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서니와 괴물의 대결 베서니와 괴물 3
잭 메기트-필립스 지음, 이사벨 폴라트 그림, 강나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작할 때 참신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많은 어른들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내 평은 어린이 독자의 감상과는 다를 것이다. 해리 포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어른들이 그 책을 읽을 것이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명해져서 부랴부랴 어른용 북 커버 버전을 만들었으니 정말 예상 못했을 것이다. 그 이후 타깃은 어린이를 향하더라도 어른들도 읽을 거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할 거다. 분명 돈이 되는 건 어른들이기에.

1권 2권 까지는 분명 재미있었다. 이런 소재에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 가다니 정말 뛰어나네.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3권에 이르렀을 때 이렇게까지 개연성이 떨어질 수 있을까 하고 탄식을 하게 되었다. 시리즈 책을 읽는 이유는 캐릭터의 성장에 있다. 500년 동안 에벤에셀이 성장하지 않은 건 괴물의 탓이었단 인식이 2권까지 있었다. 그렇다면 3권부터 캐릭터들은 성장을 해야 한다. 그게 시리즈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이 아닐까?

놀랍게도 캐릭터들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주인공들 모두가 1권의 모습에서 한 치도 성장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퇴보한 듯한 느낌이 든다. 독자는 캐릭터와 함께 성장할 것인데 어린 독자들도 어리둥절할 것 같고 성인 독자들은 흥미가 확 떨어질 것 같았다. 왜 저런 모습으로 그렸을까? 안전한 방법을 택하려 하다 저리 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심지어 아직 끝나지도 않았단다. 4권이 나온다고 한다. 이번이 분수령이 아닐까 한다. 더 장기적인 시리즈의 책으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고만한 시리즈로 끝나느냐 4권에 달렸다. 4권에서 일이삼을 뛰어넘는 뭔가를 보여주면 3권은 4권을 위한 웅크림으로 기억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성공에 안주해 안전한 방법의 글쓰기를 하다 실패한 수많은 책 중 한 권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분명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쭉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아니, 넌 아직 착한 괴물 근처에도 못 갔어. 갈 길이 얼마나 얼마나 먼데.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감시할 거야. 멍텅구리 아저씨랑 내가 눈 딱 크게 뜨고서. 너 정말 미치고 팔짝뛸걸." - P3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