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지혜의 책장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인생 잠언 Proverbs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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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부터 영어문장 쓰기를 시작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나도 모르는 영어공부를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원래도 영어에 관심도 많아 필사할 책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서평단을 모집하여 감사히 당첨되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열 개의 테마에 속하는 성경 구절을 영어로 쓰고 교훈과 감동을 새길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열개의 테마는 지혜, 근면성실, 현숙함, 말의 신중함, 이웃 사랑, 겸손, 친구, 가정, 마음 다스리기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성경의 교리는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종교적 가치나 신념을 떠나 솔로몬의 지혜의 문장을 모아둔 잠언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명언으로 가득차 있다. 이 책은 킹 제임스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킹 제임스 성경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국왕이었던 제임스16세의 명으로 번역된 1611년 발간된 성경이라고 한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성경인데, 이 책은 고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으며 쓰기 부분도 쉬운 영어로 써볼 수 있도록 문장을 새롭게 구성했다. mp3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필사 후 mp3음성을 들어보며 의미 단위로, 문장 단위로 말하기 연습을 해볼 수도 있고 절취선이 있어서 따라서 오리면 언제든 붙여 놓고 볼 수 있다.



체크포인트가 맨 위에 있다. 그에 대한 설명과 문장 속 문구 및 어휘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코멘트를 수록하고 있으며 예시문을 통해 체크 포인트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문장에 쓰인 고어를 이해하고 원전의 문장을 쉬운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문장ㅈ을 손으로 써보며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 테마를 마치고 나면 빈칸 채우기를 할 수 있는 퀴즈가 나온다. 퀴즈 정답을 맞춰본 후 남는 공간은 다시 문장을 써보며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의 이용상 장점이라 하면 중간 부분을 펼쳐도 쫙 펴진다. 그러니까 책 중간을 펼치면 책이 쫙 펴지지 않아 책을 쓰기 힘들거나 펼치기 힘들 수 있는데 이 책은 필사하기 편하게 쫙 펴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뭔가를 쓸 때는 그런 부분을 무시 못한다. 나는 스프링 연습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스프링 부분이 나중에 계속 쓸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영어 문장을 필사함으로써 인생 문장도 만나고 영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넉넉하게 잡아도 십분이다. 매일 십분만 투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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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도쿠 초고난도 200문제 - IQ 148을 위한 최상급 난제 슈퍼 스도쿠 시리즈
크리스티나 스미스.릭 스미스 지음 / 보누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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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머리쓰는 일이라면 질색인 우리 학교 아이들도 좋아하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스도쿠와 로직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1부터 9까지 숫자만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며, 잡념이 들때나 심심할 때 몰입하여 잠시동안 근심걱정을 없앨 수 있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퍼즐전문가인 크리스티나 스미스와 릭 스미스가 제작한 스도쿠 책인데, 슈퍼 스도쿠 시리즈 중에 가장 어렵지 않나 싶다. 슈퍼스도쿠 시리즈는 초급, 중급, 트레이닝편, 인피니티, 프리미어, 마스터 버전 등이 있고 큰글씨판도 출간된 상태다. 이 책은 스테이지 1,2,3으로 나뉘어져 있고 스테이지 3 이 제일 상위 버전이다. 1, 2는 초고난도지만 비교적 쉽게 풀리는 편이고 3단계는 확실히 어려워서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풀렸다.

이 책의 장점은 스도쿠 풀이법이 자세히 나와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풀이법인 네이키드 싱글, 히든 싱글, 스캐닝, 후보숫자 등이 나와 있고, 스테이지 2에 있는 스도쿠는 이 기본 풀이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잠긴 후보 숫자, 더블 페어, 들어갈 수 없는 숫자 찾기, 히든 페어 등을 이용해야 한다. 스테이지 3은 좀더 고급 풀이가 등장한다. 트리플, 쿼드러플, x윙, 소드피시 특히 포싱 체인 등도 있어서 상당히 어렵고 고급 기술이다.

더불어 변형스도쿠들도 소개되고 있다. 대각선 스도쿠, 홀짝 스도쿠, 크롭키 스도쿠 등 다양한 스도쿠들을 만날 수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이 된다. 변형스도쿠가 등장하는 문제가 등장하는 경우에는 문제아래에 해당 유형과 문제 번호, 규칙을 설명한 쪽수를 밝혀두었기 때문에 초심자라 하더라도 도전하고 이해할 수 있다. 풀리지 않는 문제는 단계별로 제공되는 힌트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이 스도쿠들을 통해 성취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고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스도쿠는 상당한 논리를 요하는 활동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중학년이상 아이들이면 특히 그중에서도 수를 다루는 걸 즐거워하는 아이라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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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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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23 목표 중 하나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내 주장을 막힘없이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다. 어떤 주장이든 찬반이 있기 마련이고 내 의견이 찬인지 반인지 명확하게 얘기해야하는 순간에도 나는 이것도 맞는 말같고 저것도 맞는 말 같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첫째로 남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 둘째는 솔직하지 못해서, 셋째는 사안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어서다.
첫째와 둘째는 내가 스스로 고쳐야 하는 부분이지만 셋째는 그 사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 책은 내게 세상에 존재하는 주장들에 얼마나 많은 찬반과 그 근거들이 있을 수 있는지, 더불어 나는 어떤 사람인지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12년, 신문사 근무는 33년째인 베테랑이다. 고등학생들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신문을 읽는 이유는 물론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기사를 보는 이유도 있지만 종이신문의 맨 뒷면에 주로 위치하는 사설을 보려는 경우도 많다. 사설을 읽음으로써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게 하고 찬반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 합리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다양한 사안에 대해 찬과 반, 그리고 추가로 더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면서 독자들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부에서는 안락사, 디지털 성범죄, 카카오톡 먹통사고, 저작권료, 아프간 난민 수용, 여성가족부 폐지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충돌하는 가치에 대해 양쪽 의견을 모두 제시하고 독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내가 관심있게 지켜본 사안은 이태원 참사고 제기된 국가 무한 책임론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처음 뉴스를 봤을 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감정적인 애도가 정리되고 난 후부터는 이성적으로 어디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역으로 생각이 넘어갔다. 유무형의 배상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면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됏고 무엇이 법 위반인지 제대로 규명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특정 공무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넘어서 국가에 책임을 묻는 행위가 성립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면밀하게 따져야 하는 사안이므로 뜨거운 감자다. 나는 처음에는 단순히 국가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국가 책임을 키울수록 정부의 국민 간섭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에서 봤을 때, 모든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이 무한대로 간다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하며 모든 것은 '법과 규정에 정해진 대로 정확하고 충실하게'를 기본으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2부는 경쟁과 규제에 대한 찬반 논쟁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경제와 관련된 부분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내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통신비, 카드 수수료 인하 공약이 정당한지, 주식 공매도는 금지해야 하는지 등은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찬과 반이 극명히 갈릴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찬과 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점점 사안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내 의견도 정립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3부는 고용과 노동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주로 경제와 관련된 사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4일 근로제, 임금피크제, 정년 64세 연장에 대한 득과 실 따져보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한 찬반 내용 등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내가 찬성했던 의견이 다른 사안과 맞물리면서 다시 생각해봤을 때 반대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경우도 있었다.
4부는 성장과 복지에 관한 문제다. 진보, 보수 등 정치적 문제와도 긴밀히 연결된 사안이다. 어디까지 복지를 국가가 책임져야 할지, 우리나라는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북유럽 국가들과 다른 여건이기 때문에 무한정 복지를 북유럽 국가의 실정에 맞추어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 아직도 존재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느 정도의 기본적 주거, 살림살이는 보장해야 한다. 이 두 극명한 무게차를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 할지, 완전한 균형은 없으니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에 무게를 실어주는 게 현재 상황에서 옳은지, 미래를 위한 큰 시각에서 보는 것이 맞는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지,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간다.

이 책을 읽으면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 같다. 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내가 내린 결론이 반드시 옳다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없음도 함께 배우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의 상황을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떤 선택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는 자꾸 그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보고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제대로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으며, 교양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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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 가계부
윤영애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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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가계부가 단순히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적어내려간 것의 합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이 서평단으로 당첨됐을 때만 해도 가계부 디자인이 얼마나 세련됐을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본 원페이지 가계부는 A4용지 크기의 상당히 큰 사이즈였다. 딱 열면 바로 가계부를 적을 수 있는 양식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이 가계부는 달랐다.
가계부가 뭔가. 우리 가정의 재무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다. 단순한 수입 지출의 합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 가정 경제다. 돈관리는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경제 무식자 나에게 이 가계부는 실전을 바로 가르쳐준다. 가계부를 쓰는 안내페이지만 해도 7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그만큼 함부로 아무때나 가계부를 쓰면 안된다는 거다. 가계부를 쓰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바로 마인드셋이다. 왜 가계부를 써야 할까에 대해 끊임없이 그 필요성을 얘기함과 동시에, 필요성은 알아도 지속적으로 가계부를 쓰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이유, 그렇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거듭 얘기한다. 가계부는 쓰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고 읽어내지 않을 거라면 가계부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 원페이지 가계부가 그 과정을 함께 하기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점에서 그럴까?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수입 및 지출, 예산 및 결산, 자산 및 부채 관리 꿀팁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가계부를 그냥 쓰지 말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하라는 거다.
무작정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고 현실을 점검한 후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변동지출에 대한 주간기록을 쓰고 월간결산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 사실 이 가계부는 플래너 겸용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꼭 써야 하는 서식은 연월간 예산서, 변동지출 주간기록, 월간 연간 결산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각 서식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활용 예시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현실 점검을 해보는 첫 단추에도 단순히 현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씀씀이 개별 항목을 적고 항목별 그루핑을 하여 한 달치 비용을 적고 연간 고정비 적고 필요항목과 소망항목을 정한 후 연간 총 필요비용을 한 장에 정리해본다.
부의 소명 선언서는 적고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었다. 내 재무 비전 로드맵을 작성해보게 함으로써 좀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됐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나의 한 해 살림살이 원페이지 가계부로 확정이 다. 뒷쪽에는 가정자산 관리표, 보험 관리표, 대출 관리표, 다녀온 경조사 체크표까지 들어 있고 작성예시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정말 짜임새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가계부는 지속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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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의 원칙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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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남들의 시선 때문이다. 심지어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먹을 메뉴를 선정할 때도 '아무거나'다. 나는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맛이 없을 때, 뭔가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내가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책권을 얻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나는 이게 잘못됐다는 걸 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견고한 벽을 깨부수기란 쉽지 않았다. 서평단 모집 글에 이 책이 있었을 때, 나는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감사히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책을 완독했는데, 왜 자기가 결정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현재의 삶에 도달하게 된 것은 순전히 내 자유의지다. 그리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과 대가를 치르는 것도 당연히 나 자신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내가 과체중이라면 그것도 내 선택의 결과다. 어떤 것의 값을 더 비싸게 또는 싸게 매기는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현재의 삶을 가족이나 주변 책임으로 돌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나는 지금처럼 살 수도 있고 원하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내 직업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박차고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대로 있기로 결정한 것은 내 선택이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저 울거나 좌절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난관을 헤치고 나가는 힘은 남에게 기대하지 않을 때만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한탄하지 말고 행위하라! 고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은 자기탓, 실패는 남탓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타인의 성공은 남탓, 실패는 그 사람탓이라고 생각한다. 참 비루한 자기 정당화 논리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움츠린 채 상황을 탓한 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이 언어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결정하기도 한다. 사실상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표현들을 정말 내가 많이 하고 있음을 꺠달았다. "나는 ~해야 할 것 같아." "나는 ~ 할지도 몰라." 같은 완곡한 의무나 금지를 나타내는 말은 최악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결정'에는 대가가 따른다. 대가는 바로 '자존감의 상실'이다. 그렇다. 나는 늘 결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내 기호를 없애며 자존감도 같이 무너뜨렸다. 불분명한 생각은 불분명한 말을 낳고, 불분명한 말은 불분명한 생각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해본다"는 표현인데, 행위하기도 전에 실패를 확정하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내면적 태도를 포함한 말이다. 나는 이런 미지근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었던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냐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이 사실은 나를 더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모든 게 좋아보여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의 문제는 결정하지 않은 데 따르는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들의 기대는 남들의 기대일 뿐. 이제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불혹인데 말이다. 스트레스는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예'라고 말할 때 생긴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너무 내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말이라 밑줄 좍 그었다. 나는 오늘도 얼마나 수많은 아니오에 예를 갖다 붙였는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나를 바꿀 필요가 없어지지만 나를 변화시키려 하면 책임 전가를 끝내고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떠맡아 그 힘으로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주 있어 왔던 일이다. 가족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 동료들도 나를 편하게 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막말을 일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에 내 책임은 없는가? 라고 이 책은 반문한다. 분명 내 행동이 거기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거다. 내가 그렇게 용인한다는 거다. 당연하다. 당연한 말을 해서 내 뼈를 때리고 있다. 나는 정직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직성이란 정보를 제멋대로 자기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지 않고 최선의 지식과 양심에 따라 답하는 것이다.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면 내 삶은 더 단순해지고 예측가능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는 늘 의무에 휩싸여 있었다. 의무는 스스로 떠맡은 책임이며 흔한 변명거리다.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결정을 내리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책임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해야 한다, 가 아니라 내가 한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파른 성공의 길이라고 이 책은 단언한다. 

그러나 내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의욕을 파괴하는 보상과 칭찬이다. 보상은 의욕을 의무로 바꿔버리며 칭찬은 자존감에 손상을 가한다. 칭찬은 평가이고 평가는 위에서 내리는 것, 남이 무엇이 좋고 옳은지를 결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신선한 점은 롤모델을 두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거다. 롤모델 자체가 내가 롤모델보다 약함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가치 있는 것은 원본이지 복사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기 결정을 함으로써 나는 행복할 수 있는가? 행복은 언제나 나중에야 말할 수 있다. 행복은 과거형이지 행복한 순간에는 언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비교는 그 대상이 동일함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고유한 개인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유일하게 의미 있는 비교는 나 자신과의 비교다. 그러니까 롤모델을 따라하지 말고 스스로 내 안에서 롤모델을 개발해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자유, 자율성, 창의성을 의식하는 것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실제 상황이 좋아졌거나 좋아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한 결정과 단호한 태도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적극적인 행위, 자기 책임 하의 삶, 분명한 결단 뒤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고 결정하고 판단하기 나름이다. 이 책이 나를 정말로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읽고 노트에 적어볼 생각이다. 결국 변화는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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