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이슈 & 시사상식 5월호 + 오디오북 + 무료동영상 - 공기업ㆍ대기업ㆍ언론ㆍ대입 시사상식 | NCS+인적성+논술+면접 대비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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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슈와 시사상식을 다루는 이슈&시사상식 5월호의 핫이슈 31에서는 혼합변이 출현에도 천천히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우리나라와 이와 반대로 도시봉쇄를 연장하는 상하이를 다루고 있다. 북한의 ICBM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과 러시아군의 우크라 민간인 학살, 국경 강물 사용권을 놓고 격돌한 칠레와 볼리비아 등 어지러운 국제 정세 등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꼭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취준생뿐만 아니라 나같이 최신 시사상식을 알고 안목을 넓히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특장점은 무엇보다도 취업, 특히 공기업, 대기업 등 면접을 앞둔 사람들에게 실전 문제를 제공하고 공모전이나 자격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취업준비에 딱 맞춘 것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산업은행, 두산, 지역농협6급 면접 등 다양한 지원처들의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정말 다양한 상식을 가지고 폭넓게 준비해야겠구나 싶었다. 또한 기출문제가 최신 것들이라 최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한국사시험 기출문제,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등도 나와 있어서 이력서 작성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뒤쪽에 나오는 '상식 더하기'에서는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다. 다소 생소한 독립지사 윤현진 지사 이야기, 5월에 딱인 방정환 선생이야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국경의 시작인 베르됭-메르센 조약 배경, 빅 데이터, 을사 5적, 다이어트 레시피까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시사상식도 이슈도 최신 경향이 중요하다. 바빠서 신문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을 수 없고 매일매일 급변하는 혼란한 시대에 최신 경향 매달 확인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된 책이어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 생각된다. 나는 취준생이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도 상식을 넓히고 쉽고 빠르게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있어서 반드시 취준생이 아니라 시사상식을 넓히고 싶은 일반인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책의 많은 부분은 기업 최신 기출문제 등에 할당되었지만 나는 나와 전혀 다른 직종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았다.

큐알코드가 책의 첫 페이지에 있어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기에 접근성 또한 뛰어나고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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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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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철학자 오사 빅포로스가 쓴 이 책은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선동되기 쉬운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 놀아나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선택한 책이다. 지식을 이루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주장에 대한 믿음, 주장의 진실성, 믿음을 보존하는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그 근거가 우리에게 어떤 형식으로 믿음을 확고히 하게 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포스트 트루스(탈진실-진실보다 감정과 개인적 믿음이 여론 형성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의 시대를 살고 있다. 트럼프 시대를 거쳐 온 전 세계는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모두들 아니라고 말하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이게 진실이라고 외쳐대는 트럼프의 트위터. 그리고 자꾸 그의 트위터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고민하게 된다. 너무 진짜처럼 외쳐대기에. 이게 진짜야, 가짜야? 내 상식이 잘못된 건가 하고 말이다.

저자는 근원부터 파고 든다.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이 거짓말에 왜 취약한지 심리적 기제를 이용해 설명한다. 심리적 기제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우리가 왜 거짓말가 선동하는 가짜뉴스 등에 반응할 수 밖에 없는지 살펴본다. 이 책의 말미에서는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거짓은 거짓이라고 스스로 결코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별력을 더욱 더 키워야 한다.

지식이 확산되려면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주장을 사람들이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믿음은 아무리 강력해도 지식은 아니다. 지식은 우리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온 인식적 노력의 누적 결과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식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디까지 과연 회의해야 할까. 어떻든 간에 우리는 믿음을 검증하고 증거를 찾는 과정에 책임이 있다. 객관성과 진실에 대한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면 좋은 근거와 이유에 대한 믿음을 훼손하게 된다. 트럼프의 승리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근원에 의문조차 들게 된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라고 했지만 여러 가지 심리적 기제를 보면 그러지도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지왜곡에 대해 나온다. 대표적인게 확증 편향이고, 의도된 합리화라고 불리우는 현상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진실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소중한 믿음의 보호가 목적인 유형의 사고다. 즉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우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집단의 사고가 중요함을 이 책은 강력히 주장한다. 개인의 사고는 편향되고 게으르지만 다른 견해를 가진 여러 개인이 한 자리에 모이면 다른 사람의 주장을 평가하는데 능한 개인을 모으게 됨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 성취할 수 없는 비판적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상반된 입장의 사람들의 서로를 멀리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진실에 도달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개소리(헛소리)와 거짓말의 차이점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한다. 거짓말쟁이는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것을 자신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기려하고 헛소리꾼은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려 한다. 우리는 자신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주제와 관련해 우리 능력을 과대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음모론은 심리학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나 흥미롭다. 우리는 독립된 출처를 많이 갖고 있다고 믿지만 이 출처가 모두 동일 정치 목적 공유 집단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 전체주의 국가와 가스라이팅은 왜 생기겠는가.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질문이자 대답은 학급 규모, 환경 등이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 교사가 무엇을 하는가, 교사의 참여와 개입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구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후반부에서 많이 거론하고 있다. 학교가 민주주의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지식과 관련된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비판적 사고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에서 알려준 것 중 하나는 디지털 출처의 신뢰성을 판단할 때 발언의 유형(주장, 풍자 등) 확인, 출처가 탄탄한지 확인, 1차 출처인지 확인, 출처의 목적에 의문 품기, 출처의 진위 확인하기를 거쳐야 한다는 거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되, 출처의 신뢰성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우리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마음에 열어두어야 하며 전문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음므론과 곡해에 면역이 되는 경향도 주의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대화에는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도 수많은 언론사에서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견해를 보이며 서로를 헐뜯고 대화를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경험들을 하루에도 수차례 듣고 보고 경험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내가 판단해야 한다. 그 판단에 이 책이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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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200년간 변치 않는 자녀교육·영재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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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재밌어하는 사람이 몇 될까? 공부도 재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고나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재능이 있으면 재밌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에 아직은 변함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재능을 뒷받침해주는 건 부모의 교육 환경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칼 비테는 태교부터 아이가 온전히 자랄 때까지 주니어 칼 비테의 교육에 온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조산아로 태어났던 주니어 칼 비테는 아홉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고 십대 후반에 교수가 되었다. 전공은 법학이지만 수학에도 능통하고 음악적 재능도 있었다. 무엇보다 공부를 즐기며 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었기에 아버지 칼 비테가 어떤 식으로 교육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칼 비테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조기교육이란 주입식, 학습교육이 아니라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것, 균형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 적절한 운동, 대자연 속에서 배우는 삶, 그리고 조금 특이하지만 냉수 목욕 등이다. 냉수목욕은 감기나 잦은 병치레를 안하게 된다고 한다. 어릴 때 애들을 조금 춥게 키우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놀이를 통해 교육하는 걸 강조한다. 분류하기나 수 세기, 색깔 인지 등도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흥미를 돋게 하여 학습이 이루어지지만 그 과정이 더없이 즐거운 상태가 된다.

칼 비테는 장난감도 사주지 않았던 것 같다. 주위의 사물이 장난감이라는 것. 그런데 주니어 칼 비테는 그 점이 못내 서운했는지 처음 기차 장난감을 친구 집에서 봤을 때의 순간을 잊지 못해 자신의 아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장난감을 허용해주는 것 같다. 동심의 행복한 순간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칼 비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또다른 하나는 경제교육이다. 돈의 중요성은 알되, 그것이 값진 땀, 노동의 댓가임을 알게 하는 것을 강조한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쓸 때를 잘 알고 쓰는 것과 절약하는 정신 기르기, 값진 봉사 등을 강조하는 경제교육은 왜 칼 비테가 범접할 수 없는 부모인지 알게 해준다. 주니어 칼 비테는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존경심을 늘 갖고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잘 했고 늘 도왔고 챙겼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란 아들도 역시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 아닐까.

부모의 역할, 가정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고, 공부는 즐거워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즐겁게 되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게 부모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칼 비테는 조산아로 걷거나 기거나 하는 행동적인 부분에선 느렸지만 현명한 부모의 유전자를 받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다. 책 그만 읽어라는 말을 하는 아버지가 얼마나 될까. 그렇지만 아이가 배움을 원하고 즐기는 과정에는 부모가 늘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있었다. 얼마나 부모가, 가정의 울타리가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고 엄마로서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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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과학 품은 전래 동화
이지민 지음, 김윤정 그림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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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책이 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다. 엄마를 잡아 먹고도 모자라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러 온 호랑이, 그리고 참기름을 바르면 나무에 잘 오를 수 있다고 호랑이를 속인 오빠의 번뜩이는 기지와 바른 대로 말한 여동생으로 인해 생긴 긴장감, 때맞춰 내리는 동앗줄이 선사하는 통쾌한 호랑이의 죽음. 아이들은 짧은 이야기 속에 포함된 긴장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해와 달이 된 오누이뿐만 아니라 전래동화 서사는 거의 대부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상당히 특이하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라는 제목으로부터 알 수 있듯 이 책은 전래동화와 과학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이다.


토끼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요술 맷돌, 설문대 할망 이렇게 여섯 가지 이야기로 과학을 풀어내고 있다. 토끼전 이야기에서 아이는 왜 하필 용왕이 간은 필요로 했을까 하는 질문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그리고 우리 몸 속 소화기관을 알아보는 활동을 통해 토끼전과 소화에 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결국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상상해보고 태양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태양계는 어떤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우주와 연결시키는 점이 재미있다.

흥부와 놀부는 왜 제비가 남쪽으로 갔다가 돌아왔는지 질문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다. 왜 제비는 남쪽으로 갔다가 돌아올까?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면서 생태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혹부리 영감은 혹 하나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인 욕심쟁이 영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깨비들의 오인으로 인해 생긴 작은 해프닝을 놓치지 않고 우리가 못 듣는 소리까지, 소리에 대한 과학 이야기로 흥미를 돋운다.

요술 맷돌은 우리 아이들도 나도 처음 본 전래동화 이야기다. 요숫 맷돌 때문에 바닷물이 정말 짠건지, 추운 겨울에도 바닷물이 얼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며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을 넓힌다.

설문대 할망은 아주 익숙하진 않지만 집에 있는 전래동화 이야기로 한 번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번 더 읽어보았는데, 설문대 할망이 정말 제주도를 만들었을지, 그렇다면 언젠가 한라산도 폭발하지는 않을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화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아이들은 전래동화 속 다양한 소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자체도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영역의 과학을 다루고 있어 초등 저학년 아이들, 혹은 글밥 많은 것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읽힐 수 있는 재미있는 전래+과학 책이다. 이 책이 오자마자 첫째가 매우 흥미있게 책을 혼자 읽었는데, 억지스런 과학지식 주입이 아니라 동화 속 이야기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도록 되어 있어서 흥미 유발에 아주 제격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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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의 전환 - 상상, 감정, 직관을 활용하는 건설적 사고
바바라 J. 세이어베이컨 지음, 김아영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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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지, 비판적 사고가 문제해결력 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지, 비판적 사고는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교육해야할 것인지, 비판적 사고는 평가가 가능한지에 대해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인 세이어베이컨은 비판적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중에서 성차별적, 인종차별적인 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관점에서 논의를 한 연구 결과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여성주의 연구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간의 연구가 비판적 사고를 인간의 몸과 문화적 맥락, 젠더, 인종, 계급 등의 요소를 간과한 채 진행된 결과라면 세이어베이컨의 연구는 이런 요인을 다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점으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다.

1부에서는 비판적 사고 이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인, 20세기 근대 철학자, 현대 철학자들에 아우르기까지 이들의 논의에 대한 결과와 문제점 들을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유럽과 서구의 전통적인 비판적 사고 방식에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젠더 이론이나 차이 이론, 근본적 여성주의 이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 후 왜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건설적 사고를 논의한다.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7장에서는 건설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이를 확장시키기 위해 퀼팅비 은유라고 하는 것을 가져온다. 나는 교육학 관련 분야를 나름 긴 시간동안 연구하며 여러 논문을 참고해왔었기에 퀼팅비 은유라고 하는 개념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판적 사고에 대한 전환적 시각이라고 할만하다. 퀼팅이라고 하는 이름에서부터 이 사고가 여성주의적이며 비판적 사고의 재해석이란 측면에서 의미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비판적 사고의 훌륭한 표상이다. 이 남성에 대해 플라톤은 자신의 불멸의 영혼이 이미 알고 있는 그것을 진리라고 여기는 사람, 아리스토텔레스는 결론에 요구되는 필연적 원인에 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현대 비판적 사고의 연구자들 대다수는 이 그림을 비판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표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퀼팅비 표상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퀼팅비는 여러 사람을 의미하는 표현이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의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하는 사람이 비판적 사고를 고독한 행위로 영속시킨다고 보고 퀼팅비는 사고의 과정을 사회적, 다문화적 시도로 해석하게 한다고 본다. 퀼팅비에는 다양한 퀼터들이 참여하며 퀼팅비 은유는 미적, 실용적 특성들을 제시하고 있고 건설적 사고의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을 강조할 여지를 만든다고 본다. 그래서 상상, 감정, 직관 등의 도구가 탐구의 수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의사소통과 상호간의 이해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관계적 인식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는 이미 다양한 젠더, 나이, 인종, 계급의 사람들이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고 있고 이러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연구는 가위, 색실, 침핀 등 퀼팅에 이용되는 도구들을 상상, 감정, 직관 등 다양한 인간 기능에 비유하여 이들을 비판적 사고 과정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연구를 마무리한다.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이성중심, 이원론, 절대주의적 이론을 바탕에 깔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비판적 사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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