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내용이 전혀 예상 밖이었다. 설마 이런 스토리의 책일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샤를로트가 개의 이름일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물론 줄거리도 보지 않고 책을 보는 내가 잘못한 것이긴 하지만. 작가의 글솜씨는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저런 일상물을 가지고도 흥미롭게 글을 쓸 수 있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저런 글은 에세이가 되기 마련인데 소설로 승화시켜 지속적인 흥미를 가져다주었다.

그럼 샤를로트는 왜 우울했을까? 놀랍게도 이야기는 단편으로 되어 있어 저 샤를로트의 우울은 단순히 여러 이야기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 간단한 이유로 우울했고 별 일 아니었다. 여기 나와 있는 모든 소설의 내용이 다 별 일은 아니다. 이렇게 별 일 아닌 이야기로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책을 말이다.

작가는 분명 애견인일 것이라 생각된다. 개의 습성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 놓은 것이 단순히 자료 조사로만 쓴 글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애견인들이라면 충분하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아쉽게도 난 그다지 개를 좋아하지 않기에 심드렁하게 읽었다. 보다가 중단하지 않은 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중간중간 흥미로운 요소들을 넣어 긴장감을 주어 계속 잘 읽을 수 있었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보다가 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딱히 인상에 남는 구절도 없고 그냥 애견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글은 재미있게 쓰고 흡입력은 있지만 소재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고 흥미를 일으키지도 않았다고 할까? 뭐 그랬다.

둘 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나지않으면 모르는 일이라, 일단 그만두기로 했다.
그저 마당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샤를로트에게, 나는 매일 말해준다.
"네가 어떤 아이라도 사랑해."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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