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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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죽이기를 보고 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겠다 생각했다. 바로 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책을 읽었다. 역시나 오즈의 마법사를 읽지 않았다면 클라라 죽이기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겠다 싶었다. 그 책을 모른다면 이해는 어려웠을 것 같다.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책의 내용은 충실하게 잘 따왔지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원작과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원작을 최대한 끌고 오지 않을 거면 이렇게 어설프게 인용하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원작과 많이 달랐다.

결론도 그로테스크하게 끝이 나서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런 내용은 시리즈의 딱 중간쯤 갔을 때 그러한데 그럼 죽이기 시리즈의 중간쯤 간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뭔가 배경 설명을 위해 지루하게 만들어 놓은 그런 느낌. 일단 느낌은 그러했다. 그래도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세계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이전까지는 명확하게 지구가 가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모르겠다로 바뀌었다. 엘리스 죽이기의 내용으로 본다면 분명히 이상한 나라 즉, 지구가 아닌 곳이 진실일 텐데 명확하지 않았다. 빌은 왜 저렇게 여러 동화의 세계를 떠도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전까지 알던 모든 상식을 부수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가 사뭇 기대되는 중간 시리즈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나라에 나쁜 사람이 많으면 조심해야겠네." 빌이 말했다.
오즈마의 표정이 흐려졌다.
"빌, 이 나라에 나쁜 사람은 없어." 마법사가 말했다.
"그럼 모두 마법을 쓸 수 있도록 해도 되잖아." 빌이 반박했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도 마법을 사용하면 악용하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그건, 이 나라에 나쁜 사람이 있다는 뜻이잖아?"
".…………." 마법사는 말문이 막혔다.
"빌, 무슨 일에든 이치를 내세워 따지고 드는 게 과연 현명한 행동일까요?" 오즈마가 상냥하게 물었다.
"글쎄?" 빌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모리는 이성이 중요하다고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이모리는 당신의 아바타라죠?"
"맞아."
"그는 지구에 있고요."
"맞아."
"그렇다면 오즈의 나라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여기에 있는건 당신이에요, 빌, 설령 기억을 공유한다고 해도 당신이 그의 의견에 따를 필요는 없답니다. 이해했나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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