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입니다
로레타 엘스워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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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류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이식 받기 전과 이식 받은 후 사람의 성격이 달라졌다거나 이식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던가 하는 그런 이야기를 TV를 통해 혹은 소설을 통해 접해보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사실이 아니고 그저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지은이가 조카의 죽음으로 인해 장기를 기증하게 되었고 그 슬픔 속에서 글을 쓰면서 세포 기억 이론(장기 이식과 함께 기증자의 성격과 습관이 전이된다는 이론)을 알게 되고 이것에 기인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와이 대학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기증 받은 사람들이 이렇게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호기심을 소설로 풀어 놓으면서 이 책을 통해 장기를 기증한 한 명의 주인공인 이건에게도 기증을 받은 아멜리아에게도 따뜻한 결말을 보게 된 것이 읽는 이에게도 따뜻함을 나눠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중1 딸아이가 읽는 책들을 보면 암울한 상황이나 복잡한 심경을 풀어나가다가 결말 역시 그리 즐겁게 끝나지 않는 내용이 많았었는데 이 책은 읽는 독자들에게 뭔가 새롭거나 거창한 결말은 아니지만 엄마와의 헝클어진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게 되는 이건과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에게 적응하면서  새롭게 삶을 살아가는 아멜리아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과 아멜리아가 한 장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이 책을 보고서 처음에는 조금 정신없을까 생각도 했지만 내용도 너무나 흥미진진하면서 있음직한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있어서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큰 딸은 자기가 먼저 본다면서 가져갈 정도로 표지나 내용이 다 좋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즐겁지 않은 주제일 수 있지만 죽음을 통해 회복되는 관계들을 보면서 나의 지금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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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 이대 - 하근찬의 대표 단편소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5
하근찬 지음, 오승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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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강제 점령기와  6.26전쟁이라는 너무나 큰 아픔을 겪은 우리 나라의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면서 이 시대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들이 나왔는데 그 중 하근찬 선생님의 [수난이대]는 민족적 수난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강제 징용에 의해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가 6.25전쟁으로 참전하게 된 아들진수를 기다리면서 그 기대와 반가움으로 시작이 되지만 열차  대합실에서 만난 아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불행이 대물림된 듯한 모습을 보게 되는 아픔을 가지게 되는 내용이다.

 우리는 일제의 강점기도 전쟁도 겪어보지 못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일본과의 문제들, 전쟁으로 인한 아픔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평도 도발이나 천안함 사태 등에서 보여지고 있는 대치중인 남북한의 상황들을 살아가면서 이 책을 보자니 다시 한 번 아픔과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기에 힘겨웠던 우리네 조상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평화의 시대를 계속 살아가다보니 옛날의 아픔은 그저 아픔일 뿐 나의 일이 아니었지만 [수난이대]를 읽어내려가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역사에 의해 자신이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와 또 다른 역사에 의해 상이군인이 되어 살아갈 날이 많지만 또 다시 불편함 속에 살아가야 하는 아들의 모습이 억울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하게 되는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부분에 "목숨만 붙어 있으면 다 사는기다" 하면서 외나무 다리에서 아들을 없고 아버지가 들던 고등어는 아들이 들고 건너가는 모습에 안타까운 부자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러면서도 함께 하는 가족임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우리의 인생이 늘 즐겁고 아름다울 수는 없기에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세움의 이번 책은 보통 초등 고학년 이상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고판이 아니라 그림책같은 크기 양장본이며 그림도 함께 나와 있어서  조금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의 손에 들려줘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가 있지 않으면 현재도 미래도 없는 것이기에 수난이대의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의 모습도 없지 않았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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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대화 발표의 기술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1
김은성 지음, 서현 그림, 서지원 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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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의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는 항상 신간이 나올 때마다 손을 가게 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이 많은 작가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 마치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쓰는지 절로 감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들을 마르고 닳도록 읽는 편입니다. 여러 번을 읽더라도 너무 재미있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습관이 되기까지 조금 힘든 시간도 있지만 이런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반성하고 생각하곤 하더군요.

 이번에 새로 나온 [어린이를 위한 대화 발표의 기술] 역시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늘상 수업에서 발표하는 기회가 많은데 참관 수업을 가 보면 저학년때에는 너도 나도 손을 들고 발표하던 아이들이 중학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슬그머니 손을 내리고 딴청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몰라서 손을 안 드는 것은 아니고 귀찮다거나 혹은 별로 발표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고학년으로 가면 갈 수록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때 좀 더 조리있게 이야기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아니 제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길러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주인공인 한나를 중심으로 공감 능력을 키우고 불안증을 이겨내고 설득력을 기르고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상황 통제력을 읽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도록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말더듬이었던 한나가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복한 도넛 가게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한나를 격려하고 방법을 제시해 주고 결국 한나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신의 의견에 동참하도록 하는 방법까지 익히는 아이가 됩니다.

 이야기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말 잘하는 사람들의 능력이나 자신의 발표 불안증 원인을 알아 없애는 방법 등을 통해 그리고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 등이 나오는 부분을 통해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자신의 생각에 근거를 제시하여서 이야기하는 토론 수업이 많아지고 있더군요. 이런 토론 수업에 대비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대화 발표의 기술]은 한 번 쯤 꼭 읽어야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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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박물관에서 피어난 우리 옷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7
김영숙 지음, 지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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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역사 드라마가 많이 등장하면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옷들이 많이 보이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전에는 조선시대의 한복이 다른 시대에도 있던 옷이려니 하고 무심히 보던 것에서 그 시대를 반영하는 옷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또한 박물관에 다양한 복식에 관한 자료들이 많아 각 시대별로 신분별로 많은 의상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다양하게 각 시대별로 의상들을 다양하게 알려주는 책들이 간간히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근래의 책 중 아이세움에서 나온 [우리 옷 이야기]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우리 옷에 관해 알려주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이 책을 지으신 김영숙 선생님은 고고인류학과 박물관학을 공부하시고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활동하시던 분이십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옷 박물관에서 미라 한복이 전시되면서 각자 옷들이 사람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을 소개하고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구분을 지어서 무슨 시대에는 무슨 옷을... 이렇게 내용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 태어나서 입는 배냇저고리와 첫 생일에 입는 돌복, 백년가약을 맺는 혼례복, 죽음을 애도하는 상복 이런 식으로 옷을 입는 때에 따라 혹은 그 쓰임에 따라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분에는 그림이 나오고 중간 중간 사진으로 각각 옷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옷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옷과 관련된 것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배냇저고리가 나오는 부분에는 아기가 태어날 때 걸었던 금줄이 함께 이야기에 나오고 돌복이 나오는 부분에는 돌잡이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상복이 나오는 부분에는 조선시대에 중요시 여겼던 종묘제례와 종묘 제례악에 관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분에 따라 다르게 입었던 다양한 종류의 소개와 함께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에 관해 나오고,그와 관련된 옛 그림도 함께 나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 그림들의 제목이나 작가가 나오지 않은 점이긴 합니다.

여름 옷, 겨울 옷을 소개하면서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옷감을 만드는 법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옷과 관련된 박물관 사이트도 안내되어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시대별로 옷을 정리해 놓기도 했습니다.

 이 한 권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우리 조상의 옷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옷들을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 놓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전개하다보니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각 시대의 옷을 보면 그 시대상을 볼 수 있고 풍습이나 기후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박물관에 자주 못 간다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저절로 역사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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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속으로 뛰어든 야수 마티스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11
노성두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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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의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기에 새로이 나온 외국편 11번의 <색채 속으로 뛰어든 야수 마티스>는 당연하게 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림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해서 <마티스>라고는 하지만 어떤 시대의 어떤 영향을 끼친 화가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붉은 방]이나 표지의 [춤]과 같은 작품만을 알 뿐이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을 때에 사기 시작한 미술가에 관한 책들이 한 권 두 권 쌓이면서 지금은 화가가 되고자 하지는 않지만 그림에 관해 관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미술 작품들을 보러 가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마티스는 아이도 저도 조금은 생소하더군요.

 야수파의 창시자인 마티스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그의 삶, 작품들이 빼곡하게 나온 책을 읽으면서 마티스라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그림 몇 점과 설명 그리고 생애가 나오는 그런 류의 미술가에 관한 책이 아니고 인물을 중심으로 한 위인전도 아니고 작품과 생애를 적절하게 조합시켜서 전개해 가는 책이기에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꼭 읽혀 주고 싶은 책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마티스편 역시 마티스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계기를 갖게 되고 생애와 사회 배경 등을 통해 작가가 왜 야수파로서 자유로운 색채를 갈구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 이 책을 쓴 노성두 선생님은 독어를 전공하시고 독일에서 서양미술사 고전고고학 등의 분야에서 학위를 받으신 분으로 미술가들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쓰신 분이어서 더욱 폭넓게 미술가들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86세로 당시로서는 장수를 한 마티스이기에 작업한 양도 많고 직품의 세계도 화려해 보이는데 그가 초기에 발표한 작품에서부터 거의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미술에 관해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마티스에 관해 알게 되어서 마티스의 작품을 혹여라도 보게 되면 적어도 야수하의 창시자 마티스의 작품인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어서 읽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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