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문의 비밀 -상 - 백탑파白塔派 그 두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을 통해 김탁환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열녀문의 비밀>이라는 흥미로워 보이는 제목에 끌려 이 여름을 날 수 있는 첫 책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열녀문이 결국 어느 한편만 바라본 또 하나의 역사라는 사실에 대해 새로운 발견이었고 독특한 소재선택이라는 점에 있어서 기존 작가들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 시도라는 점에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것을 이끌어가는 힘이 약했고 추리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의 흥미진진함이 별로 없다. 또한 너무도 많은 고어들에 대한 작가의 불필요한 설명도 글의 흐름을 끊는다. 어려운 고어들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 또한 읽는 데 불편함이 많았겠지만, 그렇다면 작가가 추리소설에 중점을 둘 것인지, 옛 느낌의 문장 그리고 역사적 관점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어느 정도는 선택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작품의 경우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고어설명이 괄호 안에 많이 나와서 읽는 독자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한 책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처럼 역사속에 가려진 숨겨진 역사를 발견했다는 점은 나를 비롯한 읽는 이들을 역사와 소설의 세계로 다시 한 번 이끌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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