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오래전 책인 줄 몰랐다. 길어봐야 1년 안쪽에 쓴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10년이 넘은 책이었다. 책을 볼 때 언제 지어진 책인지 알면서 봐야 하는데 최근의 도서라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오래된 책이었다니. 물론 그렇다고 딱히 바뀌는 건 없지만 아마 글을 읽을 때의 느낌은 달랐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감성이 너무 올드한 거 아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성이 올드한 것이 아니라 시기가 올드했던 것인데 말이다.

어쨌든 책은 그럭저럭 읽었다. 그리 썩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단 뜻이다. 화자가 계속 바뀌는 데 딱 주인공이 화자가 되지 않도록 글을 썼다. 이런 부분도 예전에 유행하던 시점인데라고 생각했는데 예전 책이었으니 당연했다. 이래서 책이 출간된 시기도 중요한데 이걸 간과했네. 작가 특유의 문체가 묻어나던가 이렇게 유행에 따른 모습이 보이던가 이러는데 그걸 판단하는 기준 하나를 놓쳤다.

책은 평이했다. 굉장히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따분하지도 않은 그런 책이었다. 뭔가 되게 긴박한 기승전결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없이 밋밋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정도의 힐링소설? 딱 그랬다. 그때 왜 저런 소설이 나왔을까? 10년 전에 뭔 일이 있었지? 살짝 생각해 보지만 기억나는 일은 없다. 08년 20년 뭐 이런 시기면 큰 사건이 있었는데 말이다.

너무 평이하고 그래서 인상에 남는 구절이 없었다. 킬링 타임으로 보는 영화라고 할까? 뭔가 보면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책을 덮고 무슨 내용이었더라 하면 남는 게 없는..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날부터 나는 일어나 있는 동안 계속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매일매일 바라보았다.
절대로 잊지 못할 정도로 보고 또 봐서, 언젠가 보이지 않게되더라도 하나도 겁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이 세상에 냄새와 소리만 남았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괜찮다. 맛도 느끼고 만졌을 때의 느낌도 있다. 잃은 것은 빛뿐이다.
이걸로 주인과 세계가 같아졌다.
바람을 느끼면 포렴이 흔들리는 것을 상상하고, 달콤한 냄새로 맛있는 음식을 상상한다. 맛있는 음식은 여전히 맛있고,
<트로이메라이>는 통통 튀는 예쁜 공을 떠올리게 해준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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