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딸 2 루팡의 딸 2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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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보다 재미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제부턴 시리즈라고 봐야 하겠지만 1편이 잘 되어 2편이 되면 많은 경우 재미 없는 책이 많다. 1편이 성공하면 작가들은 고무되어 긴 시리즈로 생각하고 글을 쓰고는 한다. 그렇게 2편에서 시리즈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적다보니 사전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에 비해 루팡의 딸 2는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재미 있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

1에서 루팡을 꺼내 들었으니 2편에서는 홈즈를 꺼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기 좋게 맞았다. 셜록 홈즈 소설에서 모리어티 교수를 만든 이유가 뭔가. 대척점에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소설이 재미 있으니 만들었다. 그럼 이 소설에서 루팡의 딸은 분명한데 그 딸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홈즈의 모습을 갖고 있는 등장인물일까? 2권까지 봤을 땐 딱히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둘의 관계가 이어질까? 그게 궁금했다. 두 명의 마쿠모 작가는 재미있게도 성이 미쿠모인 루팡의 딸과 이름이 미쿠모인 홈즈의 딸을 만들어 둘을 보여준다. 더욱 재미 있는건 둘이 경쟁 관계는 딱히 아니다. 경쟁자도 아니고 범죄자와 탐정도 아니지만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은 2권에서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았다. 분명 길게 이야기를 끌고 이야기가 끊기듯 이어지고 있지만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다.

분명 웰메이드 추리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설프게 팬픽으로 만들지도 않았고 흥미도 떨어지지 않는 그런 소설 그게 루팡의 딸이 아닌가 한다. 좀 엉뚱하고 덜렁대는 미쿠모와 똑부러지고 날랜 미쿠모 과연 둘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 루팡의 딸 3권이 기대된다.

가능성 있는 가설이 딱 하나 있었다. 이번 사건의 계획을 세운 진범의 범행동기가 몸값이 아니었다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그렇다면 이런 버스 납치 사건을 일으킨 진범의 목적은무엇이었을까.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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