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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반드시 다시 온다 - 헤어질까 말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미라 커센바움 지음, 장은재 옮김 / 라의눈 / 2014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미라 커센바움은 보스턴의 체스넛힐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임상 심리치료사이다. 그녀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로
태어나 불우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러한 개인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쓰는데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서 분명한 것을 찾아내고, 그 분명한 결론에 따라 행동하려면 자신의 진실을 발견하고 마주 보길
권유한다.
사랑이라는 관계에 옭아 매이게 되면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지, 여기에서 끝내야 할지 결정 장애에 빠지기 쉽다.
책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헤어질까 말까 머뭇거리고 있는 남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책의 중심에는 언제나
‘양가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양가감정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 또는 상황 같은 하나의 대상물에 대해 서로 대립하는 감정과 태도, 경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심리학 용어이다.
책은 저자가 관계 진단을 위한 질문을 던지면 독자가 스스로 답변 해보고 실제 상담자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한번은 사랑과 이별이라는 양날의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며 현재 자신의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과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다.
내 주위에 오래된 연인을 사랑하는 감정이 사라졌고 둘 사이의 미래에 어떠한 기대도 없다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왜
만나냐고 물어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서로 맞춰가는 적응 기간이 귀찮고 두려워서라고 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상담자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애증이 반복되어 사랑의 감정이 사라졌지만 ‘사랑’이라 믿고 싶은 탑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감정에 확고하게 긍정의 대답을 하는 것도 어렵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더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상담자가 자신이 양가감정에 빠져있었음을 깨달으면 충격에 휩싸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뒤에는 행복해졌다.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양가감정으로 인해 정서적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니 자신과 상대방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을 읽고 헤어짐을 결심했다면 그 관계는 이미 사랑이라는 알맹이가 쏙 빠진 껍데기였을
것이다.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오니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과감히 껍데기를 벗어 던져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