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TV 속 어떤 사람들이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배우자를 볼 때마다 설렌다고 하면 진심인지 궁금하다. 나는
결혼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랑이 익숙함으로 변해서 남편을 볼 때 설렘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지금은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사랑
노래를 들을 때 그 설렘이나 이별의 아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오로지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이 책이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책 속에는 40개의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고 각 이야기 끝에 작가의 조언이 덧붙여져 있다. 참 신기하게도 남녀가 하는
사랑이 어쩜 이리 제각각인지.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해주는 조언의 글들은 어쩜 이리 주옥같은지 이미 연애세포들이 전멸해버린 내
심장까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쉽게 뜨거워지고 준비 안 된 이별을 하던 철부지 같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 작가의 조언을
들었다면 사랑도 이별도 현명하게 할 수 있었을까? 사랑을 준비하는,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사랑이라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나에게 와서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나의 그림이 그 사람에게로 가서 미래의 지도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로맨틱한 일인가요.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우주를 만나게 되길 빌어요. 마주 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기를. 상대와 나눌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하여 하루가 더 부지런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