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쓸모 : 연산편 - 연산을 이용해서 편의점을 운영하라! 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쓸모
에이스쿨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필요가 있느냐, 수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초등학교 수학까지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생활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칙연산과 자료 해석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콩나물을 사려고 해도 연산은 최소한 되어야 한다. 우리 집 첫째 아이는 어찌어찌 더하기 빼기를 잘하게 됐다 싶더니 곱하기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세 자리 수 이상의 덧, 뺄셈도 어려워한다. 사실 뭘 사먹으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천 단위 이상이라 세 자리 이상의 더하기, 빼기, 곱하기 등은 알아야 하는데, 빼곡히 연산 문제가 들어선 일반적인 연산 문제집은 너무나도 싫어한다. 하지만 수학책이 만화라면?

이 책은 재고 계산, 매출 계산, 이익 계산, 구매 계획, 판매 분석, 편의점 경영, 다양한 가게의 일곱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자리수 곱하기 한 자리수 까지의 곱셈과 막대 그래프, 원 그래프 등 살면서 유익한 자료 해석 부분까지 만화 이야기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적당할 것 같다. 초등 저학년 학생들 중 연산을 할 줄 아는 아이들도 매출, 재고, 경영 등의 단어를 이해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될 것 같다고 본다. 연산과 비즈니스를 결합하여 정말로 계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직접 계산을 해보게 하는 책이다. 한때 유행이었다가 지금은 용어 자체가 희미해져버린 스토리텔링도 결국 실생활을 소재로 직접 응용, 적용 가능한 수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편의점에 많이 간다. 이 책은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고, 사실 비즈니스(경영)가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는 수학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산 감각, 수적 감각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알차다. 실제 내가 편의점 점장이 되어 편의점을 운영해보도록 함으로써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중이며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연산이 필요한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일자별로 미션이 주어져 있다. 상품이 입고되면 재고가 생기는데, 재고 수량을 구하려면 남는 상품들의 개수를 더해야 한다. 또 재고, 입고, 이익, 매출 등 여러 가지 경영 관련 용어를 학습하게 되면서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배울 수 있다. 경제,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학이다. 요즘은 문, 이과의 구분이 없이 길은 열려 있지만 사실상 말만 그렇지 구분은 당연히 존재하는데, 그래도 상경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완전히 수학 공부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초등 수학의 대부분은 연산 학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계속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지겹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왜 연산 공부를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필요성을 확인하고 직접 실생활에 필요한 계산들을 하게 되면 연산의 지루함과 복잡함, 무용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수학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연산 공부의 이유를 알게 하고 흥미와 동기 부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