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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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후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엘리스 죽이기 외 시리즈 중 제일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는데. 아마 시리즈의 절정으로 이 내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다음 책으로 어떤 소설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책이 결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소설도 흥미로웠고, 전체 죽이기 시리즈의 세계관의 흐름도 재미있었다. 전작이 오즈의 마법사를 살짝 가져온 책이라면 이 소설은 피터팬의 느낌과 감성까지 그대로 가지고 온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피터팬이라고 하는 캐릭터를 샅샅이 꿰고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잘 살렸다.

피터팬을 애니나 영화로 본 사람이라면 저렇게 괴팍한 인간이 어디 있겠냐 하겠지만 소설 속 피터팬은 딱 저런 인물이었다. 피터팬이 소설 한 권이 아니라 다른 내용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내용까지 다 넣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건 피터팬의 팬픽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몰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피터 팬의 행동에 대해서 잘 표현했고 본인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과 잘 융합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정말 많이 아쉽다. 이제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는데....

"나도 그래. 아까 마주쳤을 때는 낯선 젊은이 무리였는데, 이제는 다들 초등학생 때랑 똑같은 얼굴로 보여."
"이건 분명 뇌의 속임수야. 요전에 우리 아버지한테 들었는데,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했더니 중년 아저씨랑 아줌마들뿐이라한순간 잘못 찾아왔나 싶더래."
"본인도 아저씨잖아?"
"일단 그건 제쳐놓고, 아무튼 잠시 이야기를 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았지. 그랬더니 사람들 얼굴이 초등학생시절과 똑같이 보이더라는 거야. 그래서 저마다 너는 하나도 안 변했다 하고 서로 젊다며 칭찬하게 된다나 봐."
"실제로는 나이에 걸맞게 늙었지만 뇌가 보정을 해서 젊어 보인다는 건가. 즉 누가 누구인지 확정되면 혼란을 피하기 위해 뇌가 당시의 정보를 찾아서 연결한다는 거로군."
"그런 거지. 그리고 용모뿐만 아니라 당시의 인간관계에도 그러한 효과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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