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마 기자 정의 사제 - 함세웅 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
함세웅.주진우 지음 / 시사IN북 / 2016년 10월
평점 :
정치에 무관심한 나라는 여자를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한 대사건이 세월호 때문이다. 그때 이상호 기자님, 주진우 기자님 등등 진실을 보도해주시는 기자님들을 여러 명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사회에 무관심해진 나를 JTBC뉴스룸과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사회 기사 앞으로 이끈 대사건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 현 시국이다. 이 책을 구매까지 해서 본 이유는 인스타 어느 분의 피드에서 주 기자님이 신간이 나왔으니 좀 사서 봐달라고 하셨다나.... 아무튼 그분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일단 책을 구매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정말 하나만 알고 아홉은 모르는 깜깜무식쟁이임을 실감했다. 기자님과 신부님의 대화는 그런 내가 현대사에 관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현대사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더더욱 진실을 알기가 힘든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으니 이 부분은 반성해야겠다.
나는 왜 그동안 나라일은 내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잘 굴러간다고만 생각했을까?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왜 당연하게만 생각했을까? 학생들이 공부하기 힘들고, 직장인이 일하기 힘들고, 부모 노릇하기 힘들고, 자식 노릇하기 힘든 이 사회가 나의 무관심으로 비롯된 거라고 생각치 못했을까?
현대사에 대한 사실이 모든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국민들이 지금처럼 귀머거리, 눈 뜬 봉사 취급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그거였겠지만.
지금껏 보수의 입장은 어쩔 수 없이 세뇌당하다시피 했지만 앞으로 진보 입장도 많이 듣고 싶고, 그럴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미 과거의 일이기에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지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말이다.
<49 신부님의 생각과 걸어온 궤적을 보면 우리 사회가 독립운동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통일운동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제에 빌붙어 이 땅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살았던 사람들이 해방 뒤에는 민주화를 막고, 민주주의도 막고, 통일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왜 이러는 건지, 왜 역사를 자꾸 되돌리려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50~53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가 길잡이로 생각하는 주제는 세 가지예요. 첫째는, 친일 잔재 청산이죠. … 둘째는 민주주의를 욕되게 한 자들을 미화하는 행위는 막아야겠다는 겁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 사람들 다 범죄자 아닌가요? 4·19 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온존해 있는 판에 이승만을 다시 떠받들자고 하다니요? 박정희의 군사반란은 예컨대 역적질을 한 건데, 이걸 미화하다니요? 이건 역사를 뒷걸음치게 하는 일입니다. 이런 건 막아야 합니다. … 셋째는 분단으로 먹고 사는 자들을 가단두면 안 된다는 겁니다.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과 군인부터 시작해 미군 군수물자를 수입하면서 빼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하여 민족정의를 흐리게 하는 사람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54 문제는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통일을 가로막고 국민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힘과 권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람들 하는 얘기를 잘 들어보면 국민들, 청년들, 우리를 위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늘 혼이 나간 얘기만 하죠(청중 박장대소). 그런데도 왜 정치가 바뀌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똑똑하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왜 3등으로 살아야 하느냐고요? 지도자라는 사람이 자꾸 땅이나 파고 귀신 타령만 하고 있으니 나라가 앞으로 가겠습니까?>
<64 역사관과 민족의식이 없는 자들이 정권을 쥔 채 권력을 남용하고 있기에 문제가 있는 거죠.>
<103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사람이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117 바른 가치관,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기 위해 저는 첫째, 친일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친일) 잔재를 제대로 쳐내지 못했기에 우리가 지금까지 수난을 겪고 있으니까요. 둘째로는 독재 잔재, 유신 잔재를 청산해야죠. 이승만 정권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졸개들이 여전히 날뛰고 있으니까요. 셋째로는 분단 세력을 타파해서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넷째로 신자유주의를 타파해야죠. 요즘 우리 청년들이 취직도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700조 원이 넘는다잖아요. 이걸 풀어 청년들 일자리를 만들면 되는데 정부가 이건 안 하고 기업 편만 들고 있어요. 이런 걸 타파하자는 거예요. 제가 이런 얘길 하고 다녔더니 정치학자들이 또 그래요. “신부님, 그것만으로는 안 되고요. 선거를 바꿔야 합니다.” 승자독식, 그러니까 단 한 표만 많이 얻어도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그런 선거 제도 말고 낙선한 사람을 지지한 유전자들의 뜻도 정치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거죠. 그게 합의체 민주주의입니다.>
<152 우린 박근혜를 상대할 필요가 없어요.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를 상대할 필요가 없어요. 그걸 넘어 역사를 이끌어주신 순국선열들, 항일투사들, 민족의 애국자들, 이분들의 얼을 되새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선배 세대나 부모 세대를 부끄럽게 할 때 희망의 새싹도 올라올 수 있다고 저는 역설하고 싶습니다. 주 기자님은 현실을 보지만 저는 하늘을 우러러보라, 미래를 보라, 역사의 미래를 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153 현재 정권이나 역대 정권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이걸 넘어설 수 있는 인간적인 가치, 역사관 또는 조국관을 갖고 나아가야겠다,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진실된 과거를 알리고, 올바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가슴 뭉클해지며 무한응원을 보낸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닙니다. 어디선가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며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요즘처럼 시국이 어지럽지 않았다면 못 만났을 뻔한...올 하반기를 장식하는 나의 인생책, 주변에 무한추천해야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