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로부터의 꿈>과 함께 보았다. 이 책의 명성이야 국내판이 나오기 전부터 아마존에서 계속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미국 정치적인 내용들이 많아 자서전인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과는 다소 다른 유의 책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바라보고 이 인물에 대해 왜 지금 이 시점에 흑인 대통령 후보가 세상의 주목을 받고, 그리고 세계의 핵심축인 미국의 대통령을 꿈꾸게 되었는지를 알게 한다. 여전히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세상의 다른 세계에서는 아직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그들은 실행하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 후보이지만 정치적인 책이 뉴욕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기만 하다. 물론 오바마의 매력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오바마라는 인물에 대한 책, 그리고 미국 정치(곧 세계 정치 흐름?)라는 두 가지의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었던 색다른 책읽기였다.
원래 만화를 잘 읽지 않는다. 읽어야 할 책들도 많은데 만화까지 읽을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빡빡한 사고일까? 하지만 <신의 물방울>의 경우는 다르다. 와인에 대한 사회적 열풍도 큰 몫을 했겠지만, 이 책 자체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들어온 탓에 꼭 읽어야 할 must-read책으로 스스로 지정했다. 역시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물론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아 섣부른 감이 있지만 모든 책은 1권에서 결정나지 않을까? 곳곳에 나타나는 와인에 대한 기본 상식은 TV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스치듯 지나가는 와인 장면을 놓치지 않게 하는 재미를 낳았고, 그것은 다음권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낳는다. 몇 달 전 어느 기사에서 보니, 우리나라 CEO들 중 84%들에 와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한다. 총 11권인가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만 다 읽으면 와인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을까? 군중심리가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 때문인지 갑작스레 모두들 와인! 와인!을 외치며 탄성을 지르는 것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나, 이 책에 대한 나의 찬사는 이어질 것 같다.
버락 오바마의 책이 2권이나 나왔단다. 정치에, 더욱이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오바마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주목하게 됐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 게다가 세계를 뒤흔들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힐러리와의 맞대결,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더욱더 그 인물에 매료되었다. 지적인 외모와 더불어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지녔고, 기성작가를 버금갈 만큼 그는 글을 잘 썼다. 그의 글을 통해 본 그의 가족사와 경력은 예사롭지 않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리에서 태어난 혼혈, 인도네시아인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한 혼혈 형제(그것을 보고 오프라 윈프리는 '미니 UN'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권위 있는 법률 학습지 <하버드 로 리뷰>의 흑인 최초의 편집장, 흑인으로서는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이자 현재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그는 마치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두 가지 심리가 공존한다. 같은 여성으로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기대하는 심리와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오바마의 당선을 기대하는 심리. 나의 기대와 응원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