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 총 1200채 경매 성공! 400채 '0원경매'의 부동산 신화!
김덕문 지음 / 오투오(O2O)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시골 동네에 덩그러니 있던 오래된 아파트에서 잠깐 전세로 살았던 적이 있었다. 사정이 생겨 슬슬 집을 빼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어느날 우편함에 모 은행에서 집주인 앞으로 보낸 독촉장이 눈에 띄였다. 그전에도 종종 날아오던 우편물이었고 한번도 개봉한 적은 없었는데 그날은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뜯어보았더니 글쎄 집주인이 대출금을 오랫동안 갚지 않아 곧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부랴부랴 등기부등본도 떼고 은행에 확인해보니 미납된 대출금이 많아 만약 경매에 부쳐진다면 선순위 채권자인 은행만 돈을 받고 나는 전세금을 못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 경기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에 비하면 정말 얼마 안 되는 돈이었지만 당시에는 정말 눈 앞이 캄캄하고 며칠간 제대로 잠도 못 잘 지경이었다. 그때 친정엄마가 그 아파트를 우리가 낙찰받으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는데 '경매'라는 단어와 '전세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는 당시 상황에 놀란 나는 그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버린 이후였다. 이후에 다행이 문제가 잘 해결되어 아파트도 경매에 넘어가지 않고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눈앞이 아찔하다. 그런데 경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나조차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한 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돈 없이 집을 샀다니. 그것도 경매로!


 



책을 읽기 전부터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책을 받자마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 김덕문은 현대자동차를 다니다가 부동산 경매에 뛰어든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경매에 미친 남자라고 칭하며 직접 발로 뛰며 터득한 경매 노하우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쉽게 털어놓고 있었다. ​사실 '0원 경매'라고 해서 내 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경매 초기에 입찰금이 들어가는데 낙찰받게 되면 경매대출로 잔금을 납부하고 낙찰가보다 높은 전세금으로 그동안 들어간 돈을 전액 회수하거나 이익금을 남김으로써 '0원 경매'라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살 집이 아닌, 투자를 위한 경매이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도 꼼꼼이 알려준다. 안목을 키우려면 직접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일단 '0원 경매'의 원리와 역발상 경매법 51가지를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부동산 경매의 신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저자의 실제 사례가 사진과 그림을 통해 담겨있었던 것도 복잡하지 않고 쉽게 느껴진 이유 중에 하나이다. 나처럼 이제 막 부동산 경매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읽는다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경매의 기본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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