 책 말고 다른 책도 읽어봤는데 저자마다 핀트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들의 원직을 참고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투자원칙을 세워 투자해야 할 것이다(이게 말이 쉽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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