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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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e I learn about people,
the more I like my dog.
인간을 알게 될수록,
내 개가 좋아진다.
마크 트웨인

강아지와 17년을 함께 지낸 나는 (물론 엄마가 돌보셨지만) 아무래도 강아지라는 동물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애틋하다.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첫째 아이는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를 자주 생각하고 울기도 하며, 우리 강아지가 죽어서 별이 되어 우릴 지켜봐주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를 키우면서 개가 인간보다 더 나은 점이 많다는 걸 느꼈고 나도 사회생활 하면서 인간에게 실망하는 부분이 커질수록 그런 부분은 더 대조됐다. '인간적'이라는 말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인간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단 인간적이란 말이 반드시 관대하고 따뜻한 긍정적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느껴서다. 내가 성선설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라서.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단편소설 <어느 개 이야기>는 개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다. 다소 경박하고 허풍이 심한 편이긴 하지만 친절하고 온화하며 용기있는 엄마 개 콜리는 주인공 강아지가 다른 집으로 팔려가게 되어 헤어지게 되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우리는 더 크고 원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상으로 보내지는 것이니 불평하지 말고 사명을 다하라고, 운명을 받아들이며 언제나 다른 이들을 위하라고, 그리고 노력의 결과는 우리의 몫이 아니니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위험과 맞닥뜨리면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가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강아지가 팔려간 곳은 어느 유명한 과학자의 집이다. 주인 아저씨의 부인은 다정하고 그들에게는 갓난 아기와 새디라는 딸이 있다. 새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강아지도 엄마가 됐다. 과학자 그레이 부인과 아이들도 새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무척 좋아했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어느 날 아기 방 벽난로에서 불꽃이 튀어 모기장에 옮겨붙은 불이 천장까지 기어오르자 강아지는 엄마의 말을 생각하며 아기를 불길 속에서 구하기 위한다. 그러나 아기를 구하기 위해 아기 허리띠를 끄는 강아지의 행동을 오해한 주인 아저씨는 지팡이로 강아지 앞다리를 가격했고, 무서움에 강아지는 다리를 절며 다락에 숨었다. 불이 난 집에 아기를 구하기 위한 강아지의 행동을 알게된 식구들은 다시 강아지를 환대하고, 주인 아저씨의 과학자 친구들은 개의 이성에 대한 과학적 논의를 하다가 과학자 부인과 딸이 여행을 간 사이 강아지 새끼 한 마리의 머리를 가격해 죽이고 땅에 묻는다. 새끼 강아지를 죽인 이유는 실험을 위해서다. 뇌의 특정 부위 부상이 실명과 관련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어린 강아지를 실험대상으로 삼고 죽여놓고도 아무런 가책이 없다. 그들은 실험의 결과에만 몰두하며 이론의 증명을 반길 뿐이다. 새끼 강아지의 어미만이 자신의 새끼를 핥아주고 기대게 했다. 어미가 된 강아지는 새끼가 묻힌 곳에 싹이 나 다시 새 생명이 피어날 거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흘러도 싹은 피어나지 않고 절름발로 그곳을 지키는 강아지를 보며 그집 하인들만 딱하게 여길 뿐이다.

동물실험이 활발해지면서 의학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은 정당화되는가. 이 소설은 실화와 상당히 겹친다고 한다. 과학자 클로드 베르나르가 아내와 아이들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견을 해부했다고 하는데, 마크 트웨인은 동물실험에 반대했던 사람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다.

이 책은 어느 개 이야기라는 단편 하나만 수록되어 있으나 왼쪽 바닥은 영어로, 오른쪽 바닥은 한글로 수록되어 있어 영문과 국문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윤리에 대해 적으며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반성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마크 트웨인의 삶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잘 알려진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나 <톰 소여의 모험>은 가장 미국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엔 풍자와 해학이 녹아 있는데, 글의 길이가 내용의 깊이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의 뒷쪽에는 터스기기 매독 생체실험, 탈리도하이드 사건 마크 트웨인이 직접 런던 동물실험반대협회에 쓴 편지가 영문과 국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된 클로드 베르나르는 과학자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전해지지만 실험윤리의식이 결여됐던 잔인한 사람이고 그의 아내는 이런 남편에 대한 충격으로 이혼, 분가 및 프랑스에 동물실험 반대협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다행히 이제는 사람들의 경각심이 커져 동물실험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윤리를 생각해야 하는 존재다. 실험윤리, 연구윤리 등 삶의 모든 부분에 윤리를 늘 되새기며 살아야 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한 문구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이 소설이 무얼 의미하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To cease to love- that is defeat.
사랑하기를 멈추는 것.
그것이야말로 패배하는 것이다.
수잔 글래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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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 - 한국의 문화 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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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stand는 관중을 의식한 플레이를 하다, 정치인이 인기 영합적인 언행을 하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그랜드스탠딩은 자기과시를 위해 도덕적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정치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치 담론을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장으로 여기면 그들의 이해관계는 사회문제의 해결이라는 목적과 자주 상충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정치적 쟁점이 도덕과 정의의 문제가 될수록 사람들이 그 쟁점에서 타협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이 항상 올바른지에 대해 강준만 저자의 솔직하고 신랄한 사회 비판이 녹아 있는 책이다. 최근 내가 읽었던 책들과 결이 달랐던 부분이 많아 더 흥미로웠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난 솔직한게 좋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풀어낸 것이 마음에 든다.

싸이 흠뻑쇼와 배우 이엘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물 300t에 대한 여러 언론과 비평가들의 온도차도 읽었다. 정답은 없지만 저자의 말처럼, PC든 아니든 자기 과시와 인정 투쟁의 요소를 배제하고 겸손 모드로 말하자는 것,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인디언, 장애우와 같은 단어가 차별적 단어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장애우란 표현을 써야한댔던거 같은데 그게 우월의식을 드러낸다하여 다시 장애인이라고 써야 한단다. 미국에선 서양 고전이 소외되고 억압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감정을 격발시키고 공격적인 느낌이 들게 하므로 트리거 워닝(미리 수업이 고역이 될 것임을 경고)이 필요하며 감정 지원을 학교에서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학생은 반드시 만족시켜야 하는 소비자가 됐으며 스스로 유약함을 드러낸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보호'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규제와 개입이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마이크로어그레션(미묘한 모욕)은 위험하지만 의도가 없는 말에 SNS가 부추기는 가해자 지목 문화와 피해자 의식 문화를 끼워넣어 피해자 코스프레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하는 자세의 차이라는 건데,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의도가 없다는 것만으로 그런 미묘한 것들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정말 피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걸로 역이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외된 계층에게 네가 피해자 의식 쩔어서 그래, 생각을 바꿔, 자존감 높여, 라고 얘기하는 게 과연 맞는건지 생각해볼 일이다. 말하는 자의 의도의 유무, 생각하는 자세의 차이라고 일갈하기엔 너무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엮여 있는 것 아닐까. 추석 때 결혼 유무, 취업 유무를 묻는 모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미묘한 모욕을 같은 선상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더도그마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하고 고결하며, 힘이 강한 사람은 힘이 강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믿음을 가리킨다. 언더도그마는 평등주의나 힘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욕망과는 다르며 911테러범들에게 미국이라는 오버도그의 반대 측면에서 언더도그마를 씌워 용감을 거론한 사람들을 비판한다.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사람에 대한 악의와 그를 정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열망이라고 미국보수 단체인 프렐이 말했다. 지난 3월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는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논리로 자리잡은 이슈라고 서울교통공사는 말했다. 이준석 국힘대표는 내용이 아니라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것이 문제며 소수자 정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해당 성역의 PC강도만 높아져 주제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물론 저자도 이준석이 언더도그마라는 개념을 보수, 극우의 개념으로 몰게끔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언더도그마 역기능 사례와 유시민의 피포위 의식 강화 발언 및 미국의 진보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그러니까 좌파들은 약자들은 자신들의 자아상을 버리지 않았다는 거다. 그리고 민주당은 모든게 내로남불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언더도그라는 어느 분의 말처럼 독선과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샤이 트럼프 현상도 그런것 아닐까. 이상하게 보수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나는 아직 보수 진보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얘기하기에 너무 아는 게 없고, 그래서 이런저런 시각들을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유독 중장년층에서 진보는 당당하고 보수는 샤이한 느낌이다. 둘다 비판받을 건 받아야 된다. 특히 저자가 논의하고자 하는 PC에 관해 이것이 책에서 언급된 사회적 병폐를 드러낸다면 더더욱, 드러내놓고 소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하는 논의는 중요하다. 건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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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지는 인생
이근후 지음 / 인디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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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지는 인생이라니, 어떤 의미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인 이근후 의사선생님은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책의 저자로 이미 나에게는 낯익은 분이다. 책 내용이 좋아서 우리 엄마에게도 하나 사드렸던 책인데, 여든이 훌쩍 넘은 노의사가 낸 책 이름이 코끼리 만지는 인생이라니 어떤 의미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도 있지만, 코끼리를 만져본 사람이 직접 만지고 느껴서 알게 된 경험적 사실은 어디를 만졌느냐에 따라 느낌과 표현이 다른 것뿐이지 틀렸다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일부를 전체라 고집한다면 장님은 실제 코끼리를 영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아도 힘을 합해 코끼리 각 부분을 나누어 만지고 촉각으로 감지해낸 이미지를 퍼즐 조각 맞추듯 합친다면 코끼리에 가장 근접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인생도 이렇게 여러 사람이 만진 코끼리의 경험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함께 도우며 산다면 코끼리 실체에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코끼리 만지는 인생이란 제목을 짓지 않으셨을까 유추해봤다.
노(老)의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고사성어, 유명 인사의 말, 이야기 등을 인용해 담백하고 허심탄회하고 얘기하고 있다. 특히 정신과 전문의로 일평생을 살면서 느낀 인간 심리와 여러 내담 케이스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에게 타이르듯 이야기한다. 인생은 덤이니만큼 더욱 가치 있게 살라고. 인생은 왕복 차표를 발행하지 않으니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고. 때때로 반성하고 후회하더라도 걱정과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쓸 때는 반드시 일어난 사실에 대해 수긍하고 인정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말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상황을 직시하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인생이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을 마지막에 이르러 결론낸다. 그것은 여행이고 찰나이며 황홀한 기쁨이라는 것. 찰나와 같은 이 순간은 다시 잡을 수 없으니 부지런히 여행하고 느끼고 또 나누며 살라는 것이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인생을 살고, 또 의사로서 많은 인생을 접해본 저자가 인생 선배로 하는 따뜻한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행복을 대단히 큰 무언가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실 행복은 그리 큰 것이 아닌 사소하고 잘게잘게 쪼개어진 덩어리다. 그 덩어리들을 얼마나 자주 느끼느냐가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책도 많이 읽고 배움엔 나이 없으니 나이 탓 하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고 정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이 책을 편집한 이는 저자에게 치료를 받았던 환자였다고 고백한다. 상처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드러내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나눔을 실천하는 편집자에게도 감동했다. 저자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세상이 선하고 따뜻한 것 같다. 모처럼 인생과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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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체험단만 하니?
김경미.미소 지음 / 춤추는고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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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하고 무언가를 끄적인지 7년이 넘었다. 얼마전까지는 블로그를 순전히 나만의 비밀공간, 기록용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꽁꽁 담아두기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블로그도 또다른 나의 자산으로 생각하니 이걸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다. 또한 내가 느낀 것을 타인과 교류하기도 하고 서로 배워가는 윈윈의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블로그를 발전시키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블로그로 체험단 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다. 글을 잘 쓰고 홍보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는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솔직하게 제품에 대해 평하지만 무조건적인 홍보의 냄새가 나지 않게 적절히 장단점을 잘 버무려 글을 작성한다. 수많은 블로그들을 보면서 블로그가 하나의 재테크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최근에야 했다.

이 책의 초반부는 네이버 블로그 시작하는 법부터 알려준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에 관한 것인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한 가지 주제를 잡아 운영해야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기도 좋다고 한다. 나는 내가 즐거워서 하는 독서를 블로그에 정리하고 책을 소개하며 그걸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금상첨화이겠다 싶어 관심이 생긴다.

블로그를 할 때 카테고리를 어떻게 깔끔하게 만드는지 이웃 수, 조회수는 어떻게 늘리는지 등 깨알같은 팁들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가끔 알림오는 블로그씨 질문에 한번도 답을 해서 올린 적이 없었는데 이걸 성실하게 답변하면 메인으로 올라가기도 한다니 정말 깨알같은 팁이었다.

블로그 글은 과연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 일반적인 책의 글쓰기와 블로그 글쓰기는 방법 자체가 다르다.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통로이므로 간결하고 핵심적인 말을 잘 선별해 적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글자수나 키워드, 사진이나 동영상 올리는 노하우 등을 잘 안내해주고 있어서 내 블로그를 점검해볼 수있는 계기도 됐다. 모바일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설정과 pc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설정하기, 스티커 사용 등도 깨알같은 팁이었다.

애드포스트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유튜브와 더불어 블로그도 뺄 수 없다. 애드포스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신청 및 선정조건, 승인 절차, 광고 설정 방법 등이 상세히 나와있으니 읽어보시길 권한다.

제일 핵심은 역시 체험단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체험단 종류와 업체를 소개하고 있고 업체의 특징들도 상세히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 소개된 업체들의 사이트, 블로그, 어플 등을 둘러보고 자신에게 맞는 체험단을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책 서평단을 제외한 다른 체험단은 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솔깃해져서 도전하고 싶어진다. 나는 블로거 친구 덕에 안경을 체험단으로 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고 이후에도 그 업체의 프랜차이즈점에서 안경을 고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면 여행 체험단도 쏠쏠한 재미일 것 같다.

체험단 종류별 주의사항이나 기자단 활동(기자단이 뭔지 처음 알게 되었다.)에 대해서도 저자의 솔직한 의견이 나와있어 참고할 만하다.

블로그 저품질은 어떻게 되는지, 이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와 있는 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 블로그는 운영 노하우도 없고 기록용으로만 하고 있어서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저품질 블로그일텐데, 나도 인플루언서가 되면 어떨까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본다.

블로그가 아닌 구매평 체험단도 있어서 세상에는 새로운 게 많구나 싶었다. 리멤버, 퍼그샵, 리뷰플레이스같은 곳을 알게 되었는데 이 업체들의 이용방법과 장단점들을 잘 나열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주 펼쳐보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블로그 재테크 실용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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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 대장 꿈을 담는 놀이터 2
스기에 유우고 지음, 하나다 에이지 그림, 한양희 옮김 / 놀이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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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코를 자주 후빈다. 아이들은 코 안에서 나오는 코딱지가 찰흙같은지 꾸물꾸물 만져보기도 하고 벽에 붙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심지어 먹기도 한다. 도대체 콧속에 뭐가 있을까? 코딱지는 누가 만들고 관리하는 걸까? 이런 아이들의 의문들에 대한 답을 기발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코털 대장이다.

역시 코털은 콧구멍 안으로 들어오려는 온갖 바이러스들과 싸워주는 훌륭한 수비대다. 코털들 생긴 모습이 늠름하다. 두 팔의 불끈 근육들과 털 모양의 뾰족한 모습이 누구보다 주인을 잘 지켜줄 코털 수비대같이 믿음직스럽게 그려져 있다.

코털 대장은 새로이 자라나는 코털에게 코털이 하는 일을 알려주고 임무를 부여한다. 코털이 코딱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사뭇 진지하다. 먼지, 곰팡이, 꽃가루의 공격을 막아내 그것들을 똘똘 뭉친게 코딱지인데, 그 코딱지들은 코털 대장이 바람을 불어 재채기로 한번에 먼지와 바이러스들과 함께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제일 코털대장이 난감한 순간은 바로 손가락이 콧구멍을 침범할 때! 그리고 더 난감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은 그 코딱지를 먹을 때인데, 그 순간의 코털대장의 표정이 우스꽝스러워 아이랑 한참 깔깔 웃었다.
등산을 꾸준히 가거나 운동을 해 몸이 튼튼해지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팁도 알려준다. 갑작스레 친구와 함께 등장해서 첫사랑에 빠진 듯한 아이의 모습은 생뚱맞아서 더 웃기다. 왜 사랑 이야기를 난데없이 집어넣었을까. 궁금했는데, 역시!
삐져나온 코털을 잘라내기 위해서다. 삐죽 튀어나온 코털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관계로 아이가 코털을 잘라내거나 뽑아내는 거다.
코털은 그 작별의 순간을 체감한 듯 새내기 코털에게 코털 수비대의 임무를 다시금 알려주고 대장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 떠난 대장의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는데 새삼 비장하다.

책의 뒷부분은 털이 왜 있는지, 코털이 하는 일우 뭔지, 산을 오르면 왜 몸이 튼튼해지는지, 그리고 산을 올랐을 때 다른 좋은 점들에 대해서도 부록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는 유아기 아이에게 딱 읽히기 좋은 책이다. 더불어 눈썹, 코털, 머리카락 등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숨은 바이러스와 세균들을 보호하는 콧털의 소중함과 함께, 만약 코털이 없었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해볼 수 있다.
산에 오르면 왜 몸이 튼튼해질까? 땀을 흘리며 노폐물들이 빠져나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산을 오르는 걸 싫어하는 아이도 좀더 산을 오르고 운동을 하는 것에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필체와 그림으로 코털이 하는 일을 설명해주는 즐겁고 유익한 유아도서! 아이와 저녁에 깔깔거리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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