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지도 - 주식보다 쉽고 펀드보다 효과적인
최창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산운용사 재직 경험이 있고 현재 상장법인 자금운용팀에서 근무하는 최창윤 님의 ETF 투자에 관한 책이다. 다른 책에서도 주식 초보자, 투자 초보자에겐 ETF를 추천한다고 해서 그게 뭔지 관심이 가던 찰나였다.

왜 ETF를 추천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1장에서 시작된다.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개념이 정확히 들어서지 않는 ETF에 대해 소개하고 해외상장 ETF와 국내상장 ETF를 비교해주어 한결 이해가 쉬웠다. ETF와 공모펀드의 차이, ETF와 ETN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2장에서 본격적으로 ETF 투자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미국 ETF가 선호되는 추세긴 하다만 국내 산업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국내외 ETF 정보를 쉽게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래서 어떤 ETF를 사야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결국 결정은 내가 하는 거겠지만, 지수추종 ETF, 배당 ETF, 반도체, 인버스 ETF, 커버드콜 ETF 등 다양한 ETF에 대해 소개한다. 결국 우리는 성과가 좋은 ETF를 원한다.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 줄 종목 장바구니 말이다. 그런 상품을 찾는 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다양한 상품 중에 내가 원하는 ETF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높이려면 적당한 시기에 매수해서 매도하는 것이 관건이다. 언제 매매를 하는 것이 좋은지 소개하고 보조 지표인 볼린저밴드, RSI, MACD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자동 매수 기능을 활용한 장기 적립식 투자에 관심이 갔다.

마지막 부록에는 섹터별 대표 ETF종목과 주요시장지수 ETF 종목이 나와 있어서 한눈에 알아보기 좋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그래프 자료들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한결 쉽고 ETF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 책 한 권으로 어느 정도의 개념은 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좋은 종목을 고르는 건 나자신이겠지만 전체적인 ETF 투자의 흐름을 알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주식도 당연히 보유하고 있는데 도통 돈이 벌리지 않는다. 나만의 문제는 아니고 대부분이 지금 이 시기는 다 그럴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일반 직장인들이나 전문투자자 아닌 일반 일개미투자자에게 내 투자 성향에 맞는 ETF가 어떤 건지, 어떻게 투자하는 건지 알기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지도 역할을 충실히하는 책으로 초보 투자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잡아라! 짜증도치 달빛문고 5
함지슬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짜증도치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자주 보던 표정이 표지에 있으니 아이들도 멋적고 웃긴가보다. 사실 모든 일이 짜증을 낸다고 크게 달라질게 없는데 아이나 어른이나 어떤 일이 있을 때 짜증부터 내기 마련이다. 우리 집에도 짜증도치가 몰래 숨어 사는 걸까.

이 책의 주인공 현지는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이다. 속시원하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고 싶어 뚫어뻥 비밀 조사단을 만든다. 잘 웃는 단짝 친구인 나윤이가 어느날 이상하게 웃질 않고 다른 친구인 강승찬을 노려보았다. 현지도 노려본다. 이상하게 생각하던 그때 어디선가 무언가 휙 날아오더니 콕 박힌다. 가시뭉치가 떨어지는 거다. 현지도 슬 짜증이 났는데 그때 가방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 가시뭉치였던 것이다. 그건 몸을 펴니 작은 머리와 팔다리가 나오는데 고슴도치처럼 생겼지만 사람처럼 서있다.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 현지는 본격적으로 이 가시 뭉치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현지의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 뭉치는 누군가의 기분이 좋아지면 크기가 작아진다.

늘봄 슈퍼스타대회와 마녀 마술단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결국 짜증도치는 어떻게 될까? 나윤이는 짜증을 풀 수 있을까?

초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 적당한 글밥에, 우리 아이도 단숨에 재밌게 읽었다. 마지막에 짜증도치의 편지까지, 상당히 재미있는 저학년 문고다.

적당한 글밥과 재밌는 그림, 실감나는 표정으로 재미를 더 배가시킨다. 책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 더 재밌는 책을 원하는 아이들, 부쩍 짜증이 늘어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자신에게 짜증 도치의 가시의 붙었는지 아닌지 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쓸모 : 연산편 - 연산을 이용해서 편의점을 운영하라! 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쓸모
에이스쿨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필요가 있느냐, 수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초등학교 수학까지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생활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칙연산과 자료 해석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콩나물을 사려고 해도 연산은 최소한 되어야 한다. 우리 집 첫째 아이는 어찌어찌 더하기 빼기를 잘하게 됐다 싶더니 곱하기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세 자리 수 이상의 덧, 뺄셈도 어려워한다. 사실 뭘 사먹으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천 단위 이상이라 세 자리 이상의 더하기, 빼기, 곱하기 등은 알아야 하는데, 빼곡히 연산 문제가 들어선 일반적인 연산 문제집은 너무나도 싫어한다. 하지만 수학책이 만화라면?

이 책은 재고 계산, 매출 계산, 이익 계산, 구매 계획, 판매 분석, 편의점 경영, 다양한 가게의 일곱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자리수 곱하기 한 자리수 까지의 곱셈과 막대 그래프, 원 그래프 등 살면서 유익한 자료 해석 부분까지 만화 이야기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적당할 것 같다. 초등 저학년 학생들 중 연산을 할 줄 아는 아이들도 매출, 재고, 경영 등의 단어를 이해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될 것 같다고 본다. 연산과 비즈니스를 결합하여 정말로 계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직접 계산을 해보게 하는 책이다. 한때 유행이었다가 지금은 용어 자체가 희미해져버린 스토리텔링도 결국 실생활을 소재로 직접 응용, 적용 가능한 수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편의점에 많이 간다. 이 책은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고, 사실 비즈니스(경영)가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는 수학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산 감각, 수적 감각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알차다. 실제 내가 편의점 점장이 되어 편의점을 운영해보도록 함으로써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중이며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연산이 필요한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일자별로 미션이 주어져 있다. 상품이 입고되면 재고가 생기는데, 재고 수량을 구하려면 남는 상품들의 개수를 더해야 한다. 또 재고, 입고, 이익, 매출 등 여러 가지 경영 관련 용어를 학습하게 되면서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배울 수 있다. 경제,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학이다. 요즘은 문, 이과의 구분이 없이 길은 열려 있지만 사실상 말만 그렇지 구분은 당연히 존재하는데, 그래도 상경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완전히 수학 공부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초등 수학의 대부분은 연산 학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계속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지겹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왜 연산 공부를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필요성을 확인하고 직접 실생활에 필요한 계산들을 하게 되면 연산의 지루함과 복잡함, 무용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수학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연산 공부의 이유를 알게 하고 흥미와 동기 부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 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의 마지막-시리즈로 유명한 조윤제 작가의 천년의 내공 책은 동양 인문고전으로부터 명구를 뽑아 만든 책이다. 명구는 중국의 국학대사 고 지셴린 선생이 선정했던 148구절에 있는 글이라 한다. 지셴린 선생은 베이징대 부총장으로 있으면서 시진핑 주석 등 현 중국 지도부의 멘토 역할을 했던 나라의 스승격이다. 그가 논어, 맹자, 사기, 좌전, 시경, 당시 등 철학서, 역사서, 문학서 할 것 없이 100여 권의 고전을 통해 뽑은 명구절은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고 암기하고 있는 문장들이다. 그리고 그 중 우리 문화에 맞는 90개 정도를 다시 뽑아 해설을 붙인 게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가급적 이 책을 읽을 때 새벽을 활용하라고 한다. 새벽이란 시간은 힘이 있다. 새벽의 중요성은 우리 나라에서도 미라클 모닝 등으로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다. 새벽 시간에 이 책에 있는 한 구절이라도 읽고 음미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것이 바로 명상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으로 깊이 있는 내공을 쌓아라는 게 저자의 의도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른의 경지인 격, 주변을 장악하고 길을 제시해주는 깊이인 치, 단 한마디로 가로질러 제압하는 단단한 힘인 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 구절들을 해설하고 있는데 내가 읽으며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몇 개 꼽자면 다음과 같다.
논어에서 있었던 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공부가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과 삶의 가치가 될 때 공부가 곧 삶이고 삶이 공부가 되는 단계다.
강한 조직은 복수의 합이 아니라 거대한 단수라는 예기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 세상에 천하가 공공의 것이 되는 대동사상은 현실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회는 물론 어떤 조직에서도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하다면 이루기 어렵다.
왜 작가가 새벽과 인문 고전을 강조하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다.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새벽이며, 내 내공과 기품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인문고전이다. 서양 고전이든 동양 고전이든 고전이 천년이 넘게 흐른 현재의 시간까지 통할 수 있다는 것에, 옛 사람들의 지혜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동양 고전은 한자어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잘 번역된 서양 고전에 비해 낯설어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의 정서 및 문화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동양 인문 고전은 생각보다 낯익은 구석이 많다. 이 책을 통해 동양 인문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님이 쓴 서가명강 철학 시리즈다. 니체와 쇼펜하우어. 나는 올해 힘에 부치는 일들이 있을 때 이 두 철학자의 철학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았다. 니체는 더 많이 알고 싶은 철학자인데, 이 책은 니체의 초기 저서를 통해 그의 철학을 엿본다. 초기 니체는 쇼펜하우어에 옹호적인 반면 후기 니체는 그 차이를 확고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청년 니체의 시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폴론적 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예술을 구분한다. 책을 읽기에 앞서 주요 키워드로 이 두 개를 구분하는데, 아폴론적 예술은 사물을 조용하게 관조하는 조형예술(건축, 미술, 조각)을 말하며 밝음 아래 드러나는 균형, 절도, 질서, 명료한 상태, 도덕, 아름다운 가상을 형성하는 예술적 능력이다. 디오니소스적 예술은 도취에 빠지게 하는 비조형예술(서정시, 음악, 춤)로, 만물이 하나가 되는 황홀경, 건설과 파괴를 거듭하며 놀이하는 세계의 충일한 생명력을 가리킨다.
<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28살에 저술한 책으로, 제목만 보면 그리스 비극의 기원을 탐구하는 고전문헌학적 저서같지만 이를 넘어 그리스 비극을 비롯한 모든 예술의 기원과 본질을 탐구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탐구한다. 즉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철학이면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인간학이며, 세계 전체의 기원과 구조에 대해 탐구하는 형이상학이다. 니체는 종교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없다고 느끼고 예술에서 구원을 찾고자 했다. 또한 고전의 자구만 파고드는 고전문헌학이 인간의 삶에 회의를 느꼈다. 인간은 과학과 과학적인 지식으로 만들어낸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살 수 없으며, 예술에 의해 드러나는 세계와 사물은 표정과 혼을 갖는 세계이고 신화적인 표정 체험(신화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모든 것은 표정을 갖는 영적 존재)에 의해 규정되는 세계다. 니체가 바라보는 세계는 대립과 투쟁이 존재하는 세계인데, 세계의 근원은 그리스도의 신처럼 사랑과 자비의 신이 아니라 모래성을 쌓다가 부수는 것을 반복하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신도 인간과 동일한 삶을 산다고 봄으로써 인간의 삶을 정당화하고 신성한 것으로 만들었다. 이는 그리스인들이 현실로부터 올림포스 신들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들을 신성한 것으로 긍정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다르다. 쇼펜하우어는 아폴론적 예술이 객관적인 이데아를 관조할 수 있게 하면서 욕망과 고통으로부터 도피, 부정하게 하는 안식처를 준다고 본다면, 니체는 아폴론적 예술을 통해 인간 욕망이 펼쳐지는 현상세계의 승화, 긍정이 일어난다고 본다. 현실이 고통스러워 자신을 구원하는 아폴론적 환상을 산출하도록 내몰렸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을 관조함으로써 고통의 세계에서 활기차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니체의 바그너에 대한 생각 또한 알 수 있었다. 바그너의 음악으로부터 살아있는 디오니소스적 예술을 느꼈던 니체는 시간이 가면서 그 생각에 다소 변화가 있긴 하지만 나는 바그너의 음악을 찾아들어봤고 니체가 어떤 부분에서 바그너의 음악을 사랑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서가명강 시리즈 중 쇼펜하우어와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강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