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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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게 딱 나만 아니면 된다. 본인은 지독하게도 변화하는 것을 싫어한다. 오죽하면 사람은 변하면 죽는단 말을 할 정도일까? 그렇게 남만 발전하기를 바라는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게 많은 스트레스가 아닐까 한다. 늘 변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들이 계속 찾는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비평가들은 좋은 평가를 주지 않는데 소설가중에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있다.

첫 소설은 참신하기가 정말 돋보였다. 그의 첫 소설을 읽고 와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많지 않은 나이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책을 읽었지만 그야말로 놀랍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감탄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나온 무수한 소설들은 그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소설가 스스로 비웃기라도 하듯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리되자 명확하게 갈라진 것 같았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난하는 사람들.

나는 비난보다는 관망에 가까웠다. 뭐 대충 보고 재미있으면 말지 모. 그렇다고 열광하지도 않았다. 적당히 있으면 보고 없으면 말고. 그의 책은 한결같다. 소재만 달라졌다 뿐이지 10년 전 책이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발전이 없다 할까? 아니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작가 스스로 한결같은 성격을 지녔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일단 재미는 보장이 되었다. 뭐가 되었든 독자들이 좋아할 요소를 넣어 시작했기에 재미없을 수 없다. 보통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작가의 책은 모 아니면 도다. 정말 재미있거나 정말 지루하거나. 그렇지만 이렇게 한결같은 책은 한결같이 일정한 재미를 보장한다. 물론 새로운 자극을 찾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단 말은 못 하겠다.

어쨌거나 이 책도 적당한 재미는 보장해 두었다. 다만 아쉬운 건 전작의 고양이의 후속편 격인 이야기이고 전작을 보지 않는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확실히 본인의 작품이 보편적인 소설이 아니란 것은 스스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저렇게 팬을 위한 책을 쓰지 않았을까? 소설의 내용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보고 전작의 이야기 후속인 것을 깨달았다. 그 책을 보지 않았다면 전개 방식을 이해 못 했을 것 같았다.

1 권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읽어 나갔다.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했으니 2 권은 빠른 스피드로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도 1 권은 템포는 느리게 진행한 것으로 생각되고 2권에서는 다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다 선한 면이 있어. 그도 마찬가지일 거야 이번에 네가 그의 선한 면을 일깨워 줬을지도 몰라.
최소한 그의 내면에 존재하던빛이 반짝거릴 가능성은네가 제공해 줬을 거야. 이제부터 선택은 그의 몫이야.」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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