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마을로 오세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2
에미 스미드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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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우 윤여정님이 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했던 말 중 인종 구분 말고 무지개처럼 색을 합쳐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색연필이 예쁜 것도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이 조화롭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흰색이 예쁘다고 흰색만 존재하게 하는 나라는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진리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무지개 마을로 오세요>이다.

빨간 마을, 초록 마을, 파란 마을, 노란 마을은 서로 간에 교류 없이 각자의 마을에서 빨강은 빨강끼리, 초록은 초록끼리, 같은 색깔들끼리만 어울린다. 그러면서 다른 색깔은 배척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자 토끼가 등장하여 묵을 곳을 찾지만 모든 마을은 자신들 마을의 색깔과 다르다는 이유로 토끼를 내친다.

이 나라에 폭풍우가 심하게 내리친 날, 모든 마을이 엉망이 되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엉망이 된 마을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떠돌이 토끼의 조언으로 마을들이 모두 화합하여 여러 가지 색이 알록달록한 마을로 조화롭게 변화하고,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한 토끼를 받아들인다.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무지개마을의 무지개가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도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실제로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적 언행을 서슴지 않는 아이들의 배경에는 그런 부모와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 아이들은 죄가 없다.

수많은 이름과 명목으로 행해지는 차별에 무감각해지지 않으려면 어른도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아이들의 색연필에서 예전에 살색이라고 불리던 색은 살구색 또는 연주황으로 바뀐지 오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첫째가 살색이라고 자꾸 말한다. 그때마다 고쳐주고 바르게 바꿔주는 건 우리 어른의 몫이고 이런 책 또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글자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그림은 참 따뜻한 색감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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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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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전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4대 비극과 5대 희극 중 이 작품은 5대 희극에 속한다.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사망한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여 이 작품을 해석해보고 현재와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부자인 밥티스타에게는 언행이 거칠고 난폭한 큰 딸 카타리나와 온순하고 순종적인 작은 딸 비앙카가 있다. 큰 딸을 먼저 시집보내야 작은 딸을 시집보낼 수 있기에(그 시대에는 언니 먼저,누나 먼저 결혼해야 순서다 하는 것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밥티스타는 언니인 카타리나의 정혼자를 먼저 찾아야 했다.

비앙카에게 청혼하려는 그레미오와 호르텐시오는 카타리나의 짝으로 페트루키오를 추천하고 그저 돈많은 집 여자면 다 된다는 페트루키오는 이 카타리나가 어떤 여자이건 길들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억지로) 이르게 된다. 그 와중에 비앙카를 우연히 보게 된 루첸티오는 자신의 하인에게 자신의 역할을 하게 하고 자신은 비앙카의 가정교사로 신분을 위장하여 여러 청혼자들을 물리치고 결국 그녀의 마음을 얻어 결혼하게 된다.

사실상 희극의 중심 인물인 말괄량이 카타리나는 그녀보다 더 난폭한 남편 페트루키오를 만나 호되게 된통 당하여 결국 순종적으로 길들여지는데 그 과정이 희극의 백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던가. 자기보다 더한 미치광이 난폭한 막무가내 남편을 맞이하게 된 카타리나가 남편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칭송하는 후반부 장면은 초반의 카타리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우스꽝스럽다.



셰익스피어가 다같이 웃자고 만든 이 희극은 현대의 시점에서는 분명히 많은 불편한 점을 야기한다.

먼저, 남성에게 어필하는 최고의 여성상이 온순하고 순종적인 것처럼 그려진다는 점이다. 요즘 드라마에서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아마 시청률은 1퍼센트도 안 나올거고 온갖 비난은 작가의 몫일거다. 게다가 온순하고 순종적인 비앙카와 반대로 언니인 카타리나는 자기 주장 강하다 못해 모든 일에 사사건건 소리 높이고 포악해 말괄량이 수준을 넘어서는 극단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 카타리나는 언행만 좀 다듬었으면 당당한 신여성이 되었을 수도 있다. 통통 튀는 매력녀로 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골칫거리 큰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아버지는 큰 딸 먼저 시집보내야 작은 딸을 시집보낼 수 있다며 인기 많은 작은 딸이 청혼받지 못하도록 집에 가두는 케케묵은 가부장적 면모를 보인다. 또 여성에게 결혼의 상대를 선택할 우선권이 없었던 그당시 시대상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가 아닌 지금 살아 있음이 정말 다행으로 느껴진다.

순종적이지 않은 여성을 '길들인다'는 어감도 유쾌하지 않다. 여성을 길들인다는 것, 그리고 그 길들이는 방식조차 저급한데 거기서 웃음이 나온다는 건 예전에는 길들여지는 카타리나에 대한 비웃음이었다면 지금은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대한 어이없는 웃음일 것이다.



세상의 변화로 희극의 웃음 포인트가 변화한 지점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잘 짜여진 스토리로 오랜 시간 그의 희극이 사랑받아 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배역에 따라 좌우 정렬을 달리하여 희극 대본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배치된 점이 아주 좋았다. 덕분에 셰역스피어의 대작을 술술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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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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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왈도 에머슨은 19세기 후반 미국의 초월주의를 주도한 사상가이다. <가지 않은 길>이란 시로 유명한 프로스트가 가장 위대한 미국인으로 여기는 네 명 중에 한 명으로 에머슨을 꼽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 또한 이 책을 즐겨 읽는다고 밝혔다 한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상할 때도 도움이 된 에머슨의 에세이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초월주의를 바탕으로 서술한 <자기 신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생과 자연 그리고 신성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에세이 <운명>, 그리고 인간은 한없이 향상하는 쪽으로 자신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 <개혁하는 인간> 이렇게 세 가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에머슨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형제들도 일찍 사망하거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첫 번째 아내와 아이도 일찍 죽는 등 평탄하지 않은 유년기와 청년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를 지탱하게 해준 것은 여행과 예술작품이었으며 토머스 칼라일, <주홍글씨>를 쓴 너새니얼 호손,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친하게 지내며 자신의 사상인 초월주의를 완성해 나갔다.

이른 아침의 명상을 위해 적절한 에세이로 평가받는 그의 에세이는 그의 생애와 저작 배경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책 뒷 부분은 많은 부분을 해제와 그의 생애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의 뒷 부분을 먼저 읽은 후 그의 세 에세이를 읽었는데 그러고 나니 그의 글이 훨씬 잘 이해되었다.



<자기 신뢰>

"자기 자신을 믿어라.
신의 섭리가 당신을 위해 마련한 자리,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어울림,
사건 사이의 상호 연결을 받아들여라."

그러나 사회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식회사와 같다고 에머슨은 말한다. 사회는 순응, 명목과 관습을 창조성보다 더 좋아하지만 우리는 솔직한 내 의견을 자기 자신에게 선언해야 한다. 우리의 타고난 기질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인생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지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 여론, 대중의 의견에 속거나 순응하지 않으며 남에게 오해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자기 신뢰의 길이다. 그래서 나의 직관은 하늘의 태양만큼이나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자연(본성)과 함께 현재를 살아야 한다.

자기 신뢰의 네 가지 실천법으로, 진정학 기도 올리기, 어디를 가든 나 자신이 되기, 독창적인 사람이 되기, 문명의 본 모습을 파악하기를 말한다. 그리고 말미에 운명의 바퀴에 체인을 감고 멈춰 세워 그 운명의 회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에세이 <운명>으로 넘어간다.



<운명>

운명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자연일 것이다. 물질, 마음, 도덕 등 모든 것 속에 운명이 들어 잇다. 운명을 자연사로 존중해야 하지만 그 안에는 자연사 이상의 것이 있고 인간이 자유의지를 이용하여 압도적인 운명의 힘을 운명으로 맞서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통창과 감정이라는 두 가지를 융합해 의지라는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성품을 견뎌야 한다."

이 말에 녹아 있듯 운명을 완전히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중의식, 즉 자신의 개인적 본성과 공적 본성이라는 두 가지 말을 적절히 번갈아 탐으로써 삶을 교묘한 공존으로 이끌어야 한다.





<개혁하는 인간>

발전적이고 개혁적으로 삶을 사는 건 어떤 것일까. 에머슨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오늘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내 힘을 기꺼이 소진해가면서 밥벌이를 했는가?"

에머슨은 우리의 애정이 이웃 동료들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공공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가는 가난한 사람을 배려해야 하고 모든 목소리를 그를 대변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다. 개혁하는 사람은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며 사랑을 추구하고 친구를 돕고 신을 경배하고 국가에 봉사하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의 세 편의 에세이는 다른 듯 하면서도 결국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영혼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운명의 이치를 깨닫고 더 나아가 물질주의에 갇혀 있는 정신을 회복시키는 것.
해제. p.204

아마 이 책을 그냥 읽었더라면 조금 읽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가독성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의 옮긴이가 소제목을 붙여가며 내용을 정리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에머슨의 생애에 대한 내용과 해설, 에머슨이 이 글을 썼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 등도 에머슨의 사상과 에세이에 담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남의 말에 흔들리기 쉬운 요즘, 자기 스스로를 믿고 신뢰하며 앞으로 나아가라는 저자의 오래전 메시지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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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크릿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론다 번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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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출간된 론다 번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고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나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 당시 임용 시험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있었고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데, 그런 상태였던 내게 가장 필요한 책이었겠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15년 정도가 지나서야 다시 <위대한 시크릿>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든, 읽기 전이든 반드시 전작 <시크릿>을 읽어보길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전작인 <시크릿>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돈을 벌고 목표를 달성하고 싶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은 모든 이유는 결국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행복에 대해 논하고 있고 나도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여타 다른 책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 책을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의 본성이고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알아차림'이라고 말한다. 알아차림은 깨달음, 자아실현, 자아발견, 계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은 똑같은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기쁨과 평화가 우리 안에 가득 차는 길이라고 말한다.

알아차림은 당신의 삶에서 지속되는 유일한 것이었고, 여전히 그렇다. 그 알아차림이 바로 당신의 진정한 모습이다. 당신이 곧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 없이는 삶의 그 무엇도 알거나 경험할 수 없다. 알아차림이 당신 삶의 모든 경험을 알아차린다. 우리가 모든 나이에서 ‘나’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삶 전체를 지켜봐온 알아차림이라는 영원한 ‘나’이다.



분명히 한번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나는 알아차리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알아차림은 곧 나, 나는 곧 알아차림이라는 것인데, 알아차림은 우리 마음으로 들어와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 몸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각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알아차림 혹은 의식은 우리 몸 전체에 있으며 몸 바깥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 알아차림을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가? 알아차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초점을 맞추는 대상을 넓혀야 한다. 마치 나무가 아닌 숲을 보듯이 바라보라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고통을 받고 신경을 쓴다. 조금 크게 멀리 보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 것을 의미하는 걸까. 아직은 알듯 말듯하다.



자유를 향한 첫걸음은 생각이 삶을 창조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실현된다.

이것은 전작 <시크릿>의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많은 이들의 삶이 어렵고 스트레스로 가득 찬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실제의 사람과 상황, 사건이 아니라 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당신 삶에서 부정적인 환경을 만든다. 나는 마음, 생각,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것에 대한 생각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일까. 이것을 알아차리려고 하는 것 자체가 나라는 말일까.



아직 세돌이 안된 둘째의 웃음과 울음에서 알아차림을 느껴본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않은 순수한 둘째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할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은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다. 어제도 둘째는 밥을 먹기 싫다고 울었는데 나는 아이의 감정들을 내 속에서 저항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봤다. 얼마 안가 아이는 정말 다시 편안함을 되찾았다. 나는 아이가 표현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내버려뒀고 환영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것때문인지 정말 내 마음이 편안했다.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주변 사람이나 상황, 사건이 변하길 기대하지 말라. 어떤 순간에도 기분을 바꾸는 것은 당신 내면의 일이다.

환영하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뿌리 뽑는 훈련이다. 환영은 저항의 반대이다. 처음에는 양팔을 벌리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식적으로 가슴을 활짝 펴는 것도 좋다.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어떤 부정적인 생각이나 이야기, 감정, 고통스러운 감각이나 기억, 제한된 믿음에도 환영하기를 사용하라.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 감정이 다시는 이전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오직 인간의 마음에만 존재한다. 문제는 실제가 아니며 오직 상상의 산물이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문제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제에서 관심을 거두면 모든 에너지가 제거되고 문제도 사라진다. 이 문구는 나에게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특별히 신경쓰이는 것에 더 신경씀으로써 에너지를 쓸데없이 쏟아붓고 고통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행복은 추구할수록 달아난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어떻게 보이든, 모든 일은 언제나, 언제나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알아차림이고 그것은 불멸이므로 죽음을 초월할 수 있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커다란 대명제까지 내 알아차림이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의 행복와 편안함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단, 천천히 하나씩 곱씹고 느끼며 행복 그 자체인 알아차림인 나를 천천히 찾아가야 겠다.



각 장의 요약이 잘 되어 있어 다시 요약만 읽었을 때도 내용이 잘 환기되었다. 저자 론다 번이 인용한 여러 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출판된 책들이 대다수다. 전작 <시크릿>을 비롯하여 이 책과 비슷한 결을 가진, 언급된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볼 생각이다.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다. 읽다가 보면 같은 말이 나선형처럼 반복되며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알아차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했는데 그 순간이 진정한 나의 본성이며 알아차림이었던 것 같다.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늘 왜 나는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 있는지 궁금한 모든 사람들이 한번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쉽지만 어렵고 단순하지만 심오하다.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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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
제이크 듀시 지음, 하창수 옮김 / 연금술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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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간 침체기 아닌 침체기를 겪었다. 몸도 피곤하고 세워놓은 계획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원인이 뭘까, 왜 이렇게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오늘부터 당장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는 않고 있던 내게 전환점을 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크듀시는 열아홉 살 여행에서 깨달은 바를 기록한 책을 출간하고 이 책이 두 번째 출간인 젊은 작가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기 부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생각을 바꾸어 상상을 현실로 만들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다. 내가 해왔던 방법과의 차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계획을 그간 죽 늘어놓고 체크하는 것을 주로 해왔다. 억지로 해야만 할 것 같은 것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제일 먼저 비전, 즉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종이에 쓰는 것이 첫 단계다. 목표를 작성할 때는 간명하고, 달성가능하고, 날짜가 정해져 있고, 다루기 쉬워야 한다. 목표는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열정과 힘, 목적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시킨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을 각각 30가지 적어보고 진짜 맘에 드는 것에 별표를 한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이루는 방법을 보기 좋은 곳에 붙여놓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읽고 상기해보라고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은 기록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이 왜 그것을 원하는지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겐 이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 내가 원하는 삶이란 결국 어떤 건지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한 삶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지녔는지 나는 돌아봐야 한다. 더불어 돈, 명예 이런 외부적 요소들보다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삶을 살면 그게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하는데 이 책에도 그런 예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은 결과나 성과, 혹은 좌절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지만 목표를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실패와 두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꿈꾸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을 상상하고 꿈을 실현하기 직전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미 원하는 걸 이룬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거만하게 굴라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의미)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꿈을 그리기는 하지만 그 꿈을 향해 실제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Just do it 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이후, 끈기를 가지고 긴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저자인 잭 캔필드처럼 5의 법칙을 적용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섯 가지를 매일 지키는 전략을 썼다. 행동이 어렵다면 10분 만에 완수 가능한 것들을 할 일 목록으로 정하거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나를 뜨끔하게 만든 글귀는 "자신의 비전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정보를 그러모으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나에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을 나는 이것저것 너무 많은 가지를 치고 계획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은연중에 목표를 잡으면서도 안될 것이라는 가정을 깔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의하면 '만약에~라면'이라는 식의 사고가 나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할 때'라는 사고로 전환하면 긍정적인 마음이 장착되어 목표를 이루기 수월해진다.

인생은 유한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때 차분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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