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거인은 정원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 됩니다.
누굴까요?
거인의 정원에 봄이 다시 찾아오려는 걸까요?
혼자 외로이 살아가는 건 한겨울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거인과 삶과 같아요.
친구와 있을 때, 아이들을 쫓아내고 혼자일 때, 해맑은 아이들을 바라볼 때 거인의 표정만 살펴봐도 알 수 있어요. 자신의 정원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난 뒤에 거인이 느끼는 겨울은 이전과 사뭇 달랐어요.
거인이 집을 비운 동안에도 정원은 계속 아름다웠어요.
혼자만의 정원이 아니라 모두의 정원일 때 더 아름답지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나누는 삶이 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이에요.
높았던 담장이 낮아지고 달라진 거인의 모습을 보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모두의 생활이 꽁꽁 묶여버려 마음이 황폐해지고 있지만,
이 시기를 혼자가 아니라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운이 납니다.
겨울이 와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거인의 모습을 보며 '함께'의 의미를 되새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