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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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싶지 않은 날 읽으면 딱 좋은 마스다 미리의 책. (하지만 어느 부분은 진지하게 만들기도 함)

이 두 권의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 5월경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는 주인공 수짱이 골드미스로 살아가며 겪는 일과 느낌들이 주내용을 이루고 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싫은 사람'은 수짱이 직장 동료와 겪는 트러블을 극복하는 것이 주내용이었던 것 같다. 누구라도 겪어봤을 정말 사소한 일들이라 더욱 공감되고, 각각의 상황에 대한 수짱의 독백을 읽는 게 참 재미있다. 수짱의 독백은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같아서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었다.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어른들의 속마음이 간결한 그림과 짧은 문장을 통해서 대리만족 되는 느낌이다. 처음엔 마스다 미리의 책이 너무 심심하다고 느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만의 독특한.... 심심한 매력에 빠져든다.

 

 

「평상시에는 대충 건너는 횡단보도지만 아이가 있어서 신호를 지킨다

 

「일반쓰레기에 플라스틱 용기를 하나 섞어버린 것을 반성했다

 

「내 자신을 알고자 심리학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더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한 장에 담긴 그림 한 컷과 짧은 글만으로도 나와 너무 비슷한 수짱때문에 웃음이 흘러나와버린다. 이래서 수짱, 수짱 하는가보다.

 

 

<밑줄긋기>

「젊은 사람에게 '젊음'의 우월함을 안겨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젊었을 때 그렇게 대해주면 기뻤으니까.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해주는 건 기쁘다.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

그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싫어지게 되는 이유. 뭔가 한 가지가 싫은 게 아니라 사소하게 싫은 몇 개가 마치 장롱 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커다란 먼지뭉치가 된다. 그렇게 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미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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